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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ESG 추적·공시 돕는 소프트웨어 시장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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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인사이트는 글로벌 경제 및 산업 구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이슈에 대한 인사이트를 소개하고 최신 경제산업 데이터와 그 함의를 분석한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매주 금요일에 발행합니다.

딜로이트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박사를 비롯한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GEN)가 매주 배포하는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통해 중요한 세계 경제 동향을 간편하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국내 유력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부 배포되고 있으며, 딜로이트의 풍부최한 경제·산업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플랫폼의 기초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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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2주차부터 8주간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 대신 연재할 계획이었던 ‘딜로이트 2024 첨단기술, 통신,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망’은 2월 1주차부터 딜로이트 인사이트 앱과 카카오 채널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월 4주차부터는 칼리시 박사를 비롯한 DGEN의 경제 리뷰 연재가 재개됩니다.

1. 기업의 ESG 추적·공시 돕는 소프트웨어 시장이 뜬다

새로운 규제와 사업 과제, 기업의 ESG공시 활동 촉발 예상

탄소 배출량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결론: ESG 역량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된다

1. 기업의 ESG 추적·공시 돕는 소프트웨어 시장이 뜬다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에 대한 투자자, 규제당국, 조직 구성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ESG 추적 및 공시를 시스템화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에 이를 위한 표준화 소프트웨어 툴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 호주, 영국 등에서 ESG 공시 규정이 연이어 도입되고 있다. 또 기업들이 투자를 유치하려면 투명한 ESG 성과 발표가 필요하다.1 이에 따라 기업들의 ESG 지표 추적 및 공시를 돕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매출이 2024년 10억 달러를 넘고, 향후 5년간 19~30%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2 특히 2024년은 티핑 포인트가 전망되는 한 해로, 8억 달러선을 넘지 못했던 매출이 10억 달러대 테이프를 끊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림 1).

새로운 규제와 사업 과제, 기업의 ESG 공시 활동 촉발 예상

사실 기업들이 ESG 공시를 한 지는 꽤 됐다. 상당수 글로벌 대기업들은 매년 자발적으로 ESG 또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해, 탄소감축 및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 노력을 강조한다.3 사회의 선순환에 기여하고 지속가능 성장을 지원하는 기업을 원하는 투자자, 고객, 구직자들은 이러한 보고서를 중요하게 여긴다.4 

실제로 ‘딜로이트 2023 MZ 세대 서베이’(Deloitte’s 2023 Gen Z and Millennial Survey)에서 Z 세대 응답자 절반이 소속 회사에 환경 문제에 대한 행동 변화를 촉구했다고 답했고, 42%는 기후 우려 때문에 이직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5

하지만 기존의 ESG 지표 추적 및 공시 방식은 일관성과 정확성이 떨어진다.6  탄소 배출량과 사용량을 측정하는 방식이 표준화돼 있지 않고 산발적이어서 결과값이 매번 다르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 시설의 직접배출(Scope 1) 및 사용하는 유틸리티의 간접배출(Scope 2) 외 업스트림 공급망 및 다운스트림 가치사슬을 포함하는 기타 간접 가치사슬 배출(Scope 3)까지  고려해야 한다면 더욱 혼재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또 최근에는 ESG뿐 아니라 다양성·공정성·포용성(DEI), 생물다양성 보전, 윤리적 행위 등 사회적 가치와 관련한 기업들의 행동에도 감시의 눈길이 늘었다. 이를 의식한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여러가지 프레임워크를 구축해 오고 있으나, 이 또한 표준화돼 있지 않고 산발적이어서 기업들이 되도록 성과를 긍정적으로 포장할 수 있는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는 실정이다.7

최근 서베이에서도 글로벌 기업 리더들은 ESG 공시 제도의 도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으로 일관적이고 표준화된 데이터의 부재를 꼽았다.8 하지만 새로운 규제가 이행되고 규제의 세부내용에 부합하는 기업 공시가 이어지면 이 내용이 사실상 표준으로 작용해 기업의 ESG 공시 제도의 도입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규제는 EU와 미국을 선두로 영국, 홍콩, 뉴질랜드 등지에서 2024~2025년 속속 이행될 예정이다.9

우선 EU의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CSRD)은 2014년 도입된 ‘비재무정보 공개지침’(Non-Financial Reporting Directive, NFRD)의 개정안으로,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 대상 기업을 1만2,000개에서 5만 개 이상으로 확대한다.10  또한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 공시도 의무화해, ESG 노력이 사업에 미치는 영향과 더불어 환경, 인권, 사회규범, 지속가능성 관련 위험 요인들에 미치는 영향도 공개하도록 한다.11 CSRD는 EU 시장에서 지난 2년간 1억5,000만 유로 이상의 연간 매출을 기록한 다국적 기업에 적용된다. 적용 대상에 포함되는 EU 자회사는 모회사의 전체 공시도 EU에 보고해야 한다.

미국에서는 연방취득규제위원회(Federal Acquisition Regulatory Council)가 일부 연방정부 도급업체들의 (1)온실가스(GHG) 배출과 기후 관련 재무 리스크 공개  (2)과학에 기반한 배출량 감축 목표 설정 등을 의무화하는 규정을 제시했다.12  또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기후 책임 패키지’(Climate Accountability Package)를 도입해 캘리포니아 주 내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매출이 10억 달러를 초과하는 기업들의 Scope 3 공시를 의무화했다. 13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의 ESG 공시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다. SEC가 제시한 ‘특정 자산운용사 및 투자회사의 ESG 투자 공시 강화’(Enhanced Disclosures by Certain Investment Advisers and Investment Companies About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Investment Practices) 규정은 펀드 및 자산운용사들의 ESG 요인 도입 현황을 파악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일관적이고 비교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도록 한다.14 

EU의 CSRD가 이행되면 적용 대상이 되는 기업들은 2024 회계연도 데이터에 기반해 2025년부터 ESG 공시를 시작해야 한다. 이후 2026년부터 적용 대상이 중소기업으로 확대된다. 따라서 ESG 추적·공시용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와 함께 매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15 

또한 CSRD와 SEC 규정 모두 ESG 보고서의 ‘제3자 검증’(third-party assurance)을 의무화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들의 ESG 프레임워크, 표준, 정보 공개 등과 관련해 방향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 감사기관들의 역할도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이처럼 ESG 공시와 관련한 규제가 속속 마련되는 만큼, 소프트웨어 업계는 견조하고 총체적인 ESG 추적·공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신속히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탄소 배출량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 지배구조 전문 비영리 싱크탱크인 OCEG(Open Compliance and Ethics Group)가 2021년 실시한 서베이에 따르면, ESG 추적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인 기업은 9%에 그쳤다. 이는 반어적으로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그만큼 폭발적이라는 의미다.16  이러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Scope 3뿐 아니라 여타 사회적 영향 관련 지표들을 측정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기업의 공급 및 배급 업체들이 남기는 탄소 발자국을 측정하기 위해 이러한 업체들의 위치, 연중 탄소 배출 시기, 에너지 솔루션의 효율성 등 다양한 요인을 분석해야 한다.17 

ESG 추적 소프트웨어는 기업 데이터뿐 아니라 방대한 데이터 라이브러리, 인덱스, 예측표 등을 입력값으로 함과 동시에 AI가 탄소 사용량, 윤리 및 부패 수준, 여타 사회·환경 영향을 측정하는 경우도 있다.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바로 이러한 데이터 라이브러리의 규모와 정확성에서 차별화된다. 일부는 인적자원(HR) 데이터뿐 아니라 DEI 및 경제적 평등 목표 달성 성과 등을 포함하기도 한다.

ESG 추적 소프트웨어 솔루션 시장에는 ESG 분석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부터 ESG 기능을 강화한 전사적자원관리(ERP),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 빅테크까지 이미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뛰어들고 있다. 지역마다 요구되는 탄소배출 공시 내용이 다른 만큼, 서비스 가격 구조도 매우 다양하다. CSRD의 경우 적용 대상 기업이 5만 개에 육박하는 만큼, 2024년 관련 매출이 1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18 ESG 소프트웨어 솔루션 시장에서 인수합병(M&A) 활동이 활발한 것도 단기적으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19 

결론: ESG 역량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된다

기업들이 ESG 지표를 추적하고 공시하는 것은 규제 때문만은 아니다. 이를 통해 실질적 사업 리스크도 줄이고 새로운 기회도 잡을 수 있다. 정확한 분석을 통해 사업 운영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통찰력을 확보하면, 새로운 사업모델과 더불어 새로운 수익원까지 창출할 수 있다. ‘딜로이트 지속가능성 행동 보고서’(Deloitte Sustainability Action Report)에 따르면, 기업 리더 62%가 현재 ESG 공시 규제가 강화될 것에 대비해 광범위한 준비 작업을 완료 또는 이행 중이라고 답했다.20 

이러한 기업들을 위한 ESG 솔루션은 백엔드 시스템과 자동화 데이터 컬렉션에 연결해야 할 뿐 아니라 다양한 데이터 출처의 분석도 포함돼야 한다. 이렇게 도출된 보고서는 CSRD와 SEC를 포함한 여러 규제 및 자발적 프레임워크에 부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당 기업의 사업 목표와 프로세스에 통합할 수 있는 맞춤형 보고서로도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ESG 소프트웨어 솔루션은 해당 기업의 규모와 소속 산업,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등에 기반해 설정을 변경해, 중대성 가이던스와 ESG 보고서를 다양한 규제 요건에 맞출 수 있어야 한다.

ESG 목표 달성과 경쟁력을 강화할 혁신 사이 균형을 잡는 것도 중요한데, 이 두 사안을 상호 배타적인 것으로 볼 필요는 없다. 이해당사자 이익을 침해하지 않고도 장기적 ESG 목표를 고려한 명확한 전략과 행동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해당사자들의 참여와 운영 및 평판 리스크(reputation risk)에 대한 총체적 시각에 기반해 ESG 지표를 추적하면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다. 정부가 제공하는 인센티브와 크레딧 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단기적으로 ESG 비용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21 

ESG 추적과 공시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 기업의 성장을 촉진할 수도 있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가 실시한 투자자 서베이 결과, 세계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기업들에 투자하겠다는 응답자가 80%에 육박했다.22  또 딜로이트는 2024년까지 전 세계 전문 운용 투자자산 중 절반은 ESG  지표가 가치 설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수조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23 이처럼 전 세계 투자자들은 ESG 역량을 강화한 기업들에게는 리스크 완화, 탈탄소화, 평판 개선, 성장 잠재력 강화 등 장기적 가치 창출의 기회도 더 많이 열려 있다는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1 Deloitte, “ESG mega trends,” October 26, 2022. See also - Zacharias Sautner, “The effects of mandatory ESG disclosure around the world,” Harvard Law School Forum on Corporate Governance, May 10, 2021.
2 Verdantix, “Market size and forecast: ESG reporting software solutions 2021-2027 (Global),” January 13, 2023. See also - PitchBook market size estimate data, July 2023
3 One organization that validates ESG targets for large global companies is the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 STBi participation is voluntary and requires consistent ESG tracking and reporting. Companies that fail to meet their commitments may experience negative brand impacts and reduced consumer confidence.
4 Soyoung Ho, “Nearly all large global companies disclose ESG information,” Thomson Reuters, March 1, 2023. See also - International Federation of Accountants, “Momentum builds for corporate ESG disclosure and assurance, yet reporting inconsistencies linger, study finds,” February 27, 2023.
5 Deloitte, “2023 Gen Z and millennial survey,” Deloitte, May 2023.
6 International Federation of Accountants, “Momentum builds for corporate ESG disclosure and assurance, yet reporting inconsistencies linger, study finds.”
7 Ethan Karp, “Behind all the ESG virtue signaling, there’s a real opportunity for manufacturers,” Forbes, March 31, 2023.
8 Capital Group, ESG global study 2022, May 2022.
9 Deloitte, “ESG mega trends.” See also - Deloitte, “Sustainability regulation: A catalyst for transformation,” accessed November 9, 2023.
10 Deloitte, “Private companies investing in ESG reporting,” 2023. See also - Workiva, “The annual reporting barometer 2023: Facing up to the CSRD,” June 2023. See also - Oliver Pike, "What companies within and outside of the EU can expect of new European ESG regulations," Thomson Reuters, May 4, 2023.
11 Deloitte, “The challenge of double materiality: Sustainability reporting at a crossroad,” 2023.
12 Federal Register, “Federal acquisition regulation: Disclosure of greenhouse gas emissions and climate-related financial risk,” November 14, 2022.
13 Deloitte, “Creating a climate of change digest,” March 2023. See also - “SB-253 Climate Corporate Data Accountability Act,” California State Senate, October 9, 2023.
14 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Enhanced disclosures by certain investment advisers and investment companies about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investment practices,” August 16, 2022.
15 Brightest, “What your business needs to know about the EU Corporate Sustainability Reporting Directive (CSRD),” October 30, 2023. 
16 Matt DiGuiseppe, “The No. 1 ESG challenge organizations face: data,” World Economic Forum, October 28, 2021.
17 Tani Colbert-Sangree, “What are emission factors? And where can I find them?” GHG Management Institute, October 31, 2022.
18 Pike, "What companies within and outside of the EU can expect of new European ESG regulations.
19 Jessica Pransky, Alessandra Leggieri, and Kim Knickle, “Green quadrant: Enterprise carbon management software 2022,” Verdantix, August 2, 2022. See also - Report Linker, “Global ESG Reporting Software Market Size,”GlobalNewswire, January 25, 2023.
20 Deloitte, “Sustainability action report: Survey findings on ESG disclosure and preparedness,” December 2022.
21 John Labate, “Assessing sustainability credits under the Inflation Reduction Act,” Wall Street Journal, October 15, 2022.
22 Markus Müller, Daniel Sacco, Afif Chowdhury, and Arun Sudi, “ESG survey 2022: Trends and concerns,” Deutsche Bank, November 8, 2022.
23 Tania Lynn Taylor and Sean Collins, Ingraining sustainability in the next era of ESG investing, Deloitte Insights, April 5, 2022.

저자

Michael Steinhart | Research Manager of Deloitte’s Center for Technology, Media & Telecommunications

Gillian Crossan | Leader of Deloitte Global Technology Industry Sector

Ariane Bucaille | Leader of Deloitte Global Technology, Media & Telecommunications Industry

Ankit Dhameja | Assistant Research Manager of Deloitte’s Center for Technology, Media & Telecommu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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