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at Deloitte

해외파견

현황 및 파견자 에세이

임직원의 역량 개발과 법인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해외 파견 근무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해외 파견 근무자들은 전 세계 각국의 Deloitte Member firm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북미, 남미 지역, 일본, 중국, 유럽, 인도 등 다양한 지역에 파견 중입니다.

  • 근무 지역: 전 세계 각국의 Deloitte Member firm (2016년 1월 기준, 해외 근무 지역: 북미, 남미, 일본, 중국, 유럽, 인도 등)
  • 파견 형태: Self select, Talent select, Business select, KSG(Korean Services Group)
  • 근무 기간: 통상 18~24개월
  • 법인 지원 내용: 항공료, 이사비용, 관련 경비, 어학교육비 등
  • 현재 파견 중인 국가
    • EMEA: UK, Czech, U.A.E/MENA, Germany, Slovakia, Malta, Netherlands, Russia/CIS
    • Asia Pacific: China, Indonesia, Malaysia, Japan, Vietnam, Singapore, Australia, New Zealand
    • Americas: USA, Brazil, Canada, Mexico, LATCO

해외 파견 현황

"런던 어느 멋진 날" - 영국 런던 해외 파견자 이신호 회계사 에세이

영국 생활기를 써달라는 요청을 받고 몇 가지 에피소드를 고르다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날씨였다. 영국 파견이 결정되고 무수히 들었던 것이 영국의 날씨 이야기였건만 나도 이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이야.
 

날씨 이야기 - 한국에서는 무더운 초여름의 날씨에 곧 있을 장마를 대비해야 한다고 하는데 영국은 지금(5월 기준)도 최고 온도가 불과 18도 정도인 초봄 날씨를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이는 해가 잘 나지 않아서인데 올해 들어 하루 종일 비가 오지 않고 해가 났던 날은 아마 한 달도 채 되지 않을 듯 싶다.  게다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는 비는 영국을 푸르게 보이게 하는 이유인 것 같다. 비가 자주오니 비를 대하는 것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어지간한 비에는 우산 없이 그냥 맞고 다니고 밖에 내다 놓은 빨래도 비를 그냥 맞힌다. 재미있는 건 영국의 수돗물은 석회 성분이 많아 빨래 때도 쉽게 빠지지 않고 옷이 뻣뻣해지는데 비는 순해서 비를 맞힌 옷은 오히려 산뜻해진다.


신사의 나라
 - 영국은 신사의 나라라고 하는데 사실 이는 개인주의적인 성격에서 나온다고 한다. 즉 자기가 피해를 받기 싫으니 남에게 피해가 가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다. 회사까지 가는 출퇴근 기차를 타면 사람이 많아 역에 줄 선 사람이 모두 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때에도 기차 안에 서있는 사람들은 주위 사람과의 일정 간격을 유지하고 한국과 같이 옆 사람 감촉(?)을 느끼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런데 이 때에도 밖에 줄 선 사람들은 출근시간에 늦을 것 같더라도 더 올라타진 않고 묵묵히 다음 열차를 기다린다. 처음엔 이런 영국 사람이 대단하게 보였는데 요즘 보면 밖에 줄 선 사람들 눈엔 아쉬움과 안에 탄 사람들에 대한 야속함(?)이 느껴질 때도 있어 종종 웃음이 나온다.
 

[사진 설명: 저녁 8시경 모두 퇴근한 사무실 풍경. 창가가 아닌 오른쪽 안쪽에 위치한 파트너방과 각 자리마다 설치된 별도 모니터가 인상적이다.]


딜로이트 런던 오피스 -  사무실에 첫 출근했을 때 느낀 점은 영국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노트북은 레노보이고 회사의 운영 시스템은 거의 동일했다. Time & Expense도 SAP로 한국의 것과 거의 유사했다. 사무실의 내부 구조도 서울과 비슷하나 Partner 방은 건물 각 층 안쪽에 위치하고 창가부터 이사부터 아래 직급 순서로 앉는다. 영국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놀란 점은, 업무 시간에 엄격히 근무에 임하고 퇴근 시간은 칼 같다는 것이다. 비시즌이기는 하나 6시가 넘어가면 같은 층의 직원 중 남아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이고 그들 마저도 오후 7시를 넘기지 않았다. 점심시간에는 Ground floor(한국의 1층)에 있는 cafe에 가서 샌드위치나 외부에서 간단한 요식거리를 사와서 자리에서 각자 먹는 게 일반적이다. 이렇게 하다 보니 아무리 천천히 먹으려 해도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5월 초엔 법인 사업연도 마감을 앞두고 팀원 간 평가를 위한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상사에 대한 공식적인 뒷담화 프로그램이었다. 팀 내 4명의 Partner 를 제외한 팀원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사회자인 Director의 안내에 따라 각 Partner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 하는데,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평가를 하고 순위를 매겼다. 그런 후  Director 직급이 모두 회의실을 나가고 남은 SM 이하 팀원이 각 Director에 대한 평가를 하였다. 이렇게 차례대로 Senior에 대한 평가로 끝이 난다. 공식적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한다는 것, 그리고 좋지 않은 평가라도 공개적으로 자유로이 이야기하는 것에 매우 놀랐다.

최근에 우리 팀 (약50명) 전체와 함께 "Away day" 행사에 참여했다. 야외로 간다기에 가서 축구와 맥주 파티 정도를 생각했으나 시작부터 이런 기대는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첫 시간은 8개 팀으로 나눠 각 팀만의 독특한 스무디를 만들었다. 얘네들은 얼마나 하나보자 라는 마음으로 처음엔 약간 뒤로 빠져 있었는데 과일 및 재료 선정에서부터 데코레이션 까지 정말 열심히 하더라는... 결국엔 나도 ‘파인애플 속을 파내고 거기다 스무디를 담자’라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바로 채택되어 또 놀랐다. 팀 별로 악기를 연주하여 화음을 만드는 시간과 여러가지 게임을 진행했는데 최종적으로 상위 3개팀은 메달을 수여했다. 내가 속한 팀은 3위를 했고 꿈에도 그리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바쁜 와중에도 단 한 명의 불참자도 없었다는 것, 모두 아주 적극적으로 즐겁게 참여한다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역시나 비가 와도 꿋꿋이 진행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기부의 나라
- 딜로이트 뿐 아니라 영국의 모든 회사가 그렇다고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적지 않은 메일이 Charity 관련 메일이다. 런던 마라톤에 아마추어로 참여하는 팀원이 자신의 후원계좌를 알려주며 후원해 달라고 한다. 기록을 달성하면 특정 단체에 후원금의 2배 금액이 지원된다고 하면서. 매 금요일은 팀원 중 한 명이 기부를 한다며 빈 통을 들고 돌아다니며 동전 잔돈을 탈탈 털어간다. 최근에는 영국에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인 Apprentice 참가자를 한 명씩 선택하고 적지 않은 돈을 걸라고 했다. 한국에서 월드컵 등 축구경기에 내기하던 게 생각나서 기꺼이 참여했는데, 최종 우승자를 선택한 사람 이름으로 판돈을 어디에 기부하는 것이란다. 기차를 타면 특정 새나 벌, 수달을 도와 주는 단체에 후원하라는 광고판이 제일 많고, 집에는 날마다 기부 관련 단체의 전단지와 헌 옷을 기부하라며 주는 대형 비닐봉지가 우편함에 쌓여 있다. 또 특정 단체마다 자기들을 Gift-aid로 등록해 달라는 요청이 많은데 요지는 한국의 연말정산과 같이 환급액이 나오면 일정 금액이 자동으로 해당 단체로 기부되는 것이란다. 나에게 영국이란 신사의 나라보다 기부의 나라로 기억될 듯 싶다.


업무 이야기
- 한국에서만큼 업무 자체로 인한 야근은 많지 않지만 런던 오피스의 Korean Services Group으로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유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시간을 정해진 업무 일정에 맞추어 움직이는 편이었지만, 여기서는 앞으로의 몇 주, 몇 달, 분기마다의 목표를 설정하고 그에 따른 구체적인 마케팅 계획을 짜야 한다. 그리고 이를 실행한 후 까다로운 실적 평가를 거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

처음 부임하였을 때는 전임자가 없어 영국 내 한국기업에 대한 정보 수집이 꽤나 힘들었고, 딜로이트 고객사가 아닌 회사 담당자를 찾아 연락하고 인사 드리는 것이 낯설었고, 고객사에서 필요로 하는 사항을 파악하고 이를 단가 높은 영국 동료들과 잘 이야기하여 고객이 놀라지 않을 가격에 실제 업무로 연결하는 것에 애를 먹었다. 좀 익숙해지니, 이젠 영국 내 한국 기업을 만날 때마다 영국 딜로이트를 대표해서 만난다는 부담감에 작은 미팅 하나, 사소한 업무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간혹 딜로이트 각 팀과 고객사 간에 문제라도 발생하게 되면, 마땅히 해결책도 떠오르지 않는 것으로 밤새 뒤척이곤 한다. 그래도 결국 사람 간의 일인지라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역시나 최고의 무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한국에서의 동료들과 즐거운 술자리, 노량진의 회와 소주가 생각나는 밤, 영국 펍에서 피쉬앤칩스와 에일맥주로 이를 달래며 파견기간의 또 하루가 지나간다.


이신호 - KSG, London, 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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