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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미래 정책 경로 ‘불확실성’ 시사…Wait and Go?

글로벌 No. 1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세계 경제 뉴스와 트렌드 분석을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딜로이트 인사이트는 글로벌 경제 및 산업 구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이슈에 대한 인사이트를 소개하고 최신 경제산업 데이터와 그 함의를 분석한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매주 금요일에 발행합니다.

딜로이트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박사를 비롯한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GEN)가 매주 배포하는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통해 중요한 세계 경제 동향을 간편하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국내 유력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부 배포되고 있으며, 딜로이트의 풍부최한 경제·산업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플랫폼의 기초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많은 관심 및 활용을 부탁드립니다.

2023년 5월 5주차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다음의 주요 이슈에 주목했습니다.

1. 연준, 미래 정책 경로 ‘불확실성’ 시사…Wait and Go?
2. 미국 높은 인플레 고착화에도 가계·기업 지출 활기
3. 유럽 각국서 70년대 ‘가격통제’ 부활
4. 글로벌 공급망 경색 해소… 기타 교역 이슈 
  • 글로벌 공급망 경색 완전히 풀려
  • 컨테이너 생산·판매 급감
  • 미국서 ‘중국과 무역관계 끊자’ 초당적 지지
  • 독일 대중 수출 급감

1. 연준, 미래 정책 경로 ‘불확실성’ 시사...Wait and Go?

최근 은행 위기로 신용시장 여건이 약화된 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이하 ‘연준’)가 수개월 내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연준이 지난 5월 24일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1을 들여다보니, 연준이 그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OMC 위원(member)들이 향후 적절한 금리 향방과 관련해 ‘불확실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번 의사록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최근 은행권 상황의 전개로 대출 기준이 이전 분기에 비해서 다소 강화됐고, 특히 중소형 은행들 사이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중소형 은행에서 받은 대출을 주요 자금줄로 하는 영세 기업들이 신용 여건 경색의 영향을 평균적인 수준보다 더 많이 받고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러면서 “향후 몇 분기 동안 은행권 스트레스가 지속되면서 금리인상에 대한 대응만으로 보기에는 과도한 수준으로 대출 기준 강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의사록은 최근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용납 불가능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하고, “가용 신용 규모가 줄어들면 총수요 뿐아니라 총공급도 억제할 수 있어, 신용 여건 긴축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충분한 요인이 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명과 같이,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연준이 미래 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 FOMC 위원들은 “지금까지 긴축정책이 경제활동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고, 은행권 스트레스가 당초 예상보다 더욱 심각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FOMC 참가자들은 “누적 긴축 통화정책이 시간차를 두고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과 추가적인 신용 여건 긴축이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감안할 때, 이번 회의 이후 정책금리 유도목표 수준을 어느 정도 인상해야 적정한지에 대한 확신이 줄었다”는 견해를 보였다. FOMC는 올바른 균형점을 찾기 위해 향후 수개월간 경제지표를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몇몇 연준 인사들이 외부 발언을 통해 엇갈린 시각을 나타낸 것으로 보아, 5월 FOMC 참가자들 사이에서 이견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의사록이 공개된 당일 크리스토퍼 월러(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는 6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과 동결 여부를 놓고 이견이 팽팽한 상태라면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보다 유연한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자신이 현재로서는 6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지지할 수도 있고, 아니면 6월에 금리동결 후 7월에 인상 여부를 검토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2

실제로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임명한 필립 제퍼슨(Phillip Jefferson) 연준 부의장은 지난 5월31일 베이지북 보고서가 나온 뒤 공개 연설에서 6월 금리동결을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다만 정책금리 동결을 이번 긴축정책 주기의 정점이 지났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며, “금리인상을 건너뛰는 것은 추가적인 긴축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더 많은 경제지표를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FOMC 투표권을 가지는 패트릭 하커(Patrick Harker)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6월 금리동결을 지지하면서, 필요할 경우 나중에 금리를 더 인상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표권이 없는 로레타 메스터(Loretta Mester)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최근 경제지표로 보아 미국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려면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추가 금리인상을 실행하기에 앞서 쉬어가야 할 ‘결정적인’(compelling)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3 메스터 총재는 6월에는 금리인상을 단행하고 그 다음에 쉬어 가는 방식을 제안했다. 그는 오로지 과소 대응 위험이 과잉 대응 위험과 균형을 이룰 때만 동결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차기 FOMC는 6월 13~14일 이틀에 걸쳐 개최된다. 이에 앞서 정책결정자들이 중시하는 경제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미국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일부 둔화 조짐을 보인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번 달 FOMC가 개최되기 전에 발표되는 5월 고용보고서와 물가지표를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전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를 지낸 나라야나 코첼라코타(Narayana Kocherlakota) 로체스터대 교수와 201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마스 사전트(Thomas Sargent) 뉴욕대 교수는 모두 6월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4 이들은 지난1일 한국은행이 개최한 ‘팬데이 이후의 정책과제’ 국제 콘퍼런스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와의 정책대담에 참석해 연준이 물가 안정 역할에 대한 믿음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만약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다면 연준이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1 Minutes of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May 2-3, 2023
2 연합뉴스, 연준, FOMC서 향후 금리인상 놓고 분열…”필요” vs “불필요”, May 25, 2023
3 Top Fed official sees no ‘compelling’ reason to wait for fresh rate rise, Financial Times, May 31, 2023
4파이낸셜뉴스, 한은 총재 "6월 FOMC 어떤 결정해야 하냐" 질문에 美 석학들 "금리 올려야", Jun 1, 2023

2. 미국 높은 인플레 고착화에도 가계·기업 지출 활기

지난 4월 미국 소득 증가세 정체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이 크게 늘었다. 뿐만 아니라 핵심 자본재 신규 주문도 급증했다. 미국 경제 회복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다. 하지만 연준이 중시하는 PCE 물가지표는 4월에 상승세가 가속화됐다. 인플레이션은 계속되는데 지출이 급증하는 이러한 상황은 긴축을 계속해야 할지 중단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연준을 딜레마에 빠뜨린다. 세부내용을 살펴보자.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가처분소득은 4월 들어 전월비 보합을 기록했다.1 명목소득은 0.4% 증가했으나, 물가가 오르면서 실질소득이 전혀 늘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개인 저축률이 떨어지면서 실질 소비지출은 전월비 0.5% 증가했다. 이는 1월 이후 처음 증가한 것이다. 특히 내구재 실질 지출이 1.4% 뛰었다. 비내구재 지출은 0.4%, 서비스 지출은 0.3% 각각 늘었다.

한편 4월 비(非)국방·비항공 자본재 신규주문은 전월비 1.4% 증가했다.2 세부적으로 컴퓨터와 운송장비 주문이 각각 1.8% 및 3.7% 늘면서, 기업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처럼 가계와 기업의 지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며,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활기를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하지만 급격히 완화되는 듯했던 인플레이션률이 높은 수준에서 안착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PCE 물가지표 전년비 상승률이 3월 4.2%에서 4월 4.4%로 올랐고,3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표 상승률은 이보다 높은 4.7%를 기록했다. 3월에 4.6%를 기록했던 근원 PCE 물가지표 상승률은 2022년 11월부터 4.6~4.8%의 좁은 범위를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있는 것이다. 연준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흥미로운 점은 서비스 부문이 인플레이션률을 끌어올린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4월 서비스 물가는 전년비 5.5% 뛰었다. 반면 내구재 가격은 0.8% 오르는 데 그쳤다. 높은 상승률을 유지해 온 비내구재(식품 등) 물가는 2.9% 상승했다.


1 BEA “Personal Income and Outlays, April 2023
2 US Census Bureau “Monthly advance report on durable goods manufacturers’ shipments, inventories and orders April 2023
3 BEA “Personal Income and Outlays, April 2023

3. 유럽서 70년대 ‘가격통제’ 부활

1970년대 북미와 유럽 정부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가계 생활고를 경감하기 위해 가격통제 정책을 도입했다. 물론 결과는 좋지 않았다. 물자 부족난과 비효율성만 심화되고 기저 인플레이션은 억제하지 못했다. 오히려 중앙은행들이 긴축에 나서 경제를 약화시킨 후에야 인플레이션이 고개를 숙였다. 이후 1980년대까지 가격통제는 무모한 정책이며 가격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컨센서스가 일반화됐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통제가 유럽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다.1 몇몇 유럽국 정부가 식품 소매가격을 직접 통제하기 시작한 것이다. 식품과 가정용품 부가가치세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통제하는 정부도 있다. 유럽에서는 식품 물가 급등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에 따르면, 4월 EU 소비자물가가 전년비 8.1% 뛰었고, 식품 물가는 무려 16.6% 급등했다. 게다가 일부 주요 식품은 이보다 더 큰 폭 상승했다.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에 한참 뒤처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식품 물가 급등은 특히 저소득층에 큰 고통이 된다. 영국의 경우 3월에 식료품 가격이 무려 19.1%나 폭등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더니 4월에도 19% 더 올랐다.

정부가 가격통제에 나서면 소매업체들의 이익매출이 악화되고, 이는 공급난으로 이어진다. 이에 세계은행(WB)은 유럽 정부들에 저소득층 현금 지원 등 더욱 선택적인 가계 지원에 나서라고 촉구했다.2 하지만 EU 정부는 대체로 팬데믹 기간 부채가 급증한 상태라 정부지출을 늘려 가계 지원에 나서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1 Europe’s politicians impose price caps to address soaring food costs | Financial Times (ft.com)
2 Europe’s politicians impose price caps to address soaring food costs | Financial Times (ft.com)

4. 글로벌 공급망 경색 해소… 기타 교역 이슈

글로벌 공급망 경색 완전히 풀려

글로벌 공급망 경색이 완전히 풀렸다는 신호가 속속 나오고 있다. IHS마킷이 발표한 글로벌 공급망변동성지수가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4 이 지수는 팬데믹으로 인해 소비수요 패턴이 변하면서2020년 초부터 급등했다. IHS마킷은 당시 기업들이 공급난 또는 가격 상승 우려에 재고를 비축해둔 것이 지수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기업들의 예방적 재고 비축이 오히려 글로벌 공급망을 와해시킨 원인이 됐다는 의미다. 이는 다시 북미와 유럽의 인플레이션을 급등시킨 강력한 원인이 됐다. 하지만 이제 지수가 급락하면서, 공급망 스트레스와 함께 인플레이션 압력도 빠르게 완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컨테이너 생산·판매 급감

세계경제 약화로 세계무역이 위축되고 있다는 명백한 신호가 나왔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컨테이너 생산량이 전년비 71% 급감, 판매량이 77% 급감한 것이다.1 선적 컨테이너 가격도 급락했다. 컨테이너 생산이 감소한 것은 공급이 과도하기 때문이다. 팬데믹 기간 미국 소비자를 중심으로 내구재 수요가 치솟으면서, 공급난과 출하 지연이 발생해 기업들은 너도나도 생산과 물류 능력을 확대했다. 하지만 이제 포스트-팬데믹을 맞아 소비 수요가 재화에서 서비스로 옮겨갔다. 게다가 긴축 통화정책으로 주요국 경제가 계속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재화 수요가 줄면서 세계무역이 위축되고 있다.

미국, ‘중국과 무역관계 끊자’ 초당적 지지

미국 정계에서 중국과 경제관계를 아예 차단하자는 초당적 지지가 높아지고 있다.2 중국의 군사굴기, 남중국해 군사시설의 위협, 소수민족 억압, 지식재산권 침해 등이 이유다. 미국 정부는 이미 이러한 이유로 2018~2019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집중적으로 중국산 상품에 관세 공격을 가했고, 조 바이든 현 행정부도 수출제한에 나섰다. 이제 의회에서는 중국과의 항구적 정상무역관계(Permanent Normal Trade Relations, PNTR)를 철회하자는 초당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PNTR은 미국의 통상용어로 항구적 최혜국대우를 뜻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격보다 훨씬 수위가 높은 공격이다.

미국은 한 세대 전 중국에 MFN 지위를 부여했고, 이는 중국이 세계경제에 통합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지위를 박탈하면 거의 모든 중국산 수입품 관세가 대폭 인상된다. 결국 미국 산업을 해칠 것이라며 이에 반대하는 주장도 있다. 중국산 투입 자재에 의존하는 산업이 피해를 입고, 소비자물가가 올라가 미국 소비자 구매력이 약화되고, 결국 중국의 보복조치를 유발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현재 의회에서는 찬성 목소리가 압도적이며 초당적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이에 반기를 들 수 있을 정도로 찬성론자들의 기세가 유지될 것인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다.

독일, 대중 수출 급감

올해 1~4월 독일의 대중 수출이 전년비 11.3% 급감했다.3 원인은 여러가지다. 에너지 가격과 유로화 환율이 상승했다. 또 독일 자동차 산업은 막대한 생산량을 내세우는 중국의 전기차 산업과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중국 내수가 약화되면서 독일 자동차 산업뿐 아니라 여타 중공업도 역풍을 맞고 있다.


1 Global container production falls as demand for goods sinks | Financial Times (ft.com)
2 Weekly Trade - POLITICO
3 Big drop in German exports to China raises fears over EU’s economic powerhouse | Financial Times (ft.com)

저자: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DTTL)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배서칼리지 경제학 학사,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 박사
전 세계 경제·인구·사회가 글로벌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연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eloitte Global Economist Network, DGEN)는 다양한 이력과 전문성을 지닌 이코노미스트들이 모여 시의성 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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