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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 지출 패턴이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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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주차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변하고 있는 미국 소비자 지출 패턴에 대해 다룹니다.
미국 소비자 지출 패턴이 변하고 있다
: 내구재가 지배적이지만 서비스 지출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
미국에서는 소비자가 서비스에 지출하는 돈이 상품, 특히 내구재에 지출하는 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해왔다.[1] 이러한 추세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데, 특히 물가 변화를 감안하는 ‘실질’ 기준으로 보면 내구재 소비 자체가 서비스 소비보다 더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분법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제학적 질문이 대부분 그렇듯이 답은 가격 자체에 있다.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은 서로 다른 속도로 변화하고, 이에 따라 명목 지출과 소비량에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시간의 경과에 따른 가격의 변동은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 변화를 반영한다.[2] 이러한 품질의 변화는 정보통신기술(ICT) 장비와 같은 내구재에서 가장 두드러진다.[3] 영화를 스트리밍하고 온라인 게임에 접속할 수 있게 해주는 유비쿼터스 스마트폰은 이러한 현상의 가장 좋은 예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서비스 가격은 꾸준한 속도로 상승해왔다. 서비스 가격의 변동은 품질과 관계없이 임금 인상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에 대한 명목 소비자 지출액은 내구재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내구재 지출 비중이 더 크다… 실제 변화는
실질 개인소비지출(PCE)은 소비자 구매량 비교 지표인 반면, 명목 PCE는 소비자가 실제로 지출하는 금액을 보여준다. 서비스에 대한 명목 소비자 지출은 2000년 이래 212% 증가했다. 이는 내구재 지출의 137% 증가 속도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그림 1 참조). 결과적으로 총 명목 지출에서 내구재의 점유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간(하지만 꾸준히) 감소했다. 2000년부터 2019년 사이에 내구재 지출 점유율은 13.5%에서 10.6%로 떨어졌고, 팬데믹 초기 단계에서 약간 증가한 후 2021년 중반부터 다시 감소했다.
반면 내구재에 대한 소비자 구매량은 2000년 이후 3배 이상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서비스 구매량 증가율은 58.2%에 불과했다. 이러한 속도의 차이는 사람들이 실내에 머물면서 서비스 구매량이 급격히 감소한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에 더욱 두드러졌다(그림 2). 해당 기간 동안 미국 소비자들은 홈 오피스와 헬스용 상품과 전자 장비를 더 많이 구매했고, 서비스 구매는 줄였다.[4] 2022년 이후로는 상품과 서비스 모두의 구매량 변화가 팬데믹 이전 추세로 돌아갔다.
가격 하락으로 내구재 소비 부담이 줄었다
미국 소비자들의 내구재 구매량이 비내구재와 서비스에 비해 훨씬 크게 증가한 이유는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각 항목의 상대적 가격 변화(그림 3 참고)로 인한 것이다. 2000년 이후 내구재 가격은 25% 하락했다. 사실 수요 증가와 공급망 혼란(팬데믹으로 인한) 등으로 인한 2021년에서 2022년 사이의 가격 급등기를 제외하면 내구재 가격은 대부분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 가격은 2000년 이후 97%나 상승했다. 비내구재 가격도 더 비싸졌는데, 주로 식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이를 주도했고 특히 후자의 변동성이 더 컸다. 모든 주요 유형의 서비스와 의류와 신발을 제외한 모든 비내구재의 가격이 상승했다(그림 4 참고).
내구재 가격 하락의 영향이 가장 뚜렷한 분야는 레저용품 및 캠핑카로, 2000년 이후 가격이 68% 하락했고 해당 기간 구매량은 859%나 증가했다(그림 4 참고). 이러한 내구재 품목 내에서 비디오, 오디오, 사진 및 정보처리 장비와 미디어의 추세는 더욱 강력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과 같은 친숙한 품목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제품의 가격은 2000년 이후 무려 86%나 하락, 현재 소비자들의 구매량은 2000년의 20배가 넘는다. 이처럼 구매량이 급격하게 증가했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제품에 대한 명목 지출은 증가했다. 현재 미국 소비자들이 비디오, 오디오, 사진 및 정보처리 장비와 미디어에 지출하는 액수는 2000년에 비해 3.4배 증가한 수준이다.
이러한 내구재 중 일부 제품의 급격한 가격 하락세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해당 제품의 품질이 엄청나게 향상되었음을 의미한다.[5] 예를 들어 스마트폰은 오늘날 어디에나 있으며, 2000년대 초반과 달리 사람들은 이러한 장치를 사용하여 전화를 거는 것 외에도 이메일, 문자 메시지, 온라인 게임 및 콘텐츠 스트리밍과 같은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다.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1년 35%에서 지금은 97%까지 상승했다.[6] 이동통신망과 인터넷 연결 기술 발전이 이러한 장치 보급률 상승에 기여했다.
내구재의 품목별 점유율 변화가 가장 크다
이와 같은 가격 및 구매량의 변화로 인해 명목 소비자 지출 수치에서 주요 상품 및 서비스의 점유율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변화했다. 그림 5는 내구재에 대한 총 명목 지출에서 주요 품목의 점유율 변화를 보여준다. 자동차 및 부품이 내구재에 대한 명목 지출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레저용품 및 캠핑카가 근소한 차이로 뒤따르고 있다. 사실 자동차 및 부품의 지출 점유율은 수년에 걸쳐 꾸준히 감소했는데, 이는 4대 내구재 품목 유형 중에서 구매량이 가장 적게 증가했기 때문에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내구재에 대한 명목 지출에서 자동차 및 부품의 점유율은 가격 상승이 없었다면 더욱 크게 감소했을 것이다. 자동차 및 부품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이 상승한 유일한 주요 내구재 품목이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품목별 점유율이 크게 변하지 않았다. 의료 서비스의 점유율이 약간 증가했지만, 금융 서비스와 보험 점유율은 약간 감소했다. 비내구재 부문에서는 의류와 신발 부문의 점유율이 감소했지만, 큰 폭은 아니었다. 전반적으로 소비지출에서 가장 압도적인 변화는 내구재 부문 자체와 그 안에서 자동차와 부품, 레저용품 및 캠핑카 품목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변화가 컸다.
미국 경제의 원동력은 ‘소비’
명목 또는 실질 소비자 지출은 미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명목 PCE가미국 경제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한편, 실질 소비자 지출이 최근 수년간 경제 성장의 주요 원동력이었다. 사실 내구재에 대한 실질 PCE의 증가세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사태 이후 미국 경제의 회복을 이끌었고, 서비스 관련 지출은 뒤늦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2024년 2분기까지 실질 PCE는 2019년 말보다 11.6% 증가했다. 딜로이트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소비자의 실질 지출이 향후 몇 년 동안 서비스를 중심으로 꾸준한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7] 미국 소비자의 구매 능력은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8] 인플레이션율이 낮아지면 연방준비제도가 통화 정책 기조를 완화하여 소비자의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9]
하지만 다음과 같은 변화는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째,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 2년 동안 저축을 줄여서 더 많이 지출했다. 이제 개인 저축률은 3.4%로, 팬데믹 이전 수준의 거의 절반에 불과하다.[10]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이코노미스트들의 추산에 따르면, 올해 미국 가계는 팬데믹 시기 모아둔 저축을 모두 소진했다.[11] 둘째, 소비자 신용카드 부채가 1조1,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연체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그림 6 참조).[12] 마지막으로, 미국 노동시장이 계속 약화돼 가계 재정과 소비자 신뢰에 타격을 줄 것이다. 지난 3년 동안 미국 소비자들을 지원한 강력한 일자리 성장과 임금 상승 추세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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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U.S. Bureau of Economic Analysis(BEA),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 sourced using Haver Analytics in August 2024. 이하 본 고에서 사용하는 모든 명목 및 실질 소비자지출 데이터는 이 자료에 의거한다.
2 Dave Wasshausen and Brent R. Moulton, “The role of hedonic methods in measuring real GDP in the United States,” 31st CEIES Seminar, Rome, Italy, Oct. 12–13, 2006; United States Bureau of Labor Statistics, “Frequently asked questions about hedonic quality adjustment in the consumer price index,” Sept. 30, 2020.
3 Ibid.
4 Akrur Barua, “A spring in consumers’ steps: Americans prepare to get back to their spending ways,” Deloitte Insights, June 28, 2021.
5 Wasshausen and Moulton, “The role of hedonic methods in measuring real GDP in the United States;”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Frequently asked questions about hedonic quality adjustment in the consumer price index.”
6 Pew Research Center, “Mobile fact sheet,” Jan. 31, 2024.
7 Robyn Gibbard, “United States economic forecast: Q2 2024,” Deloitte Insights, June 20, 2024.
8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Consumer price index, sourced using Haver Analytics in August 2024; US Bureau of Economic Analysis, 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 price index, sourced using Haver Analytics in August 2024; 모든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이 자료에 의거한다.
9 Board of Governors of the Federal Reserve System, “Federal Reserve issues FOMC statement,” press release, July 31, 2024; Federal Reserve, “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s,” June 12, 2024.
10 US Bureau of Economic Analysis, Personal incomes and outlays, sourced using Haver Analytics in August 2024.
11 Hamza Abdelrahman and Luiz Edgard Oliveira, “Pandemic savings are gone: What’s next for US consumers?,” Federal Reserve Bank of San Francisco, May 3, 2024.
12 Federal Reserve Bank of New York, Household debt and credit, sourced using Haver Analytics in August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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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아크루르 바루아(Akrur Barua) 인도 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
딜딜로이트 인사이트 팀 경제학자
통화 정책, 부동산 사이클, 가계부채, 무역 등에 대해 연구
특히 미국 경제의 인구 통계, 노동 시장, 소비자 등을 분석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eloitte Global Economist Network, DGEN)는 다양한 이력과 전문성을 지닌 이코노미스트들이 모여 시의성 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