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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크 부문 정리해고의 실상 이해하기
글로벌 No. 1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세계 경제 뉴스와 트렌드 분석을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딜로이트 인사이트는 글로벌 경제 및 산업 구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이슈에 대한 인사이트를 소개하고 최신 경제산업 데이터와 그 함의를 분석한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매주 금요일에 발행합니다.
딜로이트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박사를 비롯한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GEN)가 매주 배포하는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통해 중요한 세계 경제 동향을 간편하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국내 유력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부 배포되고 있으며, 딜로이트의 풍부최한 경제·산업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플랫폼의 기초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많은 관심 및 활용을 부탁드립니다.
2023년 5월 1주차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다음의 주요 이슈에 주목했습니다.
1.미국 테크 부문 정리해고의 실상 이해하기
- ‘테크 근로자’의 정의부터 다시 보자
- 거시적 시각에서 본 테크 부문 고용 동향
- ’테크-헤비’ 산업의 고용 변화 톺아보기
1) 구인 비율
2) 사퇴 비율
3) 정리해고 및 해고 비율
1. 미국 테크 부문 대량 해고의 실상 이해하기
최근 미국 ‘빅테크’(Big Tech, 대형 IT 기업)들의 정리해고 소식이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테크 근로자들이 난데없이 추풍낙엽이 된 것 같은 위기 의식이 고개를 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눈부신 성장과 확장을 자랑하던 이들 빅테크 기업들의 대량해고 소식은 고용시장과 더불어 미국 경제 전반이 보이는 것보다 훨씬 취약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경제 부문 곳곳에서 해고와 사퇴는 항시 발생하는 것이고, 테크 부문 정리해고 사태의 경우 전체 동향과 비교하면 일반의 우려만큼 심각하지 않다.
테크 근로자는 최근 정리해고에 나선 빅테크 만이 아니라 경제 전반 각 산업에 분포돼 일한다. 최근 대량해고 사태에도 불구하고, 테크 직종 근로자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다.1 또한 빅테크의 정리해고 대상자 중 대다수가 테크 근로자들이었으나, 미국 전체 근로자 수, 특히 월간 사퇴 및 해고 근로자 수와 비교하면 많지 않다.
초점을 테크 부문으로부터 테크 근로자들 고용 비율이 가장 높은 산업으로 전환하면, 고용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테크 직종 근로자의 고용이 둔화된 것인지, 다른 직종 근로자들의 고용이 둔화된 것인지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
전반적으로 고용 창출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활동 참가자 증가세가 점차 둔화됨에 따라 고용 증가세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인 건수가 여전히 높고 사퇴율도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는 반면 감원율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밑돌고 있어, 실업률이 곧 급등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테크 근로자’의 정의부터 다시 보자
‘테크 근로자’(tech workforce)와 ‘테크 부문’(tech sector)은 흔히 사용되는 표현이지만, 연방정부가 공식 집계하는 직종 및 고용 데이터의 어떤 카테고리에도 딱히 들어맞는 항목은 없다. 아크루르 바루아(Akrur Barua) 딜로이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노동 통계국(BLS)의 ‘직종별 고용 및 임금 통계’에서 분류한 6개 직종과 하위 직종을 바탕으로 테크 근로자의 정의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테크 근로자의 약 80%는 컴퓨터 및 수리과학 직종에 포함된다.
언론 보도는 일명 ‘빅테크’라 불리는 일부 기업들의 대량 정리해고에만 집중돼 있다. 테크 근로자를 어떻게 정의하든, 언론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지난 1년간 해고된 테크 근로자 수를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의 해고 사태만으로는 테크 근로자 전반에 대한 수요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테크 근로자들은 다양한 형태로 경제 부문 곳곳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 근로자들이 가장 많이 분류되는 직종인 컴퓨터 및 수리과학 부문의 경우 고용 증가세가 팬데믹 기간 둔화되기는 했으나, 2021년 중순부터 동력을 되찾기 시작했다(그림 1). 이후 증가세는 빅테크 대량해고 사태가 발생한 최근까지도 이어졌다. 해고 규모는 각각 기업으로서는 대량에 해당했지만, 컴퓨터 및 수리과학 부문 테크 총 근로자 수인 650만 명에 비하면 심각한 수준이라 할 수 없다.2
전문가들에 의해 지칭되거나 기업들 스스로 자칭하는 테크 기업이란 첨단기술이 생산 프로세스에 얼마나 밀접하게 통합돼 있는지를 기준으로 정의된다.3 통상 테크 부문에 해당된다고 간주되는 기업들의 고용은 각 산업마다 정부 통계로 집계된다. 실상 한 군데 이상의 위치에서 운영되는 기업은 모두 테크 부문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고용 서베이가 집계되는 단위는 ‘사업체 조사’(establishment survey)에 의거하는데, BLS는 사업체를 “기업 단위가 아니라 통상 한 군데의 물리적 위치에서 한 가지 또는 독점적으로 한 가지 생산 활동을 통해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경제 단위”로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물류창고 등 각기 다른 장소에서 각기 다른 생산 활동을 하는 사업체는 첨단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모든 산업에 걸쳐 고용을 창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테크 부문을 구성하는 산업군을 정의하기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산업별 테크 근로자의 분포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 바루아 이코노미스트의 조사에 따르면,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 △금융 및 보험 △정보 서비스 산업에서 테크 근로자 비중이 가장 많았다.4
거시적 시각에서 본 테크 부문 고용 동향
완전한 데이터 입수가 가능한 최신 년도인 2021년 기준, BLS가 분류한 6개 직종에서 추출한 테크 종사자가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에 불과하다.5 하지만 미국 노동부가 매월 첫 금요일에 발표하는 고용 보고서에서 발표되는 전체 고용의 변동치와 비교하면 4%라 하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2월 말까지 1년간 신규 일자리가 매달 평균 40만3,000개나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일자리 수 대비 백분율로 따지면 고작 0.26%에 그친다.6 그러니 테크 종사자가 차지하는 4%의 비율은 실제 근로자 수로 환산할 때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또 월간 고용 변화는 순변동치(net change)라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즉 신규 일자리 수에서 자발적(사퇴) 또는 비자발적[정리해고(회사 운영 상 이유) 및 해고(개인 귀책)] 퇴사 건수를 뺀 수치이다. 이러한 근저의 고용 변화는 순변동치와 비교할 수 없이 큰 규모이다. 게다가 테크 인력 대량해고에 대한 우려를 담은 언론 보도는 ‘정리해고’라는 것에 무게를 두는데, 팬데믹 정점이 꺾인 후 정리해고는 더 이상 뉴스에 등장하지 않았다.
정리해고와 해고는 이른바 ‘코로나19 침체기’(COVID-19 recession) 2개월간 집중적으로 발생했다(그림 2). 이후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원격 근무를 허용하는 등 기업들이 변화에 본격 적응을 시작하자, 구인과 사퇴 건수는 증가한 반면 정리해고 건수는 줄었다. 현재 정리해고 건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소폭 밑돌며, 지난 12개월간 월 평균 140만 건을 기록했다.
테크 부문을 어떤 기업의 집합으로 정의하든, 테크 부문의 정리해고 규모는 지난 12개월간 발생한 미국 전체 정리해고 건수인 약 1,700만 건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또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긍정적 지표로 간주되는 사퇴 건수가 정리해고 건수를 대폭 웃돌았다. 게다가 둘 사이 격차는 포스트-팬데믹 시기에 이르자 더욱 벌어졌다. 2023년 1월까지 12개월간 월간 사퇴 건수는 400만 건에 육박했다. 그림 2를 보면 포스트-팬데믹 시기에 구인 건수가 급증하는 고용시장 변화를 볼 수 있다.
‘테크-헤비’ 산업의 고용 변화 톺아보기
경제 전반의 테크 종사자 고용 데이터에 초점을 맞추면, 실제로 테크 종사자 비중이 높은 산업(tech-heavy, 테크-헤비 산업)의 추세를 확인하기가 더욱 어려워지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테크-헤비 산업의 범위 또한 일반적으로 테크 부문이라고 간주되는 범위보다 훨씬 넓다.
앞서 설명했듯, 대표적인 3대 테크-헤비 산업으로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 △금융 및 보험 △정보서비스 산업이 꼽힌다. 팬데믹 기간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와 정보 서비스 산업의 고용 감소율(백분율 기준)은 민간 부문 전체 고용 감소율보다 낮았으나, 그래도 매우 가팔랐다. 하지만 금융 및 보험 산업 고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그림 3은 비교적 최근 변화만을 조명했다. 팬데믹 기간 나타난 과격한 변동성 때문에 최근 평시의 패턴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림 3을 보면 테크 종사자 비중이 매우 높은 정보서비스 산업 고용이 분명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면 금융 및 보험 산업 곡선은 평탄하고,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 곡선은 민간산업 전반의 곡선을 따르고 있다.
각 산업별 구인 건수, 사퇴, 정리해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건수 대신 각 산업의 총 고용 대비 비율을 집계해 살펴보자.
1) 구인 비율
이들 테크-헤비 산업은 팬데믹 정점 시기에도 구인 활동이 활발했다(그림 4). 정보 서비스 산업의 구인 비율은 민간 부문 전체의 고용이 감소하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하락하기 시작했다(그림 3). 금융 및 보험 산업 구인 건수 비율은 민간 부문 전체의 평균을 그대로 추종했으나, 고용은 거의 보합을 보였다.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은 구인 비율이 민간부문 평균을 웃돌며, 3대 테크-헤비 산업 중 가장 강력한 노동 수요를 보였다. 다만 민간 부문 전반을 따라 최근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2) 사퇴 비율
3개 산업의 사퇴 비율은 민간부문 전체와 마찬가지로 팬데믹 이전보다 이후가 높았다. 특히 포스트 팬데믹 기간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의 사퇴 비율이 약 3%로 민간부문 평균과 거의 같은 궤를 그리며 가장 큰 폭 상승했다. 반면 금융 및 보험 산업과 정보 서비스 산업 비율은 지난 수개월간 1.5%를 밑도는 수준으로 유지됐다.
3) 정리해고 및 해고 비율
팬데믹 기간 고용 건수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금융 및 보험 산업은 정리해고 비율도 급등하지 않았고, 포스트-팬데믹 기간에도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다.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과 정보 서비스 산업의 정리해고 비율은 팬데믹 기간 동안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민간 산업 전체 비율보다는 낮았다. 숙박업 및 요식업 부문의 정리해고 비율이 2020년 3월 33.4%에 이르는 등 여타 부문에서 대량해고가 연이어 발생한 탓이다.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의 정리해고 비율은 팬데믹 이전과 이후 모두 민간부문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정보 서비스 부문 비율은 민간부문 평균과 비슷했다. 다만 지난 수개월간 소폭 상승했다.
종합적으로 위 데이터는 혼재된 양상을 드러낸다. 정보서비스 산업의 전반적 고용 동향은 분명 악화되고 있다. 고용 비율이 하락하고, 구인 비율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악화했고, 사퇴 비율은 낮고, 정리해고 비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반면 금융 및 보험 산업의 전반적 고용 동향은 안정적이다. 구인과 사퇴 비율, 정리해고 비율 모두 큰 변화가 없다.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 산업만이 고용이 계속 증가하고 구인 비율도 여전히 높다. 사퇴 비율과 정리해고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은데, 이는 이 부문의 주요 기업들이 비즈니스의 초점을 전환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론적으로, 테크 근로자의 고용이 계속 증가하는 가운데 구인과 사퇴 비율이 둘 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따라서 경제 전반에서 테크 부문의 정리해고가 연이어 발생하는 것은, 일자리 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근로자의 종류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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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Bureau of Labor Statistics, “Occupational Employment and Wage Statistics,” accessed April 12, 2023.
2 Ibid.
3 Burt Helm, “Can any company be a tech company? Inside the unlikely journey of cult salad brand Sweetgreen,” Inc., May 2019.
4 산업별 특정 직군의 고용 동향 데이터는 2021년까지만 집계됐다.
5 Akrur Barua, The tech workforce is expanding—and changing—as different sectors battle for talent, Deloitte Insights, December 16, 2021.
6 BLS monthly employment statistics, accessed April 12,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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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패트리샤 버클리(Patricia Buckley)
딜로이트 미국 경제분석팀 책임자
클렘슨대 경제학 학사, 조지타운대 경제학 박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eloitte Global Economist Network, DGEN)는 다양한 이력과 전문성을 지닌 이코노미스트들이 모여 시의성 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