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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10월 2주차)

글로벌 No. 1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세계 경제 뉴스와 트렌드 분석을 전합니다.

2022년 10월 2주차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다음 이슈에 주목했습니다. 

1. OPEC+ 감산, 러시아 편 들기?
2. 일촉즉발의 영국 금융위기, 남일 아니다
3. 미국 고용시장, 약화 신호 보이지만 여전히 견조
4. 경제회복기에 대비하는 기업들을 위한 제언

1. OPEC+ 감산, 러시아 편 들기?

국제유가는 올해 6월 초에 정점을 찍은 후 약화되는 세계경제를 따라 하락세를 보였다. 9월 말 기준 국제유가는 6월 초 고점에서 약 26% 빠졌다.1 이 덕분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됐을 뿐 아니라 소비자 구매력도 강화됐다. 유가가 하락하자 세계경제가 연착륙해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심각한 경기침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아졌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10월 5일 장관급 회의에서 11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2 감산 규모는 세계 총 산유량의 약 2%에 달하며, 2020년 이후 최대다. OPEC+의 이 같은 감산 결정은 금융시장에 서프라이즈로 작용해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이는 또한 에너지를 둘러싼 서방 석유 소비국들과 러시아 간 싸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지역 산유국들이 사실상 러시아 편을 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주요7개국(G7)은 러시아산 석유 가격상한제3 도입을 추진하며 러시아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가격상한제가 실현되면 ‘구매자 독점’(monopsony)이 발생한다. 구매자 독점이 발생하면 시장에 구매자가 소수이기 때문에 구매자들이 결탁할 경우 공급자에 영향력을 발휘해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 밑으로 가격을 정할 수 있다. 물론 인도와 중국 등 이러한 가격상한제에 동참하지 않을 G7 국가도 꽤 있다. 하지만 가격상한제가 도입된다면 러시아는 수출 소득이 줄어, 상승한 가격으로 다른 국가에 석유를 수출해도 줄어든 소득을 상쇄하지 못할 것이다.

한편 OPEC+는 세계 석유시장의 공급이 이미 부족하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치솟고, 상당수 주요국들이 심각한 경기침체 위험에 직면한 시기에 감산 결정을 내렸다.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침체 위험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뒤에서는 미국 정부에 로비활동 공세4를 펼치면서 G7 의지에 반하는 감산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은 양국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양국 관계는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 죽음의 배후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지목하고 비난하면서부터 삐걱대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생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감산 결정을 내렸다고 변명했다. 사실 유가가 상승하면 산유국들은 위험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 이는 비단 OPEC 회원국뿐 아니라 미국 석유 업체들에도 적용되는 사실이다.

하지만 OPEC+의 감산 결정이 서프라이즈로 작용한 이유는 따로 있다. 감산 결정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득이 될 이유가 없고, 세계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사우디아라비아 경제도 고통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을 과거처럼 막강한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위협을 두려워했다면 유가 상승을 부추겨 이란의 돈주머니를 채워주고 이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미국과 척을 지게 하는 감산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거나 러시아 지도부는 G7의 가격상한제 합의가 실패하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계속 이익을 거두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에너지 위기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소비자들의 실질소득이 줄자 유럽 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억제하고 소비자와 기업의 구매력 악화를 막기 위해 저마다의 조치에 나서고 있다.5 가장 통 큰 조치에 나선 것은 영국 정부로 GDP의 6.5%에 달하는 1,500억 파운드(한화 약 235조원)를 에너지 보조금에 책정했다.

유로존에서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부가 가장 큰 규모의 에너지 보조금 지출에 나섰다. 특히 독일이 보조금을 대폭 증액했다. GDP 대비 비율로는 크로아티아, 그리스, 이탈리아, 라트비아, 스페인이 순서대로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할 계획이다. GDP 대비 에너지 보조금 지출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아일랜드, 핀란드, 스웨덴, 에스토니아다.

유럽 각국 정부는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 수단6을 활용하고 있다. 가장 흔한 방식은 부가가치세를 인하하고 가계에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또 정부가 에너지 소매가격을 통제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초과 이윤에 세금을 부과하고, 기업에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고, 유틸리티 회사들에 대출 및 구제금융 지원을 해주는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이 중에서 GDP 대비 유틸리티 회사에 대한 대출 비중이 가장 큰 곳은 독일, 스웨덴, 핀란드다.

에너지 보조금을 지원함과 동시에 에너지 가격도 통제하면 일시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억제될 수 있다. 반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고용시장이 경색된 가운데 정부지출이 늘어나면 경기부양 효과로 인해 장기 인플레이션 압력은 오히려 심화된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의 긴축 고삐를 한층 죄어야 할 수 있다. 영국이 바로 이러한 경우다. 따라서 에너지 보조금은 양날의 검과 같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소비자 구매력에 미친 막대한 악영향을 극복하려면 양날의 검을 신중하게 받아 들어야만 하는 상황이다.

에너지 보조금은 유럽 내 균열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최근 에너지 보조금 정책을 둘러싸고 다른 유럽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독일 정부는 치솟는 에너지 가격이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위험을 심화시키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앞서 1,000억 유로(한화 약 139조원)의 보조금을 책정한 데 이어 2년에 걸쳐 독일 소비자와 기업에 2,000억 유로(한화 약 277조원)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다.7 결과적으로 독일이 에너지 보조금에 지출하는 규모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에너지 보조금을 합친 규모의 두 배를 넘고, 액면가와 GDP 대비 비율 어느 모로 따져봐도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이에 유럽 전체가 보조금과 관련해 연합된 접근법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다른 유럽국들이 독일을 맹렬히 비난하고 있다. 일부 유럽 지도자들은 독일이 기업 지원에 대한 유럽연합(EU)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 지적했다. 이러한 규정은 유럽 내 기업들이 공정한 환경에서 경쟁하게 하기 위함이다. 독일 정부는 독일 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고 특히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규모가 큰 만큼, 러시아의 행태에 특히 더 취약하다며 여타 유럽국들의 비난을 반박했다.

독일의 에너지 보조금은 추가 재원 없이 정부 차입으로 자금을 충당한다. 하지만 보조금 덕분에 인플레이션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따라 독일 정부의 자본조달 비용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이는 독일의 ‘재정 정직성’(fiscal probity)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 덕분이다. 반면 어쩔 수 없이 에너지 보조금을 도입해야 하는 다른 유럽국들은 재정 정직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아 오히려 자본조달 비용이 상승하고 있다. 이는 결국 금리 격차로 이어져, 유럽중앙은행(ECB)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입장에 놓이게 된다. 특히 동유럽 정부들은 에너지 보조금으로 인해 재정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에너지 보조금을 둘러싸고 독일과 여타 유럽국들이 이처럼 분열하는 상황이야말로 바로 러시아가 에너지 무기화를 통해 얻으려 하는 결과다. 러시아는 대러 제재에 대한 유럽의 결의와 단결을 와해시키고, 신규 제재를 막으려는 속셈이다.


1 TRADING ECONOMICS | 20 million INDICATORS FROM 196 COUNTRIES
2 Live news updates from October 6: Lukashenko bans price rises, Biden pardons pot convictions  | Financla Times (ft.com  
3 EU sees more work ahead to implement Russian oil price cap | Reuters
4 Inside the White House's failed effort to dissuade OPEC from cutting oil production to avoid a 'total disaster' | CNN Politics
5 National policies to shield consumers from rising energy prices (bruegel.org)
6 National policies to shield consumers from rising energy prices (bruegel.org)
7 Why Germany’s energy package is undermining EU unity | Financial Times (ft.com)

2. 일촉즉발의 영국 금융위기, 남 일 아니다

* 이언 스튜어트(Ian Stewart) 딜로이트 영국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의 최근 조치와 금융시장 동향에 대해 다음과 같은 분석을 제시했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이 10월 5일 길트채(영국 국채)를 대량 매입1하면서 팬데믹 시작 이후 최대 규모의 금융시장 개입에 나섰다. BOE는 길트채가 심각한 매도세에 몰리자 영국 연기금들의 지급불능 사태가 촉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조치를 취했다.

영국 경제의 금융 거래 통로(financial plumbing)에는 불가사의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부채연계투자(liability-driven investment, LDI)다. 금번 위기의 중심에 바로 LDI가 있다. LDI는 파생상품을 이용해 미래 연금 지급 비용을 연기금의 자산 가치에 맞춘다. 둘 사이 연관관계는 복잡하지만, 영국 30년물 길트채가 대량 매도세에 몰리면서 연기금들은 LDI 전략에 물린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보유하던 길트채를 투매해야 하는 입장에 몰렸다. 이로 인해 길트채 매도세가 더욱 심화되며 길트채 가격이 한층 하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BOE가 개입하면서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국채를 추가 매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면, 이번 길트채 매도세는 자칫 금융위기를 촉발할 수도 있었다. 이번 사태는 자산 가치의 급락과 치솟는 변동성에 금융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금융시장의 여파가 얼마나 빨리 실물경제로 확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위기가 발생하면 금융시스템의 작동을 가능케 하는 네트워크가 오히려 독을 퍼뜨리는 통로가 되어 충격파를 위기의 진앙지에서 먼 곳까지 전달한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Lehman Brothers) 붕괴 사태가 대표적인 금융시장 시스템 붕괴 사건이다. 리먼 사태의 충격파는 금융시장 전반에 퍼져 자산가격이 급락하고 유동성이 고갈됐다. 그 충격의 규모와 범위에 정책입안자들은 허를 찔렸고 당시 미국의 경기하강 국면이 1930년대 이후 가장 심각한 경기침체로 돌변했다. 그로부터 4년 후인 2012년에 발생한 유로존 채무위기도 금융 시스템 붕괴의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재정 위기에 놓인 국가들의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들 국채를 보유한 은행들의 지불능력도 휘청거렸다. 당시 과도한 정부부채가 은행권 위기로 확산될 것이라는 공포가 금융시장을 짓눌렀다. ECB가 위험에 처한 국가들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겠다고 나선 후에야 유로존 채무위기는 진화되기 시작했다.

영국 공공재정에 대한 우려와 함께 물가를 잡기 위해 BOE가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인상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지난주 길트채 매도세가 촉발됐다. 중앙은행들은 경제 전반의 위험을 파악하고 모니터링 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대부분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주기적으로 금융 안정성 보고서를 발표한다. BOE의 금융정책위원회(Financial Policy Committee, FPC) 또한 경제 위험을 모니터링하고 “영국 금융 시스템을 위협하는 시스템 상 위험을 제거 또는 축소하기 위해 행동을 취해야 할” 임무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경제란 복잡하고 항시 변화하는 시스템이고, 위협이란 특이한 방식으로 작동하며 잠복하고 있다가 불거지는 경우가 많다. 평균에만 초점을 맞추면 극단의 상황에 대비하기 힘들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조차 2008~2009년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전 금융시장 안정성을 뒤흔들 위험 요소로 주택시장을 지목한 적이 없다. 일반화의 함정에 빠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 대출) 부문에서 채무와 함께 위험이 축적되는 상황을 간과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결국 금융시장을 붕괴시킨 침전제 역할을 했다. 이처럼 금융위기는 막으려 해도 끊임없이 재발하고, 대부분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충격파를 던진다. 정책입안자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대목이다.

경기가 후퇴하고 금리가 인상되는 시기에는 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 새로운 압력이 가해진다. 지난주 길트채 시장의 소요는 이러한 위험과 더불어 다가올 스트레스와 서프라이즈에 주의하라는 경종을 울린 셈이다.


1 Pension fund panic led to Bank of England's emergency intervention (cnbc.com)

3. 미국 고용시장, 약화 신호 보이지만 여전히 견조

미국 정부가 발표한 최신 고용 보고서1에 따르면, 9월 들어 일자리 증가세가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음에도 여전히 역대 기준 강력한 양상을 유지했으며 실업률은 계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시장은 이를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연준이 긴축정책을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는 하락했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미국 고용 보고서는 민간 기업과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관 조사(establishment survey)와 가구 조사(households survey) 등 두 가지 조사 결과에 기반해 작성된다. 우선 기관 조사에 따르면, 9월에 26만4,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됐다. 이는 최근 수 개월간 수치에 비하면 급격히 감소한 것이지만 역대 기준으로는 꽤 강력한 증가세를 유지한 것이다.

부문별로 건설, 제조업, 요식업, 의료, 그리고 딜로이트가 속한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 등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일자리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소매, 운송 및 물류, 금융서비스, 주 및 지방 정부 부문에서는 일자리가 감소했다.

가구 조사에 따르면, 9월 들어 경제활동 참가율이 소폭 떨어지면서 고용시장이 다소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으나 취업자 수는 증가했다. 이에 따라 9월 실업률이 3.5%로 8월의 3.7%에서 하락했다.

기관 조사에 의하면, 9월 미국 노동자의 평균 시급은 전년 동월 대비 5% 상승해, 2021년 12월 이후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8월과 동일한 0.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결국 노동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임금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억제되면서 자칫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초래할 수 있는 ‘임금-물가 악순환’(wage-price spiral)이 발생할 위험은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불가사의한 것은 고용시장이 이처럼 경색된 상황에서도 임금 상승세가 억제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 JOLTs)2에서는 고용시장 약화 신호가 포착됐다. 특히 지난 3월만 해도 1,190만 건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던 구인 건수가 8월 들어 1,010만 건으로 2021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700만 건 수준이었던 팬데믹 이전의 구인 건수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많은 수준이다. 게다가 구인 건수가 실업자 수의 두 배에 육박하는 만큼, 미국 고용시장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견조하다고 볼 수 있다.

전체 일자리 수 대비 구인 건수 비율은 8월 들어 6.2%로 7월의 6.8%에서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비내구재 제조업, 운송, 금융서비스, 의료 부문의 비율이 가장 가파르게 하락한 반면, 건설, 도매, 부동산 등은 상승했다. 비율이 가장 높은 부문은 레저 및 숙박(10.6%)과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7.7%)이다. 소매와 교육 부문은 비율이 낮았다.

이 같은 미국 고용 보고서는 미국 고용시장이 약화될 수 있음을 신호하고 있다. 하지만 한 차례의 지표로 추세를 논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미국 고용시장의 전반적인 전망은 아직 불확실하다.


1 The Employment Situation - September 2022 (bls.gov)
2 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 August 2022 (bls.gov)

4. 경제회복기에 대비하는 기업들을 위한 제언

경기침체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냐고 묻는 고객들이 여전히 많다. 하지만 나는 경기침체 또는 경기하강 후의 경제 회복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내가 이렇게 조언하는 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 우선 어떠한 양상이든 경기침체가 발생한다면 큰 상흔을 남기지 않고 단기에 끝날 가능성이 크다. 경제회복기는 기업들이 깨닫기도 전에 시작될 것이다. 또한 상당수 기업들의 대차대조표가 매우 견조해 현금이 넘쳐난다. 그리고 이들 기업들이 속한 산업 대부분은 경기 사이클에 그다지 취약하지 않다. 따라서 경기침체가 발생하더라도 대부분 기업들은 무사히 이겨낼 것이다.

일단 경제회복이 시작되면 경제성장세가 재개되겠지만 가파른 속도로 성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실업률이 이미 매우 낮고 경기침체가 발생하더라도 치솟을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경제가 회복하면 고용이 완만히 증가하고 노동시장의 경색 상태가 지속돼 노동력 부족이 예상된다. 따라서 기업들이 경기침체 기간 대량 해고를 단행하면 경제 회복기에 심각한 노동력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 또한 노동력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 직원들의 생산성을 증강시켜 줄 기술에 투자하기에 지금이 적기이다.

또한 경기침체 이후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자 한다면 지금부터 경기침체 기간까지 상대적으로 헐값에 자산을 사들여야 한다. 이와 동시에 비필수 자산을 처분함으로써 경기침체 이후 시기에 자산 구조를 린(lean) 구조로 집중화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경기침체 또는 경기하강이 끝나면 팬데믹 이후의 새로운 세상 또한 펼쳐질 것이다. 지금 당장 그러한 세상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노동력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매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팬데믹 이전의 업무 패턴으로 복귀하기를 꺼리는 근로자들의 강력한 요구를 충족하고 ▲중국과 서방 간 긴장이 한층 고조되어 국경간 무역과 자본흐름에 대한 제약이 증가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상황에 대비해야 하며 ▲기후변화와 각국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정책이 더욱 큰 경제적 여파로 되돌아올 상황에도 준비해야 하고 ▲각국 정부의 재정 악화로 유연한 재정정책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향방을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니 만큼, 기업들은 전략적 투자와 선택을 해야 한다. 경제 회복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리면 경쟁자들에 뒤처지게 될 것이다. 자산을 싼 값에 확보할 수 있는 지금 행동에 나서야 한다.

저자: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DTTL)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배서칼리지 경제학 학사,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 박사
전 세계 경제·인구·사회가 글로벌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연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eloitte Global Economist Network, DGEN)는 다양한 이력과 전문성을 지닌 이코노미스트들이 모여 시의성 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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