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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 기지개 펴는 중국 경제

글로벌 No. 1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세계 경제 뉴스와 트렌드 분석을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딜로이트 인사이트는 글로벌 경제 및 산업 구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이슈에 대한 인사이트를 소개하고 최신 경제산업 데이터와 그 함의를 분석한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매주 금요일에 발행합니다.

딜로이트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박사를 비롯한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GEN)가 매주 배포하는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통해 중요한 세계 경제 동향을 간편하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국내 유력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부 배포되고 있으며, 딜로이트의 풍부최한 경제·산업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플랫폼의 기초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많은 관심 및 활용을 부탁드립니다.

2023년 4월 4주차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다음의 주요 이슈에 주목했습니다.

1. 미국 경제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2. 회복 기지개 펴는 중국 경제
3. 세계경제 분절화, 성장 가로막고 분쟁 위험 높인다

1. 미국 경제의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좋은 소식 1 – 견조한 고용시장

미국 고용시장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양상을 지속하고 있다. 고용이 3월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했고1, 실업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일자리는 주로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 헬스케어, 요식업, 정부 부문에서 늘었다. 반면 제조업 일자리는 감소했다. 한편 경제활동 참가율이 올랐으며, 특히 경제 허리를 담당하는 25~54세 근로자의 참가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또 이민도 급증해2 노동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경색된 고용시장이 파생하는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시켰다.

좋은 소식 2 – 인플레이션 완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3 전년비 상승률은 5%로, 2021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년 6월에 9.1%까지 치솟았던 물가 압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근원 인플레이션 추세는 끈질기게 지속되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전년비 상승률은 5.6%로 2월에 비해 높아졌다. 그래도 2022년 9월에 기록한 정점인 6.6%에 비하면 많이 내려간 수준이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일부 이유는 주택가격 상승의 물가 견인 효과가 시간차를 두고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CPI 하위 항목 중 주거 물가는 3월 전년비 8.2% 올랐다. 따라서 최근 주택가격 하락이 시간차를 두고 연말 즈음에 근원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인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긴축 통화정책을 지속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좋은 소식 3 – 금융시장 여건 개선

금융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연준은 신용 여건을 약화시킴으로써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2022년 내내 긴축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제로 신용시장 여건이 악화됐다. 신용 스프레드4가 확대됐고 금융시장 지표들은 악화됐다. 하지만 2022년 10월부터 상황이 역전되기 시작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뱅크런으로 은행위기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금융시장 스트레스지수들이 개선되는 한편 신용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됐다. 은행 위기도 연준과 미국 재무부의 신속한 개입으로 안정화되고 있어, 신용 스프레드는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따라서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금융시장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만큼 이로 인해 또 다른 위험이 파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긴축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좋은 소식+나쁜 소식 – 제조업 투자 급증

제조업 투자를 둘러싼 우려가 혼재된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가 제조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5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계의 투자 계획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법(CHIPS Act)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의 영향으로 반도체와 청정에너지 기술 분야 투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이로 인해 고용이 창출되고 일시적이나마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정부 보조금에 기댄 투자가 자발적인 투자만큼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낼 것인지 여부는 회의적이다. 보조금에 눈이 먼 기업 리더들이 실질적 계산 없이 무모한 사업 결정을 내리거나, 더욱 생산성이 높은 부문으로 가야 할 투자금이 엉뚱한 곳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의 산업 보조금은 암묵적으로 전용된 군비가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다. 실상 무선전화, 월드와이드웹(WWW), 위성 항법 등 기술은 군 보조금 덕분에 개발됐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청정 에너지 보조금도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나쁜 소식 – 소비자 부문 악화

미국 경제의 소비자 부문이 악화되고 있다. 3월 소매판매가 전월비 1% 급감했고, 전년대비로도 2.9% 증가하는 데 그쳤다.6 명목 수치가 이처럼 저조한 데다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소매판매는 당연히 큰 폭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세부적으로 비필수 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가 전월비 급감했고,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주유소 판매도 크게 줄었다. 반면 온라인 판매는 급증했고, 레스토랑 판매는 소폭 증가했다.


1 U.S. Department of Labor News Release “The Employment Situation – March 2023” 
2 Immigration is back in the US | Financial Times (ft.com)
3 Consumer Price Index - March 2023 (bls.gov)
4 ICE BofA US High Yield Index Option-Adjusted Spread (BAMLH0A0HYM2) | FRED | St. Louis Fed (stlouisfed.org)
5 ’Transformational change’: Biden’s industrial policy begins to bear fruit | Financial Times (ft.com)
6 U.S. Census Bureau, “Advance monthly sales for retail and food services, March 2023” (census.gov)

2. 회복 기지개 펴는 중국 경제

2022년 내내 지속됐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경제성장세가 심하게 둔화됐다. 특히 여러 도시가 봉쇄됐던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매우 저조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2022년 말 제로코로나 정책을 전면 철회하면서 경제성장 회복 목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 결과 중국경제는 순조로운 회복일로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중국 정부의 목표치에는 미달하는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 개선됐으나 목표치 미달

2023년 1분기 중국 실질 GDP 성장률1은 전년비 4.5%로 2022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중국 정부 목표치인 5%는 밑돌았다. 팬데믹 발생 이전 10년간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2.2% 성장률을 기록해, 2020년 4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소매판매(전년비 5.8%↑), 수출(8.4%↑), 인프라 투자(8.8%↑)가 선전했다. 인프라 투자는 정부의 재정적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급증했다. 이로 인해 공공부문 투자도 10% 급증했으나, 민간부문 투자는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강력한 수출 증가세, 앞날은 불안정

중국의 강력한 수출 증가세는 주로 자동차와 대러 수출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나, 향후 수개월 내 증가세가 둔화될 위험이 있다. 세계경제가 약화되고 미국과 유럽 등 대형시장의 경기침체 위험이 다시 높아지는 등 대외 여건이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보복소비에 호황 맞은 소매판매

3월 중국 소매판매가 전년비 무려 10.6% 급증하며, 2021년 6월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2 제로코로나 정책이 철회된 후 코로나19(COVID-19)가 한 차례 더 대유행하면서 소비자 이동과 지출에 제약을 걸어, 1월 소매판매가 크게 위축됐다. 하지만 3월부터 보복소비가 터지면서 급반등했다. 세부적으로 쥬얼리(37.4%↑), 의류(17.7%↑), 자동차(11.5%↑) 등 판매가 크게 늘었다. 반면 주택용품(1.4%↓), 건축자재(4.7%↓), 가구(3.5%↑) 등 판매는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저조한 양상을 보였다.

자동차가 살린 산업생산

중국 산업생산은 3월 전년비 3.9%, 1분기에 3% 각각 증가하는 데 그쳤다.3 세부 항목 중 자동차 생산이 3월 13.5% 급증하며 전체 산업생산을 견인했다.

고정자산 투자 양호한 증가세

1분기 중국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비 5.1% 증가했다.4 제조업부문 투자는 7% 증가한 반면, 부동산부문 투자는 5.8% 감소했다. 1분기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전년비 19.2% 급감했고, 주택판매도 1.8% 줄었다. 하지만 주택가격은 회복하기 시작해, 3월 들어 21개월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정부의 주택 거래 진작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존 프로젝트 완공을 위한 정부의 정책 지원에도 불구하고, 신규 부동산 개발은 한동안 침체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2분기에 중국 경제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5 하지만 심각한 역풍이 남아있다. 우선 세계경제 약화로 인해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 또 민간부문 투자가 저조한 것은 정부 주도 투자로 인해 오히려 민간부문의 경기신뢰도가 악화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게다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민간 기업들은 서방의 제재와 관세 영향을 피하기 위해 중국 외 지역으로 생산능력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중국 정부도 GDP 데이터를 발표하면서 “내수가 여전히 불충분하고 경제회복의 근간이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경제성장세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중요한 사안이다. 중국 경제는 글로벌 GDP의 약 19%를 차지하며, 세계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보다도 크다. 중국 경제회복세가 가속화되면 세계 경제성장세도 가속화되는 한편, 이제 막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기 시작한 시점에 글로벌 원자재 상품 가격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중국 정부가 물가 통제보다는 경제성장 가속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확장적 통화 및 재정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1 China GDP Annual Growth Rate - 2023 Data - 2024 Forecast - 1989-2022 Historical (tradingeconomics.com)
2 China Retail Sales YoY - March 2023 Data - 1993-2022 Historical - April Forecast (tradingeconomics.com)
3 China Industrial Production - March 2023 Data - 1990-2022 Historical - April Forecast (tradingeconomics.com)
4 China Fixed Asset Investment - March 2023 Data - 1996-2022 Historical - April Forecast (tradingeconomics.com)
5 China’s economu rebounds more than expected after Covid reopening | Financial Times (ft.com)

3. 세계경제 분절화, 성장 막고 분쟁 위험 높인다

심화되는 세계경제 분절화를 우려하는 전 세계 정책입안자들과 경제학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미국을 위시한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행동이 확대되고, 주요 시장에서 국내 제조업 육성을 위한 산업정책이 도입되고, 대중 기술 수출 제한과 중국의 보복 위협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와 무역이 완전히 통합되기는커녕 블록 경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이러한 분절화는 무역과 크로스보더 투자 규모를 축소시키고, 공급망 비효율성을 증폭시키며, 혁신을 낳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정보와 아이디어의 공유 기회를 박탈한다. 이뿐 아니라 1930년대처럼 군사분쟁의 위험도 높인다.

세계경제 분절화를 가장 큰 소리로 비난하는 인물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지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꼽을 수 있다.1 라가르드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글로벌 공급 탄력성이 약화되면서 불안정성이 증대되고,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다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는 중국과 서방 간 갈등 때문에 핵심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유럽은 희토류 광물 수입의 98%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고, 미국은 14개 핵심 광물을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서방의 수출 통제에 대한 보복 조치로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라가르드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율이 지속되면서 세계경제 분절화 환경에 대응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글로벌 가치사슬이 지정학적 라인을 따라 분절되면, 글로벌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단기적으로 5% 수준, 장기적으로 1%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 Christine Lagarde says US-China rift to push inflation higher | Financial Times (ft.com)

저자: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DTTL)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배서칼리지 경제학 학사,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 박사전 세계 경제·인구·사회가 글로벌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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