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oitte Insights
금융기관의 넷제로 달성을 위한 도전 과제 분석
금융배출량 측정을 통한 신뢰성 향상
2024-10-22
▣ 들어가며
2021년 9월 UN 분석에 따르면, 세계는 기후 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정된 1.5°C 온난화 목표에서 크게 벗어나 현재 2.7°C에 이르는 지구 온난화 궤도에 놓여있다.
금융기관이 포트폴리오 배출량을 파리 협약의 1.5°C 목표에 맞춘다면, 향후 10년 이내에 지구 온난화 속도를 늦추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라는 장기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넷제로 목표를 향한 신뢰할 수 있는 진전을 이루고, 이러한 전략적 약속을 지속 가능한 자본 흐름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우선 금융배출량을 측정하고 단기적인 성과 목표를 충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금융배출량 측정은 매우 데이터 집약적이며 기술적으로도 까다로운 작업이다. 표준화된 글로벌 단일 측정 기준의 부재, 데이터 소싱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부족, 그리고 포트폴리오 온난화 지표(Portfolio warming metrics)에 대한 산업 내 합의 부족으로 인해 여러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은 넷제로 목표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앞으로 10년 내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야 하며, 이제는 속도와 빠른 대응이 관건이다.
기업들이 측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솔루션과 측정 기준이 점차 등장하고 있다. 데이터 수집, 무결성 평가, 그리고 차이 식별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하지만 금융기관은 전략적 목표를 이행하고 규제 의무를 충족하기 위해 자체 배출 데이터를 수집하고 산업 전반의 프레임워크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
금융기관은 다음의 다섯 가지 단계를 통해 금융배출량을 측정하는 접근법을 도입하여 넷제로 목표 달성에 한층 더 가까워질 수 있다:
① 전략 및 비즈니스 모델을 기후 변화 목표에 맞춘다.
② 금융배출량 측정과 온도 변화에 따른 조정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③ 자산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탄소 집약적(Carbon-intensive) 자산의 범위를 파악하고, 넷제로 목표에 포함되는 부문과 노출 범위를 과감하게 확장한다.
④ 데이터 소스를 확인하고, 근사치를 활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데이터 간 불일치 문제를 해결한다.
⑤ 가장 널리 사용되는 과학 기반 방법론을 기준으로 배출량을 산출하고, 산업 전반에서 일관된 하나의 방법론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낸다.
▣ 개요
기후 변화의 최악의 영향을 피하려면 지구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1.5°C 이내로 제한해야 하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글로벌 온실가스(GHG, Global greenhouse gas) 배출량을 2010년 수준에서 거의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2
금융기관은 실물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며, 기후 변화 대응에 핵심적으로 기여한다. 이들은 자체 활동을 통해 온실가스를 직접적 배출할 뿐만 아니라, 거래, 자산 소유, 그리고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이 사업 운영에서 발생하는 직접 배출량을 크게 상회할 수 있다 . 금융기관이 포트폴리오 배출량을 파리 협약에서 정한 1.5°C 지구 온난화 한계에 맞춘다면, 향후 10년 동안 지구 온난화 억제와 넷제로 달성에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미 금융 부문은 이러한 도전 과제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글로벌 경제를 친환경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많은 금융기관이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는 글래스고 금융연합(GFANZ, Glasgow Financial Alliance for Net Zero Coalition),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 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그리고 탄소회계금융연합(PCAF, Partnership for Carbon Accounting Financials) 등 중요한 산업 이니셔티브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금융기관들이 2050년 또는 그 이전에 포트폴리오를 넷제로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으며, 일부 기관은 이미 금융배출량 측정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러한 배출량 측정과 넷제로 약속이 파리 협약의 목표에 부합하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목표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신뢰를 얻기 어렵다. 현재의 부분적인 약속이나 장기적인 목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측면에서 진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에는 정부와 규제 기관의 협력, 탄소 거래를 촉진하는 탄소 시장의 활성화,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량과 온도 목표를 측정할 수 있는 견고한 방법론의 도입이 포함된다.
한편, 금융기관은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실질적 성과를 입증하고, 전략적 약속을 지속 가능한 자본 흐름으로 전환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이 과정에서 네 가지 주요 도전 과제가 대두되고 있다:
- 넷제로 목표에 필요한 속도와 규모로 금융 서비스가 기여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강력하고 장기적인 정책 조정이 필수적이다.
- 금융 시장 참여자들은 감축 기술, 탄소 거래 및 배출 시장의 발전 방향, 그리고 탄소 집약적 부문 및 난감축(Hard-to-abate) 부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여전히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다.
- 모든 조직은 환경, 사회 및 지배구조(ESG) 전략을 강화하여,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글로벌 차원에서 사회적, 경제적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공정한 기후변화 전환을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출 및 투자 활동을 넷제로 목표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 모든 금융 서비스 기업은 금융배출량 측정을 위한 단일 글로벌 기준, 표준화된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철저한 데이터 보고 체계를 준수해야 한다.
본 리포트에서는 이 중 ‘금융배출량 측정’ 이라는 마지막 과제에 집중한다. 거래, 대출 및 투자 포트폴리오의 탄소 발자국을 측정하는 것은 금융기관이 직면한 가장 까다로운 과제 중 하나다.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학기반목표가 등장했다. 파리 협약 자본 전환 평가(PACTA, Paris Agreement Capital Transition Assessment)와 과학기반목표 이니셔티브(SBTi,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와 같은 “포트폴리오 온난화” 관리 방법론도 점차 도입되고 있으나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금융기관이 직면한 과제 중 하나는 다양한 부문과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방대한 양의 현재 및 미래 데이터를 확보해야 배출량 측정과 중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산업 전반에서 명확한 기준이 확립되지 않는다면, 금융 서비스 부문은 이미 표명한 약속에도 불구하고 넷제로 목표 달성에 적극적으로 기여하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기준이 마련될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금융기관은 가치 사슬 전반에서 배출 데이터를 준비하고, 금융배출량을 측정하며, 장기적인 넷제로 목표를 측정 가능한 단기 목표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Part 1 에서는 거래, 대출 및 투자 포트폴리오의 탄소 발자국을 측정하는 이유와 방법을 설명하고, 통일된 측정 기준을 도출하기 위한 산업 이니셔티브를 살펴본다. Part 2 에서는 글로벌 기준이 합의되기 전에 금융배출량을 산출할 수 있는 방법과 참여자들이 자율적으로 설정한 중간 목표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한다.
고도의 넷제로 달성 경로
UN 사무총장 안토니오 구테흐스는 “배출 감축과 넷제로 목표에 대한 혼란은 여전하다. 이는 각기 다른 의미와 다양한 지표들로 인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1. 금융배출량 측정의 중요성과 방법
2050년까지 온실가스 넷제로를 달성하는 것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온난화 상승폭을 1.5°C 이하로 유지하여 기후 변화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전 세계적 과제다. 1.5°C 목표를 달성하려면, 2030년까지 2010년 수준 대비 약 45%의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감축하고, 2050년경에는 넷제로를 달성해야 한다.6
그러나 현재 세계는 이 목표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UN 분석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배출량이 2010년 수준 대비 절반으로 줄이들기는커녕, 오히려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7 국가 차원의 법적 구속력이 있는 배출 목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배출량은 목표와 정반대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세계는 산업화 이전 대비 2.7°C에 이르는 지구 온난화 궤도에 놓여있는 실정이다.8
이 상황은 목표 달성이 얼마나 큰 도전인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부문에서 신속하고 광범위한 변화가 필수적이다. 사회 전반의 변화는 물론, 직원, 투자자, 정책 결정자, 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은 금융기관이 자본을 효과적으로 조달하고 재배치하여 넷제로 전환을 지원하고, 기후 변화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전환의 첫 단계는 금융기관이 기존 거래, 대출 및 투자 활동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금융배출량을 측정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모든 금융기관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 가지 범주의 탄소 배출로 구성된다:
- Scope 1 – 회사의 운영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배출
- Scope 2 – 에너지 사용 등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배출
- Scope 3 – 가치 사슬 전반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로, 특히 거래, 대출 및 투자 활동에서 발생하는 배출이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
대부분의 경우, 금융기관의 Scope 3 배출량은 다른 범주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능가한다. 따라서, Scope 3 배출량을 포함한 총 배출량을 관리하는 것은 넷제로 전략의 핵심이다. 그러나 현재 포트폴리오의 탄소 발자국을 측정하고 이를 보고하는 기관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해관계자들은 금융기관이 이 문제를 해결하고 넷제로 계획의 신뢰성을 높이기 제고하기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매트 스와인하트 미국 재무부 국제 금융 시장 부문 차관보 대행은 이와 관련하여 “각 지역마다 접근 방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서로 다른 규칙 체계가 상호 운용성을 갖추어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결과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규칙을 완전히 일률적으로 통일하기 보다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곧 우리의 궁극적 목표다.” 라고 말했다. 9
배출 측정 및 공시 과제 해결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포트폴리오 배출량 측정 및 공시에 대한 규제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금융기관은 다음 사항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 고객을 포함한 외부 출처로부터 지속 가능성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수집하는 방법
- 다양한 기후 시나리오에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탄소 발자국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
- 다른 금융기관과 비교할 수 있는 방법론을 사용하여 포트폴리오의 온도 목표 준수 여부를 공시하는 방법
그러나 배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한 통합된 데이터 거버넌스 프레임워크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단일 방법론이 부재한 상황에서, 금융기관은 포트폴리오의 온도 목표 준수 여부를 측정하고 보고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데이터 수집 및 벤치마킹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많은 금융기관들이 이러한 과제를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단일 측정 기준의 필요성
규제 발전과 더불어 산업 이니셔티브 역시 기후변화 리스크와 기회에 대한 공시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예를 들어, 2017년 발표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와 글로벌 온실가스(GHG) 프로토콜은 폭넓게 채택되어 금융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TCFD권고안은 기후변화 리스크 측정 및 공시에 있어 이해관계자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투명성을 제공함과 동시에 장기적인 기후변화 리스크와 기회를 식별하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NatWest 그룹의 CEO Alison Rose는 “금융 부문은 넷제로 달성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고 언급하며 “공동 금융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기 위한 과학 기반 접근 방식을 통해 협력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덧붙였다.10
TCFD의 권고안은 정책 결정자 사이에서도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22년부터 TCFD 권고안에 따른 공시를 의무화하는 최초의 G20 국가가 될 것을 제안하고 있으며11, 이는 금융 부문의 기후 리스크 관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금융기관이 포트폴리오의 금융배출량을 측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산업 이니셔티브는 다음과 같다:
- 과학기반목표 이니셔티브(SBTi)
- 파리 협약 자본 전환 평가(PACTA) 방법론12
- 유럽은행감독청(EBA)의 ESG 리스크에 대한 필라 3 공시
- 탄소회계금융연합(PCAF) 글로벌 온실가스 회계 및 보고기준13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SBTi는 탄소 공개 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 UN 글로벌 콤팩트(UNGC, UN Global Compact), 세계자원연구소(WRI, World Resources Institute),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이 협력하여 출범한 이니셔티브로,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단체인 We Mean Business Coalition의 핵심 약속 중 하나다. SBTi는 기후 과학에 기반한 배출 감축 및 넷제로 목표 설정을 선도하며, 독립적인 평가와 목표 검증을 통해 기업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경로를 제시한다.
파리 협약 자본 전환 평가(PACTA, Paris Agreement Capital Transition Assessment)
PACTA는 금융기관이 주요 기후 관련 산업 및 기술 전반에서 기후 변화 시나리오와 기업 대출 포트폴리오 간의 부합 여부를 측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법론이다. 이 방법론은 비영리 싱크탱크 단체인 ‘2도 투자 이니셔티브’(2DII)가 은행, 학계, NGO 부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개발되었으며 각 부문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진행되었다.
EBA Pillar 3 Disclosures
유럽은행감독청(EBA)는 2021년에 ESG 리스크, 전환 리스크 및 물리적 리스크에 대한 필라 3 공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이는 2022년 3월에 실시된 필라 3 공시에 관한 시행기술기준(ITS) 초안에 대한 공개 협의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ITS 초안은 탄소 관련 자산 및 기후 변화에 취약한 자산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구하며, 기후 변화로 인한 전환 리스크와 물리적 리스크를 정량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공시를 권장한다.
이와 관련하여, EBA는 금융기관이 금융배출량을 측정하고 기후변화 리스크를 모니터링하는데 적합한 기준으로 PCAF가 발표한 글로벌 온실가스 회계 및 보고 기준(Global GHG Accounting and Reporting Standard)을 언급하고 있다.14
금융안정위원회(FSB, Financial Stability Board) 사무차장 Rupert Thorne은 이에 대해 “투자자들이 이러한 정보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공시 인프라가 미흡한 관할 구역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를 간과할 수는 없다.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하고 기술적 지원과 경험 공유를 통해 모든 관할 구역이 공통된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말했다. 15
PCAF 글로벌 온실가스 회계 및 보고 기준
PCAF 글로벌 온실가스 회계 및 보고 기준은 EBA의 인정을 받으며 전 세계 금융기관들 사이에서 점점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PCAF 표준은 금융배출량을 산출할 때 두 가지 요소를 사용한다. 첫 번째는 할당계수(Attribution Factor)로 금융기관이 투자한 기업 또는 프로젝트의 자본과 부채 총액에서 금융기관의 대출 및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을 산정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배출계수(Emission Factor)로 특정 물리적 활동 당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한다.
2. 금융배출량 측정 가이드
금융기관들은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보고해야 하는 압박 속에서 복잡한 도전 과제에 직면해 있다. SBTi, PACTA, PCAF와 같은 새로운 측정 기준을 사용하더라도 거래, 대출, 투자 포트폴리오와 관련된 배출량을 정확히 추정하는 일은 매우 까다롭다. 이러한 방법론들은 비교적 최근에 개발되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글로벌 차원에서 통용될 단일 기준이 무엇이 될지는 아직 불명확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이 배출 데이터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 현재 금융기관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솔루션과 측정 기준이 등장하고 있으며, SBTi, PACTA, PCAF 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 단일 기준이 언제, 어떤 형태로 합의될지는 불확실하지만 각 금융기관은 미리 데이터 수집을 준비해야 한다. 데이터 무결성을 평가하고 격차를 분석하는 작업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필수적인 과정이다.
- 이러한 노력이 없다면 금융기관은 넷제로 목표에 대한 중간 성과를 입증하기 어려울 것이다. 배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준비함으로써 금융기관은 자체 ESG 전략을 강화하고, 감축이 어려운 부문과 탄소 거래 전략을 식별해 2050년 혹은 그 이전에 포트폴리오가 넷제로 경제로 전환하도록 기여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Wells Fargo의 기업 및 투자은행 ESG 솔루션 담당 상무인 Geneviève Piché는 “목표 설정에서 특히 어려운 점은 비상장 기업의 데이터 품질 문제다.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정보가 부족할 뿐 아니라 그 정보의 수준도 일관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여기서 표준화가 중요한 것이다. 규제가 아닌 지침을 통해 이루어져 한다.”고 덧붙였다.16
금융배출량 측정 접근법을 구축하기 위해, 금융기관은 다음 다섯 가지 단계를 시작점으로 삼을 수 있다.
Step 1: 회사의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이 기후변화 목표와 부합하는지 확인한다.
금융기관은 비즈니스 모델의 단기 및 중장기 회복력을 고려하면서, 기후변화와 대응 및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 클린테크놀로지(Clean-technology) 채택에 관한 전략적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재무 우선순위에는 재정적 성과와 더불어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 기존 포트폴리오의 탈탄소화 (고탄소 자산 매각 및 친환경적 전환 유도), 그리고 기후변화 전환을 가속화하는데 필요한 자본 조달이 포함되어야 한다.
Step 2: 금융배출량 측정과 온도 목표 준수가 중요한 수탁책임의 영역임을 인식한다.
이전에는 포트폴리오의 탄소 발자국을 측정하고 보고할 필요가 없었던 금융기관도 이제는 이것이 주요 이해관계자에게 신뢰를 제공하는 핵심 기능으로 인식해야 한다. 금융기관의 역량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 관리, 분석 및 보고하는 작업과 더불어 다양한 부서 및 포트폴리오 내 외부 고객과의 협력을 포함하며, 정확한 데이터 집계를 위한 새로운 도구와 기술의 개발이 요구된다.
Step 3: 포트폴리오 내 탄소 집약적 자산의 범위를 파악하고, 넷제로 목표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익스포저 범위를 과감히 확대한다.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자산군을 면밀히 분석하고 탄소 집약적 자산과 그 익스포저 범위를 모두 포함한 후, 각 자산군의 배출량을 측정할 적절한 방법론을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목표 수립을 위해 보고할 지표를 결정하고 채택한다.
Step 4: 데이터 소스를 확인하고, 근사치를 계산하여 데이터 간 격차를 해소한다.
전체 배출량 범위를 평가하기 위해 데이터 가용성을 점검해야 한다. 데이터의 주요 출처는 금융기관 자체와 대출자, 투자 대상 기업들이다. 그러나 수많은 중소기업과 발행자를 포함하는 포트폴리오의 특성상 데이터 수집과 품질 관리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거래 상대방이 배출량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거나, 기후변화 리스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금융기관은 명확한 가정을 설정하고 대체 지표를 사용해 데이터 품질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이러한 격차를 극복해야 하며, 동시에 데이터 품질을 개선하는데 전념해야 할 것이다.
Step 5: 과학 기반 방법론을 적용해 배출량을 산정하고, 단일 방법론 도입을 위한 산업 내 합의를 이끌어낸다.
금융기관들이 배출량 데이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과학 기반의 온실가스 회계 방법론을 채택하는 것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 있는 대응을 시작하는 긍정적인 첫 걸음이다.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은 필수적이므로, 과학 기반 방법론을 도입하지 않거나 탄소 발자국 측정을 미루는 금융기관은 다음과 같은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 신뢰성 있는 넷제로 목표를 설정하지 못하거나, 기후변화 대응에서 후발주자로 인식될 수 있는 평판 리스크
- 특정 기준이나 규제 요구사항이 강제적으로 부과될 수 있는 규제 리스크
- 동일한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대해 주식과 부채 포지션을 모두 보유한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배출량 이중 산정 리스크
여러 방법론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금융기관이 실제로 투자하거나 대출한 금액에 비례하여 거래 상대방 또는 투자처에서 발생하는 배출량 비율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할당 계수 개념 적용). 금융기관은 포트폴리오 내 각 자산군의 익스포저 또는 금융배출량을 계산할 수 있으며, 이 때 해당 프로젝트나 거래에서 발생한 배출량에 할당 계수를 곱하여 산출한다.
▣ 미래 전망
Commerzbank AG 전략 및 지속가능성 부문 책임자 Holger Schulte는 “국제적으로 전반적인 원칙들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모습을 점차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아직 완벽한 비교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각 지역의 긴급성이나 준비 상태는 다르지만, 그것이 성공을 방해하는 요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 말하며 “제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적으로 근본적인 이슈에 대해 계속해서 일치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라고 강조했다.
금융기관은 본 리포트에서 제시한 다섯 가지 단계를 통해 금융배출량을 정확히 산정하기 위한 최적화된 맞춤형 접근법을 구축할 수 있다. 글로벌 넷제로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규제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금융 산업 자체적으로 금융배출량 및 기후변화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측정, 관리, 완화할 수 있는 통합된 솔루션을 마련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딜로이트는 금융 산업 내 공통 기준을 확립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딜로이트는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기관이 규제 준수와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금융 산업의 협력과 공동의 노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견고한 토대를 구축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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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UN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FCCC), September 2021: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under the Paris Agreement”
[2] IPCC Sixth Assessment Report
[3] Climate non-profit organisation CDP’s Financial Services Disclosure Report 2020
[4] At the time of publication, 76 banks from 35 countries have now joined the ‘UN-convened Net Zero Banking Alliance’, representing 35% of global banking assets
[5] James Pickard, Camilla Hodgson and Leslie Hook, “India steps forward with new client pledge at COP26”, The Financial Times, 1 November 2021,
[6] IPCC Sixth Assessment Report
[7] UN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FCCC), September 2021: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s under the Paris Agreement,”
[8] UNFCCG Report, September 2021
[9] IIF Annual Membership Meeting, “In search of global coordination” session. October 14, 2021
[10] “Coalition of banks launches guide for industry’s transtition to Net Zero,” Bank of America press release. October 21, 2021.
[11] UK TCFD adoption
[12] PACTA for banks
[13] PCAF’s The Global GHG Accounting and Reporting Standard
[15] IIF Annual Membership Meeting, “In search of global coordination” session. October 14, 2021
[16] Geneviève Piché was interviewed by Deloitte via phone for the purpose of this paper on October 18, 2021.
[17] Holger Schulte was interviewed by Deloitte via phone for the purposes of this paper on October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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