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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징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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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4주차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미국 연준과 ECB의 금리인하 징후 증가와 내수 진작에 주력하는 중국 정부에 대해 다룹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징후 증가

미국 정부는 고용 지표를 발표할 때 비교적 적은 수의 기업 샘플(약 12만 개)로 정보를 얻는 사업체 조사를 기반으로 결과를 도출한다. 이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주 단위의 납세 정보를 포함하여 더 많은 정보가 축적된다. 이를 통해 정부는 고용 수치를 수정하여 실제 고용 현황이 어떠한 지에 대해 보다 정확한 그림을 제공할 수 있다. 지난주에 이러한 수정 자료가 발표됐고,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지만 노동시장이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지난 1년 반 동안 약했음을 알 수 있게 됐다.

미국 노동부는 2024년 3월까지 12개월 동안 늘어난 신규 일자리 수가 앞서 내놓은 수치보다 81만8,000개 적었다고 발표했다.[1] 이 기간 월 평균 신규 일자리 증가 규모는 이전에 발표한 24만6,000개가 아니라 17만8,000개였던 셈이다. 이 결과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첫째, 월 평균 17만8,000개의 일자리 증가도 매우 강력한 것이며, 미국 경제의 장기적인 능력보다 확실히 훨씬 더 빠른 증가세라는 것이다. 둘째, 이번 수정치는 올해 3월 이후에 노동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일자리 증가에 대한 우리의 유일한 지식은 정부의 초기 추정치에 불과하다.

이번 수정된 지표에 대해 신문의 헤드라인은 미국 노동시장이 생각보다 훨씬 약한 상태라고 경고했지만, 사실 이번 결과는 이미 충분히 예상되었던 것이라 투자자들은 충격을 받지 않았다. 지표 발표 직후 채권 수익률은 거의 변동이 없었고 주가는 약간 상승했다. 게다가 투자자들은 이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충분히 예상했고, 이번 수정치 결과가 이러한 예상에 큰 영향을 주지도 않았다. 

다음으로 지난주 같은 날에 발표된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살펴보자.[2] FOMC는 연준의 주요 정책 결정 기구로, 단기 정책금리와 채권 매수 또는 매도 여부를 결정한다. 7월 의사록은 최근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사태 이전에 이루어진 논의라는 점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 7월 30일부터 31일까지 FOMC 멤버들은 인플레이션 추세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의사록은 "회의 참가자들은 최근 디스인플레이션 양상의 진전이 근원인플레이션 주요 하위 구성 요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근원 상품 물가는 올해 첫 3개월 동안 상승한 후 6월까지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일부 참가자는 최근의 이러한 물가 지표가 소비자가 가격 인상에 더욱 민감해짐에 따라 기업의 가격 결정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기업 조회 보고를 뒷받침한다는 식으로 언급했다"고 쓰고 있다. 논의 결과를 요약하자면, "회의 참가자들은 최근 지표 결과를 통해 인플레이션이 2% 수준을 향해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이들은 노동시장의 경색이 완화되고, "노동 비용의 상승세가 완화되어” 인플레이션 양상이 더욱 개선될 조짐이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이민 노동을 포함한 경제활동 참여율이 상승하면서 임금 압박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FOMC 멤버들은 일부 거시지표들이 고용 시장의 약화를 시사하며, 이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신용카드 연체율 상승에서 보듯이 저소득 및 중산층 가구가 더욱 큰 재정적 스트레스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가구는 "재량적 지출을 줄이는 한편 좀더 저렴한 식품 및 브랜드를 선택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와 달리, 고소득 가구의 지출은 주식 및 주택 시장에서의 부의 증가로 인해 더욱 촉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가구 지출 전망은 여전히 약간 낙관적이다.

이러한 평가는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최소화하고 고용을 극대화하는 ‘이중의 임무’를 가지고 있다. 의사록은 FOMC 멤버들이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고무적이지만, 연방기금금리(FFR) 유도목표 범위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려면 먼저 인플레이션이 위원회의 2% 안정목표를 향해 꾸준히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에 힘을 싣는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했다"라고 전했다. 반면, 일부 멤버들은 이미 7월에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멤버들 대부분은 거시지표가 예상대로 계속 나온다면 다음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의사록에 따르면 멤버들은 현재 통화정책이 매우 긴축적이며 신용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정책금리가 동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정책 기조는 좀더 긴축적이게 변화되었다고 본다.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함에 따라 이를 감안한 실질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고 경제가 약화되는 동안 통화정책 기조는 더욱 긴축적으로 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는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다. 그리고 9월에는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 유일한 논쟁 거리는 금리인하 폭이 25bp가 될지 50bp가 될지 여부밖에 없다.  

ECB가 금리를 인하할 조짐도 나오고 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율은 7월에 전년 대비 2.6% 상승하여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목표 범위 내에 들어갔다.[3]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주된 관심사는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느냐는 것이었고, 연율로 보면 7월에 약간 수치가 하락해 2월과 같은 수준인 4.0%를 기록했다. 문제는 서비스가 노동집약적인 특징이 있고, 임금은 노동시장 경색으로 인해 크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ECB는 임금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했을 것이다.[4] 구체적으로 ECB는 올해 2분기에 고용주와 노동조합 간 협상을 통해 정해진 임금이 1년 전보다 3.5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1분기의 4.74%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다. 이러한 임금 상승 압력의 둔화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서비스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는 기반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써 ECB는 지난 6월에 첫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계속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금 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보는 한 가지 중요한 근거는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로존의 6월 실업률이 6.5%로 소폭 상승했다. 또한 유럽위원회(EC)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 기업들 모두 "고용 계획이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 8월 잠정치에서는 민간부문 고용이 약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양상이 지속된다면 임금 인플레이션은 더욱 완만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ECB의 완화 통화정책을 위한 무대가 마련된 것이다.

ECB도 7월 중순에 개최했던 정책위원회(Governing Council) 의사록을 공개했다.[5] 이 의사록은 7월에 ECB위원들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게다가 위원들은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5월에서 6월까지 약간 높아진 것에 대해 확실히 우려를 표명하지 않았다. 의사록은 "9월 회의는 현재 통화정책의 제약 수준을 재평가하기에 좋은 시점이라는 점에 폭넓은 동의가 있었다. 9월 회의는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기술했다.

더불어 의사록에 따르면 ECB 위원들은 유로존 경제가 약화되고 있다는 징후가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줄인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들은 현재 금리 수준이 "금융 여건을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어 경기 하강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의사록의 표현으로 볼 때 ECB 위원들이 9월에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 수용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7월 의사록은 유로존의 임금과 PMI에 대한 최신 지표가 발표되기 전에 기록된 것이다. 이들 신규 지표들은 ECB가 9월에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을 것이다.

중국 정부, 내수 진작에 주력

최근 중국 경제의 취약성은 내수 성장세가 둔화된 것에 기인한다. 주요 기술 제품의 수출을 촉진하려는 중국정부의 노력으로 인해 제조업 생산량이 빠르게 증가했지만, 내수는 흔들렸다. 결국 이는 과잉 생산 능력과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졌다. 다수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에게 수출에 집중하기보다는 내수 부진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지금은 중국 정부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가 확인된다.

국무원 전체회의에서 리창 총리는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6] 그는 이어 “소비를 진작하는 것이 핵심이다. 경제 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선별적인 조치를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수 중에서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해 민간부문 투자가 감소했다. 민간부문 투자 약세는 부분적으로 중국 정부의 국영부문 투자 편향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 리창 총리는 “민간부문을 위해 더 나은 사업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규제 장애물 제거와 민간부문 기업의 정부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허용 등을 수반하는 것이다. 

중국의 또 다른 해결 과제는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의 급격한 감소에 있다. 2024년 상반기에 FDI 유입액은 전년 대비 29.1%나 감소했다. 이에 대해 리창 총리는 "외국인 투자를 활용하고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더 큰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과 서방 간의 긴장 강화로 인해 글로벌 기업이 중국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매우 어려운 과제다. 

중국 국무원은 280억 달러를 들여 11개의 원자로를 포함하는 5개의 신규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이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투자가 원자력 발전소를 공급하는 산업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은 현재 55개의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여 세계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36개를 추가로 건설 중이다. 아직 원자력 발전이 중국 전체 전력 생산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그치며, 정부의 목표는 이를 10년 내에 25%까지 늘리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국의 내수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중요한 장애물은 소비 지출의 약세이다. 리창 총리는 “정부가 잠재적 소비를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자세한 대책은 제공하지 않았다. 소비 지출 약세는 가계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재산 상의 손실을 봤다는데 기인한다. 또한 주거용 부동산 시장의 붕괴로 인해 주택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도 약해졌다. 따라서 가계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재정 부양책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지방 정부의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시점에 큰 돈을 빌려야 한다. 

인도, 중국 FDI 추가 승인 여부 논쟁

한편, 유럽과 미국 시장에서 관세 및 기타 장벽이 더 높아지면서 많은 중국 기업이 수출용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다른 국가에 투자하고 있다. 이렇게 구축한 해외 공장은 중국에서 투입물을 수입하고 미국과 유럽으로 보낼 최종제를 생산한다. 그 동안 투자는 주로 동남아시아와 멕시코에서 이루어졌다. 이러한 추세는 이른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이라는 더 큰 추세의 일환으로, 여기에는 중국의 참여를 유지하면서 중국에서 공급망을 다양화하는 것이 포함된다. 

인도는 그동안 이러한 추세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앞서 인도가 2020년 히말라야 국경에서 중국과 군사적 충돌이 있은 후에 중국에서 유입되는 FDI에 제한을 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인도 정부는 이를 재고할 때가 되었다고 보는 것 같다. 인도 정부의 V. 아난타 나게스와란(V. Anantha Nageswaran) 수석 경제 고문은 "차이나 플러스 원 접근 방식의 혜택을 받기 위해 FDI를 전략으로 선택하는 것이 무역에 의존하는 것보다 더 유리해 보인다”면서, “미국과 유럽이 중국에서 직접 조달원을 전환함에 따라 중국 기업이 인도에 투자한 다음 우리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중국에서 수입하여 최소한의 가치를 더해 수출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7]

이에 대해 인도 재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전략적 전환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후 상무부 장관은 "현재로서는 중국의 투자를 지원하는 것은 재고의 여지가 없다"고 일축했다. 인도 정부 내에서 이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한 부처 간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가 2020년에 부과한 제한은 중국 FDI를 금지하지는 않았다. 다만 투자를 진행하기 전에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 2020년 이후로 중국 기업의 투자 신청은 435건이었는데, 이들 중 약 3분의 1만 승인됐다. 

인도는 최근 회계연도에 중국에서 1,017억 달러 상당의 상품을 수입한 반면, 대중국 수출액은 167억 달러에 그쳤다. 인도가 FDI를 더 많이 승인한다면 이러한 무역 불균형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나아가 중국이 뛰어난 산업 분야에서 인도에 상당한 제조 능력과 노하우를 제공받을 수도 있다. 인도는 지금 한 세대 전 중국의 경제적 도약을 재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나라로 꼽힌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적 도약은 대규모 FDI 유입을 통해 많은 산업에서 가치사슬 내 지위를 높이고 결국 세계 최고의 수출국이 될 수 있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현재 인도가 중국의 투자를 회피하는 모습은 외국의 착취를 탈피하고 경제적 자립에 중점을 두었던 전후 초기 인도의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현재 중국과 심각한 관계에 있는 국가들조차 외국인 투자는 환영하고 있다.


1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County Employment and Wages – First Quarter 2024” & “CES Preliminary Benchmark Announcement”, Aug. 21, 2024
2 Federal Reserve, “Minutes of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July 30–31, 2024,” Aug. 21, 2024 
3 Eurostat, “Annual inflation up to 2.6% in the euro area,” Aug. 20, 2024
4 Wall Street Journal, “Eurozone Wages Slow Sharply, Paving Way for ECB Rate Cut,” Aug. 22, 2024
5 Europeran Central Bank, “Account of the monetary policy meeting of the Governing Council of the European Central Bank held in Frankfurt am Main on Wednesday and Thursday, 17-18 July 2024,” Aug. 22, 2024
6 SCMP, “China puts private sector policy on the front burner after July data disappoints,” Aug. 18, 2024
7 Nikkei Asia, “India economic report card triggers debate over China investment,” Aug. 20, 2024

저자: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DTTL)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배서칼리지 경제학 학사,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 박사
전 세계 경제·인구·사회가 글로벌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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