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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7월 4주차)

글로벌 No. 1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세계 경제 뉴스와 트렌드 분석을 전합니다.

2022년 7월 3주차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다음의 주요 이슈에 주목했습니다.

 

1. 美 GDP 두 분기 연속 감소…R의 공포 높아졌지만 아직 침체 아니다
2. 연준 ‘더블 자이언트 스텝’에 금융시장 안도…왜? 
3. 천연가스 전쟁, 유럽 경제 나락으로 몰아가나
4. ECB ‘바쁘다 바빠’…금리 인상하랴 이탈리아 도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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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美 GDP 2 분기 연속 감소... 아직 침체 아니다

미국 상무부는 7월 28일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0.9% 감소(속보치)했다고 발표했다. 1/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GDP 감소’를 기록한 것이므로, 경기침체가 아니냐는 의문이 생길 법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미국에서 경기침체란 단순히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만으로 판단할 수 없고, 민간 경제분석 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NBER)가 몇 개월간의 월간 지표를 분석한 후 공식 선언해야 인정된다. 미국 정부는 이러한 NBER의 판단을 근거로 정책 결정을 내린다. NBER이 주시하는 대부분의 지표가 최근 악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경제는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GDP가 감소하기 시작한 1분기에는 더더욱 정점을 지났다고 보기 어렵다. 딜로이트 ‘Eminence & Strategy’의 미국 경제 예측 책임자 대니얼 바크먼(Daniel Bachman)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미국이 아직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 경제 건전성의 가장 중요한 척도인 고용이 매우 강력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장기간 증가세를 유지해 온 비국방 자본재 출하가 지난 6월에도 증가했다.
  • 민간 기업들의 재고 투자 감소가 2분기 GDP 성장률을 2%포인트 끌어내렸다. 이는 최종 수요(약 1.1% 증가)가 아직 긍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재고 투자는 늘 이 정도 변동성을 보이며, 오히려 재고가 부족해진 기업들이 빠르게 재고를 늘릴 것이라는 신호로도 해석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3분기에는 재고 투자가 GDP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아직 공식적인 경기침체는 아니지만 이번 GDP 지표 결과는 급격한 경기하강 신호를 보냈다. 재고 투자 감소가 GDP 성장률을 끌어내린 가장 큰 원인이지만, 수요도 약화돼 향후 생산 증가율도 하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GDP 세부 항목 중 비거주 고정 투자, 주택 투자, 연방정부 비국방 지출, 주(州) 정부 및 지방 정부 지출, 재고 투자가 각각 감소한 반면, 소비지출, 수출입, 연방정부 국방 지출은 각각 증가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기업들이 지식재산(소프트웨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대폭 늘린 반면, 설비 투자는 줄였다. 소비자들은 내구재와 비내구재 지출은 줄인 반면 서비스 지출은 크게 늘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통화정책도 2분기 GDP에 부정적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연준이 국채를 매각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고, 이로 인해 연쇄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자도 급등하면서 주택 투자가 감소한 것이다. 기업 투자가 감소한 것도 재계 경기신뢰도가 악화된 데다 자본조달 비용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일 수 있다. 반면 수출입이 이례적으로 대폭 증가한 것은 미국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재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지출은 견고한 양상을 보였다. 소비자들이 COVID-19 팬데믹 기간 동안 열심히 저축한 돈을 이제 쓰고 있다는 뜻이다. 세부적으로 서비스 지출이 급반등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주택 및 가정용 제품 수요는 줄어든 반면 외식을 비롯한 서비스 지출이 크게 늘어 이를 상쇄했다.

미국이 경기침체 위험에 놓여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연준이 긴축 행보를 지속하면 (그럴 가능성이 높다) 위험이 더 높아진다. 게다가 유럽과 중국 경제가 악화되면 강력한 수출 증가세도 꺾일 수 있다. 하지만 상품 가격이 한층 하락하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완화돼 소비지출 증가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으며, 내년에 경기침체가 발생한다 해도 가볍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2. 연준 ‘더블 자이언트 스텝’에 금융시장 안도...왜?

지난 7월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ederal Fund rate, FFR) 유도 목표를 2.25%~2.50%까지 75베이시스포인트(1bp=0.01%p) 인상하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단행했다. 정책위원들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이번 연준의 금리인상은 올해 들어 횟수로만 벌써 네 번째다. 또한 연준은 두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

FFR은 은행 간 단기금리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만,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와 소비자 대출 이자, 신용카드 이자 등 신용 상품 금리의 기준물로 작용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신용시장 여건이 전반적으로 타이트해져 신용 활동이 위축된다. 금리인상은 총수요 증가세를 억제함으로써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이뤄진다. 연준의 긴축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했음은 반박의 여지가 없다. 이제 남은 문제는 경기침체를 유발하지 않고 남은 항해를 계속 할 수 있느냐다.

연준은 최근 수 개월간 소비지출과 생산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고용 증가세가 여전히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COVID-19 팬데믹 충격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미 물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강력한 고용 증가세가 유지되면 인플레이션이 한층 가속화된다. 이를 뒤집어 보면 통화정책으로 수요를 억제할 수는 있지만 팬데믹이나 전쟁의 영향은 결국 피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 또 한 차례의 자이언트 스텝을 예고했으나, 이는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통화정책 기조가 한층 긴축적 방향으로 가면서 (추후에는) 연준이 정책 조정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누적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해질 때가 올 것”이라는 파월 의장의 발언에 더욱 주목했다. 그는 또한 “경기침체를 유도하지도 않을 것이고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믿지만, 경제 성장세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유휴 여력을 마련하기 위해 한동안 실질 성장률을 잠재 성장률 밑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경제 성장률, 노동시장 여건, 인플레이션율을 예의주시하며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연준의 행보에 금융시장은 주가 급등과 국채 수익률의 완만한 하락으로 반응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긴축 행보로 인플레이션이 억제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한 것이다. 또한 추후 금리인상의 속도를 늦추겠다는 파월 의장의 발언도 시장을 안심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3. 천연가스 전쟁, 유럽 경제 나락으로 몰아가나

현재 유럽 경제의 가장 큰 위협은 불확실한 천연가스 공급 전망이다. 올 겨울 천연가스 공급에 중대한 차질이 생기면 유럽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 지난 6월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회사 가스프롬(Gazprom)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 수송관 노르트스트림-1(Nord Stream 1)을 통한 송출량을 감축했다.1 가스프롬이 설명한 대로 여름철 보수작업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감축량이 지나치게 많았다. 가스프롬은 독일산 (가스관) 터빈을 캐나다로 보내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對)러시아 제재로 보아 문제의 터빈이 언제 캐나다에서 돌아올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는 가스관 보수작업이 완료되지 않으면 독일이 ‘중대한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 만큼 터빈을 되돌려 보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렇게 되면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송출량이 빠르게 정상화돼야 마땅하다. 이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캐나다가 터빈을 되돌려 보냄으로써 러시아를 돕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2

한편 독일 정부는 보수작업 때문이라는 러시아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앞으로 가스 공급에 또 차질이 빚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독일 경제부 대변인 베아테 바론(Beate Baron)은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해당 터빈은 9월에 사용할 교체용 터빈으로 기술적 문제는 없다. 우리는 러시아가 변명을 늘어놓지 못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프롬은 최근 공급 차질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설명을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가 앞으로 어떤 의도에서 어떤 행동을 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대러 제재에 대한 독일의 의지와 더불어 독일과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간 연대를 흔들어 보겠다는 의도로 올 겨울 독일향 가스 송출을 대폭 감축하거나 아예 중단할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러시아는 그간 줄기차게 자평해 온 신뢰할 수 있는 사업 파트너라는 명성에 손상을 입을 수 있고, 독일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에서 탈피하는 속도만 높이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또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가스 송출량을 줄인 것은 경고를 보낸 것에 불과하며, 러시아는 사실 독일과의 관계를 완전히 망가뜨릴 의도가 전혀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리스크 분석 업체인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의 이안 브레머(Ian Bremmer) 회장은 러시아가 독일과의 미래 관계를 신경 쓰지 않았다면 터빈 점검 등과 같은 변명을 늘어놓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3 결국 러시아의 행동과 의도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어찌 됐건 EU 집행위원회는 가스 공급이 계획대로 재개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상응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4

러시아 입장에서는 가스 수출량을 줄이면 관련 소득이 줄어들 우려가 있지만, 실제로는 최근 원유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출 소득이 급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석유 및 가스 수출 소득이 두 배 증가했을 것이라 추산했다.5 따라서 러시아는 가스 수출을 잠시 중단한다고 해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한동안은 러시아가 독일과의 천연가스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러시아가 EU 에너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상실한다면 경제적으로 치명타를 입게 된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국들이 심각한 가스 공급난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자, 유럽 곳곳에서 긴급 대응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우선 독일 정부는 천연가스 절약을 위한 일련의 긴급 조치를 발표했다.6 대형 건물 난방 시스템 가동을 중단하기 위해 기업들에 재택근무를 요구했고, 민간 수영장 물을 데우기 위한 가스 사용을 금지했으며, 정부청사 난방을 제한했고, 가정의 에너지 효율성 점검 계획을 수립했다. 독일 정부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도 임대하고, 석탄 발전소도 재가동할 계획이다. 원전 폐쇄 일정을 늦추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았다.

폴란드는 발트해 해저에서 노르트스트림과 교차하는 노르웨이발 발틱 가스관(Baltic Pipeline)의 공급량을 네 배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7 발틱 가스관이 오는 10월부터 구동되면 폴란드는 지난 4월 가스프롬이 폴란드행 가스 공급을 중단한 이후 얻지 못했던 공급량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지어 발틱 가스관을 통해 독일에도 천연가스를 나눠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EU는 아제르바이잔과 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 계약은 2027년에야 실효된다. EU 회원국들은 대체 공급원 모색 외에도 겨울철 난방 연료를 비축하기 위해 겨울이 끝날 때까지 가스 소비를 15% 감축하기로 합의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 집행위원장은 이에 대해 러시아의 ‘협박’에 맞서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성공한다면 가스 부족난을 무사히 넘길 수 있겠지만, 합의의 실효에 대해 의문이 남아 있다. 당초 제시된 EU 전체의 의무적 소비 감축 대신 회원국들의 자발적 조치로 합의됐기 때문이다. 공급이 제한된 상태에서 가스 소비를 적절히 줄이지 못한다면 각국은 결국 배급제를 도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유럽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진다. EU는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완전 끊길 경우에 공급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도록 EU 차원의 가스 배급제 이행 권한을 달라고 회원국들에 요청했다. 독일 정부는 이미 가스 부족난 발생 시 산업별 공급 우선순위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그렇다면 올 겨울 러시아가 서유럽행 가스 수출을 전면 중단할 경우 경제는 얼마나 큰 악영향을 받게 될까?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이 최대 70%까지 줄어도 유럽 경제가 단기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체 공급원 및 에너지원을 활용할 수 있고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이미 수요가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8 실상 2022년 1분기 유럽의 가스 소비량은 평년 수준에 비해 9% 줄었고9 대체 공급원 및 에너지원도 늘어나는 추세다. 유럽 주요국들은 에너지 소비를 한층 줄이고 대체 공급원 및 에너지원을 계속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산 가스 수입이 전면 중단되면 유럽국들은 국가별 상황에 따라15~40%의 가스 부족난을 겪게 될 것이라고 IMF는 예상했다. 또한 경제적 여파의 심각성은 유럽이 얼마나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의 단합이 잘 되면 우선순위에 따라 가스 공급이 순조롭게 이뤄지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경제적 여파가 매우 심각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어찌 됐건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공화국, 이탈리아, 독일이 순서대로 가장 심각한 경제적 여파를 받게 될 것이라고 IMF는 예상했다.

유럽의 가스 위기는 갑자기 발생한 것이 아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5개월 전인 2021년 9월에 IEA는 러시아가 유럽행 가스 송출량을 대폭 감축했음을 지적했다10”며 “또한 IEA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서방 간 긴장이 고조됐던 2022년 1월에도 러시아가 정당한 이유 없이 유럽행 공급량을 대폭 감축해 인위적 공급난11과 가격 폭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12”고 밝혔다.13 현재 EU에 대한 러시아의 가스 공급량은 1년 전 공급량의 약 25%에 불과하다. 비롤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할 경우 유럽은 올 겨울 재앙을 피하기 위해 가스 저장고를 저장시설의 9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에너지 소비를 대폭 감축하는 단계적 조치에 당장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 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14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세 배 뛰었다가 시간이 지나자 침공 전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최근 수 주간 급반등해 현재 6월 초에 비해 두 배 오른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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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Russia Is Cutting Gas Flows via Nord Stream to Europe and What It Means - WSJ
Coordinated actions across Europe are essential to prevent a major gas crunch: Here are 5 immediate measures – Analysis - IEA
Germany tables new crisis measures after Russian gas supply only partly restored | Gas | The Guardian
Baltic Pipe: How Poland is speeding up its exit from Russian gas | Business | Economy and finance news from a German perspective | DW | 23.06.2022
How a Russian Natural Gas Cutoff Could Weigh on Europe’s Economies – IMF 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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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Statement on recent developments in natural gas and electricity markets - News - IEA
11  Europe and the world need to draw the right lessons from today’s natural gas crisis – Analysis - IEA
12  Subscribe to read | Financial Times (ft.com)
13  Coordinated actions across Europe are essential to prevent a major gas crunch: Here are 5 immediate measures – Analysis - IEA
14 EU Natural Gas - 2022 Data - 2010-2021 Historical - 2023 Forecast - Price - Quote (tradingeconomics.com)

4. ECB ‘바쁘다 바빠’...금리 인상하랴 이탈리아 도우랴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대로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상에 나섰다.1 ECB는 지난 21일 기준금리를 0%에서 0.5%로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big step)을 단행했다. 에너지 가격 폭등에 기인해 유로존 인플레이션이 급등한 가운데, 당초 예상됐던 0.25%포인트보다 큰 폭의 인상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ECB는 다른 중앙은행에 비해 늑장을 부린 편이다.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여타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이미 오래 전에 금리 정상화를 시작했고 현재 유로존보다 금리가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유로화 가치가 급격히 절하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ECB 총재는 그 동안 유로존 경제 약화를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다는 점, 유로존 근원 인플레이션이 미국보다 낮다는 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다른 지역보다 더 큰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 등을 설명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강조함으로써 급격한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왔으므로 ECB의 이번 결정이 큰 서프라이즈는 아니다.

ECB가 이처럼 정책 결정 경로를 분명히 제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전체적으로 정책 일관성을 지키기는 만만치 않다. ECB가 채권매입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한 이래 유로존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으나, 그 양상은 국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예를 들어, 재정 위험이 큰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더 빠르게 상승하면서 유로존 채권시장 기준물인 독일 국채와 이탈리아 국채간 수익률 격차가 한층 확대됐다. 이로 인해 ECB가 긴축으로 선회하면 일부 유로존 국가들은 다른 국가에 비해 불균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라가르드 총재는 ECB가 새로운 채권매입 프로그램인 (정책효과) 전달보호수단(Transmission Protection Instrument, TPI)의 도입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재정 위험이 큰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 등 회원국들이 과도한 재정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ECB가 이들 국가의 채권 및 여타 자산을 매입해 유로존 회원국 간 국채 수익률 격차를 좁힌다는 것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ECB가 “대규모 채권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2 즉 채권 매입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의미로, 재정 위기를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ECB의 의지를 나타낸다. 지난 2012년 유로존 채무 위기 당시 ECB 총재였던 마리오 드라기(Mario Draghi)가 공언한 “유로를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하겠다. 나를 믿으라”는 약속을 떠올리게 하는 발언이다.3 당시 드라기 전 총재의 발언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덕분에 유로존은 결국 채무 위기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ECB가 제시한 TPI 조건은 ECB의 한계를 나타냈다. 이 때문에 TPI 발표 후에도 투자자들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특히 해당 국가가 ECB가 제시하는 재정 규칙을 충실히 이행해야만 TPI를 가동할 것이라는 내용 때문에, 투자자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CB는 TPI 조건4으로 과도한 재정적자 금지, 재정정책 관련 ECB의 권고안을 적절히 따를 것,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거시경제 정책 수립 등을 내걸었다. 다시 말해 국채 금리를 낮춰 줄 만한 합당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으면 도움을 주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TPI의 도움이 필요한 국가가 무책임하게 행동하면 어떻게 되는가? ECB가 해당 국가의 채권을 매입하지 않을 것인가? 그렇게 되면 유로화 지속가능성이 위험에 처하거나 해당 국가가 유로존에서 쫓겨나지 않을까?

한편 ECB가 TPI를 발표한 날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사임했다. 드라기 전 총리는 연립정부 파트너들이 개혁 프로그램에 동의하지 않으면 사임하겠다는 의향을 표시한 바 있는데, 몇몇 연정 파트너들이 개혁에 동의하지 않고 내각 신임투표도 보이콧하자 결국 취임 1년 5개월 만에 사임했다. 드라기 전 총리는 당초 여타 EU 회원국들의 열띤 지지를 받으며 취임했다. 이탈리아 정국 및 사회·경제적 위기 상태에서 취임한 드라기 전 총리는 극우, 극좌 정당들이 난무하는 이탈리아 정계에서도 국정 안정화를 이끌 인물로 두루두루 지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재계, 금융시장, 외교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광범위한 지지를 얻으며 이탈리아 정책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켰고, 결과적으로 이탈리아의 자본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드라기 전 총리는 2000억 유로의 EU 지원금과 시장 중심 개혁을 통해 이탈리아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뿌리 깊은 이탈리아 정당 간 갈등에 발목이 잡혀 드라기 전 총리가 결국 사임하자,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반면 독일 국채 수익률은 하락해 ECB가 원하는 것과 정반대 상황이 펼쳐졌다. 이탈리아는 곧 조기 총선이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데, 차기 내각이 얼마나 정직한 재정 정책을 펼칠지 아직 알 수 있다. 현재 이탈리아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약 150%로,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 이탈리아는 디폴트 위험이 한층 높아진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긴축 재정정책 또는 세금 인상이 불가피하다. 여러모로 ECB의 TPI는 중대한 시점에 발표됐고, 이탈리아는 ECB의 최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1 Subscribe to read | Financial Times (ft.com)
2 Lagarde Fails to Convey Draghi-Level ECB Resolve Over Italy Drama, Rate Hikes - Bloomberg
3 ECB ‘will do whatever it takes’ to save the euro – POLITICO
4 The Transmission Protection Instrument (europa.eu)

저자: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DTTL)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배서칼리지 경제학 학사,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 박사
전 세계 경제·인구·사회가 글로벌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연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eloitte Global Economist Network, DGEN)는 다양한 이력과 전문성을 지닌 이코노미스트들이 모여 시의성 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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