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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10월 3주차)

글로벌 No. 1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세계 경제 뉴스와 트렌드 분석을 전합니다.

2022년 10월 3주차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다음 이슈에 주목했습니다. 

1. 미국 금리인상에 신흥국들만 죽을 맛
2. 연준 공격적 긴축정책 그만 둘 이유가 없다
3. 궁지에 몰린 러시아, 더 사나운 이빨 드러낼 수도

1. 미국 금리인상에 신흥국들만 죽을 맛 

현재 이코노미스트들과 중앙은행 정책입안자들은 대체로 최근 인플레이션율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내구재로의 글로벌 수요 전환,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차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은 상품 가격을 꼽고 있다. 통화 및 재정 확장정책도 한 몫 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긴축정책에 나섰고 이로 인해 경기침체 위험이 커졌다.

하지만 이제 인플레이션의 근본적 원인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 이에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만큼 이는 미국을 향한 질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미국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상되자 신흥시장으로부터 자본이 유출돼,1 상당수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어쩔 수 없이 정책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입장에 처했다. 이는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경기침체 위험을 부추긴다. 또한 미국과 여타 주요국 간 금리 격차가 벌어지자 미국 달러화가 한층 평가절상돼 여타 주요국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자국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2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하기 때문이다.

한편 인플레이션을 완화시키는 요인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소비가 재화로부터 서비스로 옮겨가3 재화 시장의 거센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차 수그러들고 있다. 또한 공급망 차질도 차츰 해결돼4 부족난과 지연 문제가 사라지고 화물 컨테이너선 운송 비용과 더불어 상품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이처럼 공급망과 상품가격 문제가 저절로 해결된 것은 글로벌 수요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원유, 식량, 핵심 금속 등 주요 상품 가격이 대부분 하락 중이다.5 또 미국 정부는 긴축정책으로 선회한 지 한참 됐다. 이 모든 요인들 덕분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고 있다. 특히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해도 미국 인플레이션율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에 나선 것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직접 억제하는 것 외에도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착시키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시장경제에 인플레이션 심리가 고착화되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가 한층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행보는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다. 투자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이 크게 완화된 것이다.6 이제 문제는 다른 요인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고 있는 상태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얼마나 더 달려야 하냐는 것이다. 중앙은행들이 흔히 하는 오버슈팅(overshooting) 실수를 범해 피할 수도 있었던 경기침체를 초래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기 전에 억제하지 않으면 향후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더욱 힘들고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점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더구나 중앙은행의 물가 통제 의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사라지면 자본조달 비용이 급등할 수 있다. 진퇴양난의 상황인 셈이다. 현재로서는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망하더라도 인플레이션과 싸우다 망하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7 따라서 경기침체 위험은 여전히 살아있다.

물론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위험의 역학은 지역마다 다르다. 미국의 경우 주택시장만이 통화정책의 여파에 휘청거리고 있을 뿐 경제 전반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경기침체를 피할 수도 피하지 못할 수도 있는 예측 불가의 상태다. 하지만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발생한다 해도 심각한 상흔을 남기지 않고 빠르게 지나갈 것이다. 반면 유럽의 경우에는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에 긴축 통화정책까지 겹쳐 경기침체 가능성이 크다. 일본과 중국은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세가 모두 위축돼 있다. 따라서 이들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확장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국과의 금리 격차로 인해 자국 통화 가치가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다. 가장 곤란한 것은 신흥국들이다. 이들은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자국 통화 가치를 방어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떠안고 있다. 


1 Outflows from emerging market bond funds reach $70bn in 2022 | Financial Times (ft.com)
2 TRADING ECONOMICS | 20 million INDICATORS FROM 196 COUNTRIES
3 Personal Income and Outlays, August 2022 and Annual Update | U.S. Bureau of Economic Analysis (BEA)
4 Global Supply Chain Pressure Index (GSCPI) -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 (newyorkfed.org)
5 TRADING ECONOMICS | 20 million INDICATORS FROM 196 COUNTRIES
6 10-Year Breakeven Inflation Rate (T10YIE) | FRED | St. Louis Fed (stlouisfed.org)
7 TRADING ECONOMICS | 20 million INDICATORS FROM 196 COUNTRIES


2. 연준 공격적 긴축정책 그만 둘 이유가 없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기대보다 훨씬 느리게 완화되고 있다. 게다가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음에도, 근원 인플레이션은 고집스럽게 가속화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연준의 연 이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택시장은 이미 침체에 접어들었으나, 다른 경제 부문은 자본조달 비용의 상승에도 굴하지 않고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강하게 억제하기 위해 더욱 공격적인 긴축정책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주가 급락과 국채 수익률 상승은 바로 이러한 전망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흔히들 회자되는 경제 관념은 실상과 다른 경우가 많다. 일부 재계 리더들이 경기침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실상은 경기침체 위험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딜로이트가 최근 미국 유수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응답자는 73%에 달한 반면, 경기침체를 우려한 응답자는 27%에 그쳤다. 또한 미국이 2023년에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 전망한 응답자는 절반이 되지 않았다(46%).

미국 노동부가 10월 13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1 전년 대비 상승률은 8.2%를 기록했다. 7월에 8.5%, 8월에 8.3%를 각각 기록한 후 9월까지 서서히 하락 중이다. 다만 하락폭은 예상을 밑도는 수준이다. 게다가 전월비로는 0.4% 올라, 0.1%를 기록했던 8월에 비해 상승률이 올랐다. 또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근원 인플레이션은 오히려 가속화됐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6.6%를 기록해 8월에 비해 상승했다. 전월비로도 0.6% 올랐다.

특히 주택 가격과 임대료가 상승하면서 주거비 지수 상승세가 급격히 가속화됐다. 그럼에도 주거비 지수는 여전히 연간 주택가격 지수에 상승세가 뒤처지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앞으로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하더라도 주거비용은 향후 수 개월간 계속 상승세가 가속화된 후에야 방향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는다. 다시 말해 주거비가 CPI의 32.5%를 차지하는 만큼 주택시장발 인플레이션이 한동안 가속화될 것이라는 뜻이다. 식품 및 에너지와 더불어 주거비를 제외한 CPI는 전년 대비 6.7%, 전월 대비 0.5% 각각 올랐다.

한편 다른 품목의 물가는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항공료는 전년 대비 42.9%, 식품 가격은 11.2%, 신차 가격은 10.5% 각각 올랐다. 반면 가전제품 가격은 1.7%, 의류는 5.5%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 속도가 기대보다 느리면 연준은 긴축정책에 한층 속도를 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연준이 공개한 9월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2에 따르면, 연준 정책위원들은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우려를 표하고 지금까지 연준이 취한 정책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는 연준이 더욱 공격적인 긴축정책에 나서 세계경제를 경기침체로 몰아갈까 두려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정책위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에 따른 다수 산업의 공급망 차질을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주목했다. 실제로 미국 소비지출과 기업투자는 증가일로를 지속하고 있다. 강력한 고용 증가세와 팬데믹 기간에 축적된 막대한 저축이 소비지출을 떠받치고 있다. 다만 기업투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들어 증가세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의 경우 치솟는 금리에 자본조달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

게다가 기업들이 쉴 새 없이 신규 인력을 채용하면서 고용시장이 경색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연준 정책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려면 고용시장이 먼저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곧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에 노동력 확보 및 유지에 혈안이 돼 있기 때문에, 고용시장 경색 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이는 보통 경기하강 시 나타나는 대량 해고 사태가 이번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연준이 한층 공격적인 긴축정책에 나서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정책위원들은 과도한 공격적 조치보다 지나치게 소극적 조치에 따른 대가가 더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1 Consumer Price Index - September 2022 (bls.gov)
2 FOMC Minutes, September 20-21, 2022 (federalreserve.gov)


3. 궁지에 몰린 러시아, 더 사나운 이빨 드러낼 수도 

영국 첩보기관1은 러시아의 첨단 무기와 군병력이 동난 상태라며, “러시아 지상군 지휘관들은 군수물자와 무기가 바닥 나 궁지에 몰렸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군대는 지칠 대로 지쳤으며, 죄수들까지 동원하고 수만 명의 군 무경험자까지 징집한다는 소식은 러시아의 절망적인 상황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이 최근 예비군 동원령을 내리자, 러시아 주요 도시 곳곳에서 반전 시위가 발생했고 젊은 남성들의 러시아 탈출 행렬이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러시아 군은 동원령을 일부 철회했다. 이제 전세가 역전돼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의 일부 지역까지 진출하자, 러시아는 마지막 발악을 하며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등의 민간 타깃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존폐가 위협받을 경우 핵무기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점을 시사했다.2 그는 “러시아는 다양한 파괴 수단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나라의 영토 보전이 위협받을 경우 국토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결단코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이는 절대 허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군의 핵 원칙은 러시아의 존폐가 위협받는다고 판단되면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러시아의 존폐가 위협받는 상황은 아니지만, 러시아는 ‘존폐 위협’이라는 표현을 꺼내 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전략적 핵무기 사용 또는 위협을 위한 발판을 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은 전략적 핵무기 또는 생화학무기의 사용 가능성에 대해 농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핵무기에 의한 대학살 위험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태”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3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서방 동맹은 러시아를 억제하는 방안과 러시아가 극단적 행동을 취할 경우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추가로 공급하고 있으며, 대러 제재로 뭉친 연합 전선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쏟고 있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경우 버틸 수 없을 정도의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함이다. 주요7개국(G7)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확고부동한 결의로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필요하다면 언제까지나 재정, 인도주의, 군, 외교, 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굳건한 편이 되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4

러시아는 아마도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하기를 내심 바라고 있을 것이다. 상당수 공화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는 만큼, 공화당이 승리하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이다.

그렇다면 궁지에 몰린 러시아가 최후까지 사수하려 하는 것은 무엇일까? 러시아는 아마도 정권 교체만은 막으려 할 것이다. 러시아가 아무런 소득 없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대로 끝나면, 현 푸틴 정권의 존립이 위험에 빠진다.

우크라이나 지지 진영은 우크라이나 군의 진격에 환호를 보내겠지만, 러시아는 궁지에 몰릴수록 더 사나운 이빨을 드러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은 러시아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 지 알 수 없다는 극도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움직임이다.


1 Russians running out of arms in Ukraine, says UK spy chief | Financial Times (ft.com)
2 Ukraine war at a turning point with rapid escalation of conflict - The Washington Post
3 Opinion | Giving in to Putin’s nuclear blackmail would be a geopolitical disaster - The Washington Post
4 Biden says Putin ‘totally miscalculated’ Ukraine invasion amid calls for air defense systems - The Washington Post

저자: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DTTL)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배서칼리지 경제학 학사,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 박사
전 세계 경제·인구·사회가 글로벌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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