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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6월 2주차)

글로벌 No. 1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세계 경제 뉴스와 트렌드 분석을 전합니다.

딜로이트는 2022년 6월 2주차 다음의 주요 이슈에 주목했습니다.

1. 미 연준+정부 물가 잡기 총력…자이언트 스텝+대중 관세인하 시너지 낼까
2. 미·중 5월 소매판매 감소…경기침체 전조일까?
3. 5월 중국 산업생산 회복 시동, 봉쇄정책 해제 효과

1. 미 연준+정부 물가 잡기 총력...자이언트 스텝+대중 관세인하 시너지 낼까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효과에 대해서는 경제학자들도 의견이 갈린다. 일부는 경제 주체가 예상치 못한 서프라이즈 정책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보는 반면, 또 일부는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아야 혼란을 초래하지 않고 보다 효과적인 통화정책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지난 6월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 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1.50%~1.75%로 75bp(1bp=0.01%P)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단행했지만, 아무도 놀라지 않았다. 연준 정책위원들은 50bp 인상을 주장한 단 한 명을 제외하고 거의 만장일치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 연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더욱 가속화된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이번 정책 결정의 근거로 제시했다.

당일 즉각적 금융시장의 반응은 주가 상승, 미 국채 수익률(국채 가격과 반대로 움직임) 하락이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이번 결정을 연착륙의 시작으로 받아들인 덕분에 주가가 상승했고, 연준의 행보가 예상보다 매파적(hawkish)이지 않다는 판단에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앞으로 수 개월 내 연준이 또 다른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16일이 되자 하루 만에 월가 분위기는 반전했다. 영국과 스위스도 연이어 금리 인상에 나서자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금 급격히 확산된 것이다. 스위스국립은행(SNB)은 시장의 예상을 깨고 15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고(-0.25%로 50bp 인상), 영란은행(BOE)도 기준금리를 현행 1%에서 1.25%로 올렸다.

연준은 경기침체의 망령을 뿌리치려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다. 연준은 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2022년과 2023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겨우 1.7%로 잡았으나, 경기침체를 예고하지는 않았다. 또한 연준은 GDP보다도 중시하는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 전망치를 2022년 5.2%, 2023년 2.6%로 각각 제시했다. 결론적으로 연준은 다른 커다란 역풍과 더불어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경제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더라도, 경기침체를 초래하지 않고 물가를 잡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연준은 양적 긴축에도 돌입했지만, 이 또한 매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이미 자산 매입을 중단했고 이제 보유 채권의 재투자를 중단하는 방식으로 대차대조표를 축소한다. 이에 따라 현재 미화 8조 달러가 넘는 연준의 대차대조표 규모는 월간 약 950억 달러씩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연준은 보유 채권을 매각하는 보다 과감한 행동은 보류하고 있다.

그렇다면 연준은 연이은 자이언트 스텝으로 경기침체를 피하면서도 물가를 잡을 수 있을까? 연준이 금리 목표를 75bp나 인상한 것은 1994년 이후 처음이다. 1994년 당시 연준은 1년 새 금리를 약 300bp 인상했다. 그 해 미국 경제성장세는 소폭 둔화하는 데 그쳤고, 다음 경기침체는 6년 뒤인 2000년에야 발생했다.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이 반드시 경기침체라는 재앙을 초래하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게다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도 또 다른 자이언트 스텝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투자자들을 달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통화정책 발표 즉시 시장에 확산됐던 연착륙 기대가 빠르게 희미해지고 대신 경기침체 우려가 빠르게 고개를 들고 있다. 실상 연준의 공식 통화정책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연준 정책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나타내는 점도표다. 이에 따르면 2022년 말 미국 기준금리 전망치는 3.4%로, 앞서 3월 점도표에서 나타난 전망치에서 무려 1.5%P 상승했다. 또한 2023년에는 기준금리가 3.5%~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직전인 2008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이지만 여전히 역대 기준으로는 낮은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이 정도 수준으로 오르면 경기침체를 피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을까? 그 답은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이번 금리인상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1.50%~1.75%가 됐지만, 인플레이션 조정 기준으로는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러 있다.

또 간과하지 말아야 할 사실은 통화정책은 매번 각기 다른 시간차를 두고 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아무리 자이언트 스텝이라 하더라도 연준의 이번 행보가 인플레이션이나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는 의미다. 가장 비관적 시나리오는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심리로 인해 기업 투자가 위축돼 경기둔화가 가속화되는 것이다. 반면 가장 낙관적 시나리오에 따르면, 수요 약화가 빠르게 인플레이션 둔화 효과를 가져와 연준에 이에 맞춘 행보를 보이면 경기침체 위험이 줄어들 수도 있다. 가장 합리적인 시나리오는 앞으로 2년간 매 분기 GDP가 감소해 이른바 기술적 경기침체는 발생하지만 경제 활동이 극적으로 둔화되지는 않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모든 시나리오가 추측에 불과하다. 내가 30년간 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면서 배운 단 하나의 교훈이 있다면,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침체가 언제 올 지 맞춘 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연준이 제한적 수단을 가지고 인플레이션과 씨름하는 동안,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또 다른 방법들이 논의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방법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부과했던 대중 관세를 인하하거나 철회하는 것이다. 관세를 내리면 긴요 물품 가격이 내려가 인플레이션 완화 효과가 나타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이미 밝힌 바 있다.

대중 관세를 철회하면 연간 인플레이션이 약 0.26%P 하락하는 직접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큰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간접적 효과가 작용하면 연간 인플레이션이 대폭 하락할 수 있다. 특히 관세를 인하하면 수입품 가격이 내려가 국내 기업들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다. 이렇게 되면 연간 인플레이션이 무려 1.0%P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게다가 대중 관세만이 아니라 전반적 관세를 인하할 경우에는 인플레이션이 1.3%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를 키우려면 온 동네가 필요하듯, 물가를 잡으려면 긴축 통화정책, 원자재 가격 안정화, 공급망 효율성 개선 등 모든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야 한다.

한편 서방 주요국과 반대로 중국은 앞으로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된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관망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경제성장세 둔화, 신용시장 활동 대폭 위축, 매우 낮은 인플레이션, 자본유입 회복 등의 여건이 조성된 만큼 인민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다. 하지만 인민은행은 지난 1월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21개월 만에 처음으로 0.1%포인트 인하한 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민은행은 아마도 연준의 행보와 그 영향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긴축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이 금리를 인하하면 자본유출이 재개되고 중국 위안화가 절하 압력을 받게 된다. 또한 인민은행은 제로코로나 정책에 따른 봉쇄가 풀리면 중국 경제가 통화정책의 도움 없이도 회복할 것이란 계산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2. 미·중 5월 소매판매 감소...경기침체 전조일까

미국 5월 소매판매가 증가 예상을 뒤엎고 전월비 0.3% 감소했다. 인플레이션 상승, 특히 식품과 에너지 가격 급등, 실질소득 감소, 대출금리 상승, 소비자 신뢰도 악화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작 한 달 수치로 추세를 논하기는 무리지만, 미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음은 분명하다. 소비지출이 계속 약화되면 연준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 5월 소매판매 전년비 증가율은 8.1%로 인플레이션과 비슷한 수준이다. 항목별로 휘발유 주유소 판매가 전월비 4.0%, 전년비 43.2% 각각 급증했다. 휘발유 가격이 폭등한 영향으로, 이 탓에 소비자들은 다른 품목을 구매할 여력이 약해졌다. 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료품 판매도 전월비 1.2%, 전년비 8.7% 각각 급증했다. 흥미로운 점은 레스토랑과 주점 등 외식 판매가 전월비 0.7%, 전년비 17.5% 각각 증가한 것이다. 이는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며 소비자들의 외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자동차 대리점 판매는 전월비 4.0% 감소했다. 자동차 가격이 대폭 인상되고, 대출금리가 높아지고, 자동차 대출 조건이 엄격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온라인 판매도 전월비 1.0% 줄었다.

한편 중국 5월 소매판매는 전년비 6.7% 줄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자동차(16.0%), 의류(16.2%), 쥬얼리(15.5%), 가구(12.2%) 등이 큰 폭 감소했다. 중국 소매판매가 계속 부진한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주요 도시의 봉쇄정책에 따른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주택 시장이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우선 봉쇄정책 일부는 완화됐으나 일부는 여전히 시행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쇼핑 활동이 제한되고 있다. 게다가 은행 예금 인출이 거부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패닉에 빠진 소비자들이 지출 자체를 아예 중단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또한 5월에 중국 70대 대도시 평균 집값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전년비 하락(0.1%)했다. 제로코로나 봉쇄정책으로 주택시장 활동이 위축된 탓이다. 중국 수백 만 가계의 자산 대부분이 주택에 묶여 있는 만큼, 집값이 떨어지면 소비 활동이 위축된다. 다만 상하이(3.4%), 베이징(5.9%), 선전(3.9%), 광저우(1.0%) 등 주요 대도시 집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3. 5월 중국 산업생산 회복 시동, 봉쇄정책 해제 효과

중국 산업생산은 제로코로나 봉쇄정책이 일부 철회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 5월 산업생산은 전년비 0.7% 증가했다. 이는 앞서 4월에 2.9% 감소한 후 5월에도 감소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다. 세부적으로 제조업생산이 전년비 0.1%, 광산업생산이 7.0%, 유틸리티생산이 0.2% 각각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자동차와 설비 생산은 전년비 각각 7.0%, 6.8% 감소한 반면, 화학과 통신 부문 생산은 각각 5.0% 및 7.3% 증가했다.

5월에 중국은 고정자산 투자와 수출도 늘었다. 하지만 복병이 숨어 있다. 고정자산 투자가 증가한 것은 대부분 국영 기업과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가 최근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재계 신뢰도는 사실상 급격히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하이 주재 미국 상공회의소가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대 과반수가 2022년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특히 제조업체 응답자 중 공장을 100% 가동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분의 1에 불과했다. 게다가 중국의 5월 실업률은 소폭 하락했으나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중국 산업 부문이 아직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님을 방증했다.

저자: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DTTL)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배서칼리지 경제학 학사,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 박사. 전 세계 경제·인구·사회가 글로벌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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