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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10월 1주차)

글로벌 No. 1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세계 경제 뉴스와 트렌드 분석을 전합니다.

2022년 10월 1주차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다음 이슈에 주목했습니다. 

1. 영국 정부가 만든 난장판, 중앙은행이 치운다
2. 연준이 의도한 대로 흘러가는 미국 경제
3. 유럽 인플레, 에너지 위기 향방에 달렸다

1. 영국 정부가 만든 난장판, 중앙은행이 치운다

리즈 트러스(Liz Truss) 신임 총리가 이끄는 영국 정부가 최근 대규모 재정적 경기부양책을 발표해 영국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막대한 에너지 보조금과 감세안으로 이뤄진 이른바 ‘트러소노믹스’(Trussonomics)에 지출하려면 영국 공공재정이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 확산된 것이다. 그 결과 영국 국채 수익률이 치솟았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파운드화 가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최근 수 개월간 긴축정책을 지속하며, 단기 금리를 인상하고 국채를 매각했다.1 국채 매각은 시중에서 유동성을 철회하기 위함이다. 통상 그러하듯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각하자 수익률이 상승했다. 하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국채 수익률이 지나치게 급등하자 BOE가 비상에 걸렸다. 결국 BOE는 지난주 방향을 완전히 바꿔 국채 매입을 재개했고 “필요하다면 무한정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650억 파운드(한화 약 103조원) 규모의 국채 매입에 나선 BOE는 “현재 상황이 영국 금융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조치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BOE의 조치에 투자자들은 안도하며,2 영국뿐 아니라 미국 국채 수익률까지 동반 급락했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하루 만에 50bp(1bp=0.01%P) 가까이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수익률도 22bp 빠졌다. 영국 주가는 급등했고, 국제유가도 상승했으며, 미국 달러화가 파운드와 유로 등 주요국 통화 대비 하락했다.

영국 정부가 만들어 놓은 난장판을 치우기 위해 BOE가 개입하자 투자자들은 안도하고 있지만, 이는 결코 장기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결국 BOE는 고공행진하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정책을 지속해야 하는 시기에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방향을 바꾼 셈이기 때문이다. 다만 물가가 잡힐 때까지 감세안 실행을 무한정 연기하는 등 영국 정부가 정책 방향을 바꿀 묘책을 찾을 가능성은 있다. 

BOE가 채권시장에 이처럼 개입했음에도 불구하고, 휴 필(Huw Pill) BO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차기 정책회의에서 금리가 대폭 인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3 다시 말해 BOE가 긴축에서 방향을 선회한 것은 아니며, 대규모 국채 매도세를 막기 위해 나선 것 뿐이라는 뜻이다. 국채 매도세가 심화되면 정부의 자본조달 비용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으로 증가하는 만큼, 국가 디폴트 위험을 막기 위해서라도 어쩔 수 없는 입장이었다는 설명이다.

다시 정부의 재정정책으로 돌아가서, 정부가 확장적 정책을 지속하면 BOE의 인플레이션 통제 능력이 약해진다. 감세는 경기부양 효과가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여, 중앙은행은 더욱 강력한 긴축정책에 나서야 한다. 반면 에너지 보조금은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 상승을 억제해 인플레이션을 일시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이 가운데 여기저기서 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7일 성명에서 영국 정부에 감세안을 재평가하라고 촉구하며, 새로운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4 그러면서 “영국을 포함해 세계 다수 국가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는 상황에서 뚜렷한 목표 없는 대규모 재정적 경기부양책을 권장할 수 없다”며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충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 신용평가기관, 민간 이코노미스트들도 직간접적으로 영국 정부의 결정을 비난했다.5 실상 트러스 내각 외에는 이번 정책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찾기가 힘들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결정이다. 정부가 정책 방향을 바꾸거나 확장적 정책의 규모를 축소한다면 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금융시장 혼란이 지속돼 파운드화가 계속 평가절하 압력을 받을 것이다.

영국 신임 내각이 취임하자마자 이처럼 금융시장을 요동치게 만든 사례는 과거에도 있다.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 전 총리 내각에서 오랜 기간 외무장관을 지냈던 앤서니 이든(Anthony Eden)은 1955년 총리에 취임할 당시만 해도 영국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인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1956년 수에즈 운하의 통제권을 되찾겠다는 야심으로 프랑스와 동맹을 맺어 시나이 반도를 침공하기로 결정하자 파운드화 자산에서 글로벌 자금이 썰물을 이뤘다. 당시 미국 정부는 영국이 시나이 반도에서 물러나야만 영국을 돕겠다고 경고했다. 그리하여 영국은 결국 1956년 말에 수에즈 운하에 대한 야심을 포기했고, 이든 전 총리는 자신을 총리직에 앉힌 보수당 중진들의 압력을 못 이기고 반강제적으로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위기로 다시 돌아오면, 정부의 경제정책으로 국채 매도세와 파운드화 급락세가 초래됐고, 이에 BOE가 개입했다. 하지만 이든 총리 당시 미국의 개입과 달리 BOE의 개입에는 특별한 조건이 붙어 있지 않다. 당시 미국은 영국이 수에즈 운하에서 철군하기로 합의한 이후에야 파운드화 안정을 위해 개입했다. 반면 BOE는 금번 국채 매입에 나서기 전에 정부에 정책 방향을 바꾸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BOE를 믿고 마음껏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BOE가 행동에 나서지 못했다면, 현재 위기는 더욱 심각해졌을 것이다.

정작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 영국 정부는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없다. 이 가운데 BOE가 정부의 재정적자 자금을 계속 대줄 것이라는 우려가 투자자들 사이 확산된다면, BOE의 국채 매입 결정은 결국 역효과를 낳아 새로운 위기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BOE의 국채 매입은 이번 한 번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금융시장에서는 재정적자가 무한정 늘어나면 구축 효과(crowd-out)가 발생해 민간 투자가 위축되고, 미래 재정 유연성이 제한되며,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계세율을 인하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 이들조차 감세에 따른 재정지출은 여타 세입 증대나 지출 감축으로 상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시기에 무작정 재정지출을 늘리는 방안에 찬성하는 목소리는 찾기 힘들다. 앞으로 영국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느냐의 문제는 영국 정부의 ‘재정 정직성’(fiscal probity)을 금융시장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1 Financial Times (ft.com) “Bank of England launches £65bn move to calm markets” 
2 TRADING ECONOMICS | 20 million INDICATORS FROM 196 COUNTRIES
3 Financial Times (ft.com) “Bank of England goes into full crisis management mode”
4 Financial Times (ft.com) “IMF urges UK to ‘re-evaluate’ tax cuts in biting attack on fiscal plan”
5 Financial Times (ft.com) “IMF urges UK to ‘re-evaluate’ tax cuts in biting attack on fiscal plan”


2. 연준이 의도한 대로 흘러가는 미국 경제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시작됐다고 선언하는 주체는 민간 경제분석 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NBER)다. NBER은 소비지출을 포함한 광범위한 월간 경제 지표를 근거로 경기침체 시작 여부를 판단한다. 지난주 미국 상무부는 8월 (인플레이션 조정) 실질 소비지출1이 소폭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경기침체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신호다. 상무부의 보고서에서는 이 외에도 흥미로운 단서들이 포착됐다. 첫째, 8월 실질 임금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이 7월에 비해 증가했다. 이는 임금 하락으로 구매력이 약화되는 속도보다 고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둘째, 8월 가계 저축이 증가하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인 양상을 보였다. 셋째, 실질 재화 소비지출이 감소했으나, 서비스 지출 증가분이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종합적으로 미국 소비자들은 팬데믹 이전 지출 패턴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중요한 점은 실질 가처분 소득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 소비지출은 오히려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는 대체로 소비자들이 그 동안 열심히 모은 예금을 소비에 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국내총생산(GDP)보다도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가 8월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변동성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8월 들어 가속화됐다. 연준에게 이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라는 신호이며 긴축정책의 정당성을 강화해주는 근거가 된다. 

미국 경제성장 둔화 신호는 지난주 발표된 내구재 주문에서 나타났다. 8월 내구재 신규 주문2은 전월비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국방재를 제외한 신규 주문은 2개월 연속 대폭 증가한 데 이어 8월에도 큰 폭으로 줄었다. 이는 기업 활동이 줄었다는 의미다. 한편 비(非)국방재와 비항공 자본재 신규 주문은 2개월 연속 대폭 증가한 데 이어 8월에도 급증세를 이어갔다. 이는 기업 투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이처럼 서로 반대되는 신호는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분명한 증거가 아직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경제 둔화를 나타내는 신호는 분명히 찾아볼 수 있다.

미국 경제 체력에 대한 또 다른 단서는 주택 지표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8월 신규주택 판매3는 전월비 급증했으며, 전년비로는 거의 보합을 기록했다. 최근 수 개월간 긴축 통화정책의 부정적 여파로 여타 주택 지표와 마찬가지로 신규주택 판매 지표도 부진한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수치는 추세 변화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 한 달 수치만으로 추세를 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번 수치는 주택시장이 곧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뒤엎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한편 미국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을 집계한 스탠다드앤푸어스 케이스-실러(S&P Case Shiller) 주택 가격 지수4에 따르면, 주택가격은 7월 들어 전월비 0.8% 하락, 전년비로는 16.1% 상승했다. 2년간 급등세를 보였던 미국 주택가격이 월간 하락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며, 7월 낙폭은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급등한 데 따른 주택시장 약화 신호가 추가된 셈이다. 

최근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연준은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 기준금리 0.75%P 인상)을 거듭해 지난 9월 21일 일 연방기금금리(FFR) 유도목표 범위 상단을 3.25%까지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는 올해 말 금리 수준이 4.4%로 예상됐다. 하지만 금융시장은 금리인상 자체보다 연준 지도부의 발언에 반응하면서 이전과 달리 과격하게 움직였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이 제시한 FFR 목표 범위의 인상 경로가 투자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가팔랐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FFR 목표 상단이 2023년에 4.6%까지 오른 후에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플레이션을 통제해야 한다. 고통 없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5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고 주가는 하락했으며 국제유가는 1월 이후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파월 의장의 발언을 계기로 투자자들이 경기침체 위험을 재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더 이상 미국 경제의 연착륙을 언급하지 않고, 실업자 급증 등 극심한 고통 끝에 물가가 잡힐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최신 인플레이션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질기게 지속될 것이라는 신호가 나와 투자자들이 실망한 이후 나온 첫 중대 발언이다.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지만, 채권시장 투자자들이 앞으로 예상하는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BEI(breakeven inflation rate)6는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성공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한다는 의미다. 또 주목할 점은 10년물 BEI가 2021년 1월 이후 처음으로 5년물 BEI와 비슷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완화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연준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다.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는 우려가 주가뿐 아니라 국제유가를 포함한 여타 상품 가격을 대폭 끌어내리고 있다.7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미국과 여타 주요국 간 금리 격차가 벌어지며 미국 달러화 가치가 한층 급등하고 있다.


1 Personal Income and Outlays, August 2022 and Annual Update, Bureau of Economic Analysis
2 Monthly Advance Report on Durable Goods Manufacturers’ Shipments, Inventories and Orders August 2022, United States Census Bureau
3 Monthly New Residential Sales, August 2022, United States Census Bureau
4 S&P Corelogic Case-Shiller Index Continued its Deceleration in July - Index Announcements | S&P Dow Jones Indices (spglobal.com)
5 Financial Times (ft.com) “Jay Powell warns of interest rates pain as US recession risks rise”
6 10-Year Breakeven Inflation Rate (T10YIE) | FRED | St. Louis Fed (stlouisfed.org)
7 TRADING ECONOMICS | 20 million INDICATORS FROM 196 COUNTRIES


3. 유럽 인플레, 에너지 위기 향방에 달렸다

유로존 19개국 인플레이션이 계속 가속화되고 있다.1 주범은 에너지 위기다. 지난 9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 10% 올라 사상 처음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월비로는 1.2% 상승했다. 에너지가 단연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이었고 식품 가격도 크게 올랐다. 9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비 무려 40.8%, 전월비 3% 각각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전년비 11.8%, 전월비 1% 각각 올랐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전년비 4.8%, 전월비 1% 각각 상승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지만 여전히 다른 국가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국가별로 독일 CPI 상승률은 10.9%, 프랑스는 6.2%, 이탈리아는 9.5%, 스페인은 9.3%, 네덜란드는 17.1%, 벨기에는 12%를 각각 기록했다.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에스토니아로 24.2%를 기록했다. 에스토니아뿐 아니라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발틱 3개국 모두 상승률이 20%를 넘었다. 유로존에서 인플레이션율이 가장 낮은 곳은 프랑스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단기 금리와 (장기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국채 매각을 주요 정책 수단으로 삼아 긴축 통화정책을 지속하고 있다.2 두 가지 수단 모두 신용시장 활동을 경색시키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경제성장을 둔화시켜 물가 상승 압력을 제거한다는 의도다. 또한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착시켜 ‘임금-물가 악순환’(wage-price spiral)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현재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천연가스를 둘러싼 러시아와 유럽연합(EU) 간 정치적 줄다리기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ECB는 인플레이션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따라서 ECB의 긴축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는 크게 효과가 없고 이미 위험에 처한 유로존 경제를 더욱 약화시키기만 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천연가스 가격이 정점을 찍고 안정화되거나 하락한다면 에너지 위기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어들고 물가가 하락할 것이다. 특히 통화정책으로 인해 경제가 약화된 만큼 에너지 위기만 해결된다면 물가는 금방 잡힐 것이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ECB 총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향후 몇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3 투자자들은 ECB가 12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천연가스 위기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4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 수송관 노르트스트림-1(Nord Stream 1) 가스관 일부가 훼손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지도자들은 러시아의 사보타주라고 비난했으며 러시아는 어떠한 연루 사실도 없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유럽에서는 겨울을 앞두고 가스 부족난이 예상되면서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다.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유럽 공동체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슬로바키아는 가스 가격 급등으로 경제가 붕괴될 것이라며 EU의 지원을 촉구했다. 이러한 지원 자금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지는 EU 내 ‘뜨거운 감자’다. 필립 레인(Philip Lane)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부자 증세를 통해 전국민 대상 에너지 보조금을 지원해야 한다며, 정부 부채를 급격히 늘리지 않고 높은 에너지 가격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정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1 Euro area annual inflation up to 10.0%, Eurostat
2 Monetary policy decisions (europa.eu)
3 Financial Times (ft.com) “ECB officials back another big rate increase to tame inflation”
4 Financial Times (ft.com) “Pipeline ‘sabotage’ amplifies EU tensions over energy”

저자: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DTTL)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배서칼리지 경제학 학사,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 박사
전 세계 경제·인구·사회가 글로벌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연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eloitte Global Economist Network, DGEN)는 다양한 이력과 전문성을 지닌 이코노미스트들이 모여 시의성 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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