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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둔화로 유럽 금리인하 지속 전망…미국 소비지표도 연준 목표치 근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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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박사를 비롯한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GEN)가 매주 배포하는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통해 중요한 세계 경제 동향을 간편하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국내 유력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부 배포되고 있으며, 딜로이트의 풍부최한 경제·산업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플랫폼의 기초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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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1주차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유로존 인플레이션 둔화,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 유가 상승 등 글로벌 경제 동향에 대해 다룹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 계속해서 하락세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유럽중앙은행(ECB)의 2.0%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다. 9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단 1.8% 상승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CB는 이미 금리 인하를 시작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점진적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10월 1일(현지시간) 발표된 보고서는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에너지와 식료품, 담배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는 8월에 전년 대비 2.7% 상승하며 2022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은 6.0% 하락했으며, 식료품 가격은 2.7% 상승하고 비에너지 산업재 가격은 0.4% 올랐다. 반면 서비스 가격은 4.0% 상승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몇달 째 큰 변화 없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2023년 11월 서비스 인플레이션도 4.0%를 기록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ECB가 신속한 금리 인하를 단행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유로존 경기의 둔화 추세는 금리를 계속 인하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이번 달 ECB이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보고서가 발표된 이후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하여 유로존의 주요 국가 채권 수익률이 급락했으며, 유로화의 가치도 빠르게 하락했다. 주가도 하락했는데, 이는 유로존 경제 상황에 대한 비관론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8월 실질 소득과 소비 완만하게 증가하며 연준의 목표치 근접
8월 미국의 실질(인플레이션 조정) 가처분 소득과 소비자 지출 모두 소폭 증가했으며, 그 속도 또한 동일했다. 이는 미국 경제의 소비 측면이 과거의 혼란을 겪은 후 정상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8월 실질 가처분 소득(세금과 물가를 반영한 소득)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또한, 실질 소비자 지출도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 개인 저축률은 7월 4.9%에서 8월 4.8%로 소폭 하락했다. 가계는 급격하게 저축을 줄이는 것을 중단했으며 이는 강력한 소비 증가를 견인했다.
소비 증가는 전적으로 서비스 구매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내구재와 비내구재 지출에는 변화가 없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지표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지표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으며, 이는 연준이 목표로 삼는 2%에 상당히 근접한 수치이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했으며, 마찬가지로 연준의 목표 범위 내에 있다. 내구재 가격은 2.2% 하락했으며, 비내구재는 0.2% 상승, 서비스는 3.7% 증가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위원회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연준이 9월과 같이 50bp의 급격한 금리 인하 대신 25bp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다. 8월 소비자 지출과 PCE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뒷받침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하가 “적절한 정책 입장의 재조정을 통해 완만한 경제 성장과 2%로 지속해 둔화하는 인플레이션 상황 속에서 노동시장의 강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우리의 자신감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 동부와 걸프 항만의 파업, 미국 경제의 안정성 위협
미국 내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 상황을 방해할 수 있는 한 가지 변수는 동부와 걸프 항만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자들의 파업이다. 서부 항만에서는 파업이 일어나지 않았다. 파업 중인 25,000명의 노동자들은 미국 전체 외국 무역의 약 4분의 1과 컨테이너 무역의 절반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
장기적인 파업은 여러 품목의 무역과 중요한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이는 경제 활동을 저해하고 운송 비용을 증가시켜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실제로 파업이 시작된 이후로 소매업체와 그 공급업체가 지불하는 화물 운임이 급격히 상승했다. 소매업체들은 특히 파업으로 인해 공급 부족이 발생하면서 휴가 시즌 동안 가격이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소매업체들은 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휴가 시즌 물량을 미리 주문해 두었다.
일부에서는 동남부 항만 운영을 서부 항만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서부 항만이 이러한 물동량 증가를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한다.
중국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
중국 경제가 통화 부양책과 첨단 기술 및 청정 에너지 투자 보조금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기대만큼 반응하지 않자, 당국은 내수를 진작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결국 재정 부양책을 선택했다. 베이징 정부는 약 4조 위안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며, 이 중 절반은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는 지방정부 지원에, 나머지 절반은 재정 부양책에 사용될 것이다. 이러한 발표에 힘입어 중국 증시는 16년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크게 반등했다.
그러나 이번 부양책의 규모는 GDP 대비 비율로 볼 때 과거 중국이나 미국에서 시행된 부양책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에, 그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게다가 이번 조치는 소비여력 전반을 증대시키기보다는 부동산 시장과 주식 시장의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대출 지원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미 주택 시장에 초과 공급이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지원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주식 시장을 위한 자사주 매입 자금도 제공될 예정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내수 촉진을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추가적인 재정 정책을 예고했지만, 그 규모나 지출 대상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으로 유가 상승
최근까지도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이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공격했을 때도 투자자들은 이를 대체로 무시했다. 그러나 10월 1일(현지시간) 이란이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했다. 대부분의 미사일은 요격되었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지역 내 긴장감이 고조되었다. 그 결과 유가는 4% 상승했다. 반면,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이번 전쟁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이란의 공격은 미국 방산업체 주가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주식 시장 지수는 하루 동안 하락세를 보였다.
향후 원자재 및 주식 가격의 변동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의 전개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해 보복할 가능성이 크며, 분쟁이 장기화되고 미국이 개입하게 된다면 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난 4월에도 양국이 일시적으로 공격을 주고받은 뒤 상황이 곧 진정된 적이 있다.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은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저자: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DTTL)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배서칼리지 경제학 학사,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 박사
전 세계 경제·인구·사회가 글로벌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연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eloitte Global Economist Network, DGEN)는 다양한 이력과 전문성을 지닌 이코노미스트들이 모여 시의성 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