Article

고금리에 모기지, 카드, 학자금 대출 부담↑…美 소비지출에 ‘타격’

글로벌 No. 1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세계 경제 뉴스와 트렌드 분석을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딜로이트 인사이트는 글로벌 경제 및 산업 구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이슈에 대한 인사이트를 소개하고 최신 경제산업 데이터와 그 함의를 분석한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매주 금요일에 발행합니다.

딜로이트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박사를 비롯한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GEN)가 매주 배포하는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통해 중요한 세계 경제 동향을 간편하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국내 유력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부 배포되고 있으며, 딜로이트의 풍부최한 경제·산업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플랫폼의 기초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많은 관심 및 활용을 부탁드립니다.

2023년 10월 1주차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다음의 주요 이슈에 주목했습니다.

1. 고금리에 모기지, 카드, 학자금 대출 부담↑…美 소비지출에 ‘타격’
  • 금리+가격 동반 상승…주택 구입 ‘막막’
  • 신용카드 빚과 오토론 부담도 가중
  •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도 부담
  • 가계부채 부담, 소비지출에 악영향

1. 고금리에 모기지, 카드, 학자금 대출 부담↑...美 소비지출에 ‘타격’

고금리로 인해 주택담보대출부터 신용카드 빚, 오토론까지 미국 소비자들이 짊어져야 하는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최근 학자금 대출 상환까지 재개되면서 더욱 힘든 상황이 됐다. 이처럼 가계대출 부담이 증폭되면서 소비지출이 심각하게 악화될 소지가 다분하다. 나아가 이로 인해 금융시스템이 흔들리고 경기침체 뇌관을 건드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코로나19(COVID-19)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오면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정부의 팬데믹 경기 부양을 위한 소득 지원으로 수요는 강력한 반면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공급은 부족했기 때문이다. 미국 소비자는 필수 가정용품부터 중고차까지 모든 제품 가격이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르게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에 직면했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섰고, 이는 주택담보대출부터 신용카드 빚, 오토론까지 폭넓은 대출이자의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갑작스럽고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에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완화되자 미국 소비자들은 다소 마음 놓고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부터 신용카드까지 할부 지출에 따른 이자 부담은 여전히 막중하다. 상당수 소비자들은 정부의 팬데믹 보조금 덕분에 쌓인 저축을 헐어 지출하고 있다. 신용카드 종류나 신용등급에 따라 이자율이 20%를 넘는 등 할부 이자율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할부 지출은 계속 증가했다.1 또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년 만에 최고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도 계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택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이 한층 높아졌다.

게다가 팬데믹으로 인해 3년 반 동안 유예됐던 학자금 대출 상환이 올해 10월부터 재개된 것도 가계재정 스트레스를 더하고 있다.2 학자금 대출 상환 연체 건은 2024년 말에나 각 신용기관에 보고되므로, 대출자들은 그 전에 다른 지출을 줄여 예산을 조정할 시간이 조금은 남아 있다. 하지만 유예기간이 끝난 후부터는 매달 미상환에 따른 이자가 쌓이므로, 전체 대출액이 불어나게 된다.

이런 모든 상황은 향후 수년간 미국 가계재정과 소비지출이 상당한 압박을 받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금리+가격 동반 상승...주택 구입 ‘막막’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022년 3월부터 계속 상승해 현재 7%를 넘어 22년 만에 최고치에 이르렀다(그림 1).3  이 때문에 지금 주택을 구매하는 이들의 월간 이자 부담이 예전보다 많아졌다. 30년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2018년 말 금리가 5%까지 오른 적이 있으나, 팬데믹 직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적으로 약 3.5%였다. 이후 팬데믹 기간 2.7%로 저점을 찍었다. 이 같은 금리 변동에 따른 실질적 이자 부담은 얼마나 될까? 쉽게 설명하기 위해 미화 40만 달러(약 5억4,000만 원 상당, 10월5일 원/달러 매매기준율 1,349.70원 기준 )짜리 주택을 예로 들어보자. 매달 이자 상환액은 팬데믹 이전 금리인 3.5%라면 1,796달러(약 242만 원), 팬데믹 기간 저점 2.7%라면 1,622달러(약 219만 원), 현재 금리인 7.0%라면 2,661달러(약 359만 원)다. 다시 말해 주택 가격이 변하지 않았더라도 2023년에 주택을 구매한 사람은 2019년 구매자보다 매달 약 50% 더 많은 이자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미 금리 부담에 따른 미국 가계의 변화가 목도되고 있다. 10월 4일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의 발표에 따르면, 9월 29일로 끝나는 마지막 주 모기지 신청 건수가 한 주 전과 비교해 6% 줄었다. 작년 같은 시점에 비해서는 두 자릿수 감소하면서 1996년 이후 2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적격대출(72만 6,200달러 이하) 기준 미국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는 4주 연속 오르면서 연 7.53%에 달했으며,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4  모기지 금리에 영향을 주는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4일 현재 4.95%를 기록해 미국 금융위기 발생 전인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4.8%에 달해 5%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미국 10년물 금리가 5%를 기록한 마지막 시기는 지난 2007년 7월 20일 장중 기록한 5.01%이다.5

집 사기가 어려운 것은 이자 때문만이 아니다. 팬데믹이 시작되자마자 미국 주택가격이 치솟았다. 2022년 하반기 들어 다소 하락하기는 했으나, 현재 미국 평균 주택가격은 2020년 초에 비해 41% 오른 수준이다.

주택가격이 급등한 배경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하자 건설업체들이 주택 건축 프로젝트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미국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2021년 4월 180만 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그 해 말 140만 건 미만으로 떨어졌다.6 이와 동시에 기존주택 재고도 2022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 매우 낮은 수준이다. 더 큰 집으로 옮기려던 주택 소유자들이 높은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 주저앉게 되고, 작은 집으로 옮기려던 사람들은 높은 월간 비용을 감당할 의지나 능력이 있는 구매자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존 주택 소유자들은 금리가 낮았던 때에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굳이 높은 금리로 갈아타면서까지 집을 옮길 이유가 없다. 이로 인해 주택시장에서 기존주택 재고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투자자 구매도 주택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투자 활동이 주춤하며 주택판매에서 투자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2년 1분기에 기록했던 20%에서 하락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16%로 높은 수준이다.7

한편 주택 임대료 상승률이 완화되며, 임대용 주택 건설을 촉진하고 있다.8 이는 임대료 상승을 억제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주택판매 재고를 줄이고 주택소유 비용을 끌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신용카드 빚과 오토론 부담도 가중

미국에서 발행된 신용카드 규모는 팬데믹 초기 소폭 감소했다가 이내 증가하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 소비자들에게 발행된 신용카드는 5억7,800만 개로, 2020년 초에 비해 13% 늘었다.9  미화 기준 미상환 신용카드 대금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15% 늘었다. 하지만 이는 같은 기간 인플레이션율보다는 낮아, 실질 신용카드 빚은 팬데믹 직전보다 줄어든 셈이다.

미상환 오토론 건수는 2023년 2분기 기준 1억800만 건으로 팬데믹 이전보다 소폭 줄었다. 하지만 액수로는 같은 기간 17.5% 늘었다.10  팬데믹 이후 자동차, 특히 중고차 가격 자체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미상환 신용카드 대금에 대한 이자는 우대금리와 함께 변동한다. 현재 신용카드 우대금리는 연방기금금리(FFR) 유도목표 범위보다 약 3%포인트 높다. 신용카드 금리는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우대금리에서 가중치가 붙는다. 2023년 8월 기준 연준은 평균 신용카드 금리가 20.7%라고 발표했지만, 개인재무 웹사이트 ‘월릿허브’(WalletHub)는 신용등급이 높은 경우 17.8%, 보통인 경우 25.9%라고 집계했다.11 2023년 8월 실효 FFR은 5.3%, 신용카드 우대금리는 8.5%이므로, 평균적으로 신용카드 가산금리는 신용등급이 높은 경우에도 12%가 넘고, 평균일 경우 18% 수준이다. 실제로 신용카드 가산금리는 2020년 초 이후 약 2%포인트 상승했다. 팬데믹 이전에도 상승하기는 했으나, 팬데믹을 계기로 더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다.

우대금리와 오토론 금리는 신용카드보다는 연관성이 약하다. 딜러 할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월릿허브에 따르면, 올해 9월 초 기준 오토론 금리는 신용등급이 높은 경우 6.6%, 신용 이력이 전혀 없는 경우 20%에 육박했다.12 오토론 금리는 대부분 고정금리라는 점이 신용카드 금리와 가장 큰 차이점이다. 따라서 오토론은 대략 5~6년에 걸친 상환 만기까지 월간 이자 비용이 고정돼 있어, FFR 변동 추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도 부담

미국인의 약 13%가 학자금 대출을 안고 있다.13  2023년 2분기 기준 미상환 학자금 총대출액은 1조6,000억 달러에 달하며14, 미국 가계부채의 9%를 차지한다.15  팬데믹 직전 90일 이상 연체된 학자금 대출이 전체의 약 11%를 차지했다. 이는 개인 신용대출 중에서 가장 높은 연체 비율이다.16 팬데믹을 계기로 3년 반 동안 유예됐던 학자금 대출 상환이 올해 10월부터 재개돼, 팬데믹 이전 대출을 갚지 못해 허덕이던 사람들이 다시금 압박을 받게 될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제시한 분석에 따르면, 2022년 학자금 대출자의 절반 이상의 상환액이 줄기는커녕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 학자금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54%, 2010년 대출자의 57%가 대출액보다 상환액이 늘었다.17 그렇다면 이들이 상환 재개에 대비해 저축을 해 놓았느냐가 문제다. 지난 한 해 미국 전체 저축율은 낮아지고 소비지출이 급증한 것을 보면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학자금 대출 연체 상황은 각 신용기관에 통보되는 2024년 말에 가서야 알 수 있겠지만,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가 소비지출에 주는 부정적 영향은 이보다 빨리 나타날 수 있다.18

늘어나는 가계부채 부담, 소비지출에 악영향

주택구매 및 소비자 신용 비용 부담이 늘어남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서 단기적으로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줄어, 가계재정에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이미 신용카드 및 오토론의 30일 이상 연체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로 선회할 가능성도 없으므로, 미국 가계가 받는 이러한 압박이 단기간 내에 해소될 가능성도 없다. 딜로이트의 최신 ‘미국 경제 전망’에 따르면, 연준은 2025년 하반기까지 현재 수준으로 FFR 유도목표 범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19 연준 긴축 정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경제 성장세를 둔화하는 것이다. 또한 지출에 사용되는 돈이 대출 상환으로 이동한다면 소비지출을 억제해 경제성장 둔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미국 가계 부문이 받는 스트레스는 연준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필수불가결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연체 건수가 증가하면 금융시스템뿐 아니라 이미 채무를 갚은 가계에게도 위험이 될 수 있다. 결국 연준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율을 안정 목표치인 2%로 끌어내리기 위해 경제성장을 둔화하면서도, 소비지출이 지나치게 억제돼 경기침체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 불행하게도 통화정책은 불확실한 시간차를 두고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연준의 정책이 얼마나 성공적인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1 WalletHub, “Car loans,” accessed September 6, 2023.
2 US Department of Education, “Biden-Harris administration announces final student loan pause extension through December 31 and targeted debt cancellation to smooth transition to repayment,” news release, August 24, 2022.
3 Unless otherwise noted, all data cited in the article are taken from Haver Analytics’ reporting of US Government data.
4 MBA, Mortgage Applications Decrease in Latest MBA Weekly Survey, October 4, 2023
https://www.mba.org/news-and-research/newsroom/news/2023/10/04/mortgage-applications-decrease-in-latest-mba-weekly-survey 
5 Financial Times, Bond sell-off intensifies as long-term US yields hit 16-year high, October 4, 2023
6 Census Bureau, extracted from Haver Analytics.
7 Dana Anderson, “Real estate investors pull back by 45% fewer homes than a year ago,” August 31, 2023, Redfin News.
8 Anna Bahney, “The US is short on homes. Here’s how builders are still offering the American Dream,” CNN Business, July 14, 2023.
9 New York Fed Consumer Credit Panel/Equifax.
10 New York Fed Consumer Credit Panel/Equifax.
11 Adam McCann, “Average credit card interest rates,” WalletHub, September 18, 2023.
12 WalletHub, “Car loans.
13 The US Department of Education reports that there are 43.4 million recipients of student loans in Q3 2023. The US population in August 2023 was 335.2 million, so about 13% of Americans have student loans (assuming that nonresidents account for a trivial portion of outstanding student loans).
14 Federal Student Aid, “Federal student aid portfolio summary,” accessed September 6, 2023.
15 Laura Beamer and Marshall Steinbaum, “America’s student loans were never going to be repaid,” New York Times, July 13, 2023
16 Ibid.
17 Eduard Nilaj, Sergio Pinto, Marshall Steinbaum, and Laura Beamer, The repayment pause and the continuing crisis of nonrepayment, The Jain Family Institute (New York), accessed September 25, 2023; Beamer and Steinbaum, “America’s student loans.”
18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 Quarterly report on household debt and credit 2023: Q2, August 2023.
19 Daniel Bachman, United States Economic Forecast, Deloitte global economics research center, accessed September 25, 2023.

저자: 패트리샤 버클리(Patricia Buckley)

딜로이트 미국 경제 분석팀 책임자
클렘슨대 경제학, 조지타운대 경제학 박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eloitte Global Economist Network, DGEN)는 다양한 이력과 전문성을 지닌 이코노미스트들이 모여 시의성 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그룹이다.

귀하께 도움이 되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