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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세계경제, 각종 위기 이후 회복 여정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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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딜로이트 인사이트는 글로벌 경제 및 산업 구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이슈에 대한 인사이트를 소개하고 최신 경제산업 데이터와 그 함의를 분석한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매주 금요일에 발행합니다.
딜로이트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박사를 비롯한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GEN)가 매주 배포하는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통해 중요한 세계 경제 동향을 간편하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국내 유력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부 배포되고 있으며, 딜로이트의 풍부최한 경제·산업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플랫폼의 기초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많은 관심 및 활용을 부탁드립니다.
2023년 첫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2022년 우리가 겪어 왔던 위기를 짚어보고, 2023년 세계경제가 어떠한 회복의 여정을 보일지 조망했습니다.
1. 2023세계경제, 각종 위기 이후 회복 여정 주목
- 인플레이션 완화
- 공급망 안정화
- 고용시장 경색 지속
- 긴축 통화정책 속도조절
- 경기침체 위험 낮은 미국
- 유럽은 경기침체 불가피
- 중국 경제, 느리게 회복
- 지속되는 수많은 불확실성
1. 2023 세계경제, 각종 위기 이후 회복 여정 주목
2022년은 극적인 경제 및 지정학적 사태로 점철된 한 해였다. 이로 인해 수많은 기업이 심각한 혼란과 위기에 직면했다. 이러한 주요 사태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 주요국의 급격한 인플레이션
- 원자재 가격의 난폭한 급등락
- 이례적으로 경색된 고용시장
- 가파른 긴축 통화정책
- 자산가치 폭락
- 외환시장 변동성 증대
- 1945년 이후 유럽의 첫 지상전 발발
- 제2차 대전 후 전례 없는 혹독한 대러 제재
- 중국 경제의 급격한 하강
- 글로벌 공급망 스트레스 지속
- 기술 패권 경쟁 위한 산업정책 및 제재 증가
- 기후변화에 따른 심각한 경제 피해
그렇다면 2023년에는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나는 2022년 위기를 초래했던 사태 중 일부는 정상화 또는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새해 주요 전망은 다음과 같다.
인플레이션 완화
공급망 위기, 원자재 상품 가격 상승,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 등 2021~2022년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던 요인들이 해소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정점을 찍고 완화되고 있으며, 유럽도 곧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과 중국은 애초에 인플레이션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낮아지는 반면 유럽 인플레이션 완화는 좀더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다. 이러한 전망은 이미 채권시장에 반영돼, 미국과 유로존 국채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공급망 안정화
전 세계 수요가 약화되는 가운데 재화의 생산과 유통 능력이 강화되면서 출하 지연, 공급부족 사태, 운임 상승 등의 사태가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안정화된다면, 중국 공급망도 정상화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해소되고 일부 산업의 생산 지연을 초래했던 병목현상도 해소될 것이다.
한편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이 가열되자 상당수 기업이 정치 위험에 대한 보험정책의 일환으로 공급망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으로부터 자본 유출이 더 늘어나고, 중국을 탈출한 자본은 동남아시아와 인도, 중부유럽, 멕시코 등의 공급망 투자금으로 유입될 것이다.
고용시장 경색 지속
많은 나라들이 ‘포스트 팬데믹’ 노동력 공급부족 상황에 직면했다. 코로나19 관련 보건 위기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경제활동 참가율이 떨어지고 이민이 급감한 탓이다. 이러한 요인들은 단기간 내에 해결하기 어렵다. 따라서 경기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실업률도 낮게 유지될 전망이다. 고질적인 노동력 부족을 우려하는 많은 기업들은 경제 반등 시기를 대비해 미리 노동력을 확보해 놓으려 더욱 적극적인 채용에 나설 것이다.
주의할 점은 고용시장이 이처럼 경색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선진국에서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에 상당히 뒤처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소비지출이 위축되고 있다. 하지만 2023년에 인플레이션이 꺾이게 되면 결국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뛰어넘으면서 소비지출이 활성화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기업들은 노동력 절감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다. 또한 기업들이 각국 정부에 이민 문호를 더욱 개방하라는 압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정부가 이러한 압력에 굴복할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긴축 통화정책 속도조절
통화정책은 실행 시점으로부터 시간차를 두고 효과를 낸다. 따라서 2022년 한 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숨가쁘게 달려온 만큼, 지금까지의 가파른 금리인상만으로도 미래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착하기 위해서 2023년 초반까지는 긴축 행보를 지속할 것이다. 이후 상반기 내에 긴축 행보를 잠시 멈추고 그간 정책 효과를 가늠하며 관망 자세를 보일 수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낮아지게 된다면 2024년부터는 금리인하로 방향을 선회할 수도 있다.
대부분 선진국에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동시에 긴축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이로 인해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정부가 재정 정직성(fiscal probity)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유로존에서 각국 정부는 더욱 난감한 입장이다. 정부 부채가 눈덩이처럼 쌓인 이탈리아의 경우 ECB가 긴축을 지속하면 재정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ECB가 내놓은 고육책이 새로운 채권매입 프로그램인 ‘전달보호기구’(Transmission Protection Instrument, TPI)이다. 재정이 탄탄한 독일 국채를 매도하고 재정이 불안정한 이탈리아 국채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이들 국가의 국채 수익률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지는 것을 막아, 채권시장 불안정을 억제한다는 것이다. ECB는 아직 TPI를 발동하지는 않았으나, 한 국가의 재정 위기가 유로존 전체의 재정 안정을 위협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23년 중에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TPI를 발동하면 ECB와 이탈리아 정부 사이에 정치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
경기침체 위험 낮은 미국
최근 실시한 미국인 설문조사 결과,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응답자가 60%에 달한 만큼, 미국은 경기침체를 피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기가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 경제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실질임금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소비자들이 저축을 헐어 지출에 나서면서 소비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금리가 상승하는 와중에도 기업들은 현금보유고를 헐어 장기적 성장을 내다보며 활발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재 미국 경제에서 급격한 하강 양상을 보이는 부문은 주택뿐인데, 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긴축 통화 및 재정 정책이 지속되면서 2023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분명 2022년에 비해 낮아질 것이다. 하지만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견조한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고, 공급망 스트레스가 해소되면서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미국은 경기침체가 발생하더라도 가볍고 빠르게 지나갈 것이다.
유럽은 경기침체 불가피
유럽은 미국과 상황이 다르다. 실질임금이 하락하면서 소비지출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이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는 있지만, 천연가스 가격은 여전히 사상최고 수준이어서 연료 인플레이션이 상당하기 때문에, 소비자 구매력과 기업의 투자 능력이 극히 제한되고 있다. 따라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인 에너지 충격은 유럽을 경기침체에 빠뜨릴 것이다. 또한 ECB와 잉글랜드은행(BOE)의 긴축 통화정책도 한 몫 하고 있다. 게다가 상당수 유럽국가 정부가 에너지 물가에 따른 민생고를 해결하고자 대규모 보조금 정책을 도입하고 있어, 재정정책도 긴축적임과 동시에 확장적인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가 에너지 쇼크로부터 자국 경제를 지키기 위해 강력한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전기료는 장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과거 값싼 러시아산 에너지의 수혜를 톡톡히 입은 중공업 분야 기업 상당수가 유럽을 탈출해 다른 지역에서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는 향후 유럽 제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 경제, 느리게 회복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면서 중국 경제활동은 2023년에 느린 속도로 회복할 것이다. 현재는 코로나19 감염이 다시금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인구 이동과 산업 생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경제활동이 극히 억제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유행이 지나가면, 그간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해 소비지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중국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거센 역풍이 몰려오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극심한 침체에 빠져 있으며, 글로벌 수요도 약화됐고,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으로부터 자본을 빼내고 있으며, 중국과 서방 간 관계가 껄끄러워지면서 국제 무역과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
지속되는 수많은 불확실성
2023년이 위기를 극복하고 회복 여정이 시작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지만, 여전히 수많은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떠한 결과를 낳으며 끝날지 아직 예측할 수 없고, 기후변화가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형태로든 정확히 정량화하기가 불가능하다. 미국과 중국 간 관계가 어디로 튈지도 예단하기 어렵고, 코로나19 유행이 앞으로 어떠한 양상으로 변질될 지도 알 수 없다. 또한 가상화폐 시장의 앞날은 누구도 알 수 없고, 주식시장이 회복할지 여부도 감히 단언할 수 없다.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2023년에도 세계는 다시 한번 우리를 놀라게 할 것이라는 점이다.
저자: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DTTL)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배서칼리지 경제학 학사,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 박사전 세계 경제·인구·사회가 글로벌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연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eloitte Global Economist Network, DGEN)는 다양한 이력과 전문성을 지닌 이코노미스트들이 모여 시의성 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