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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파타고니아는 맥주를 팔까

Recommended by 오지윤 대한체육회 스포츠마케팅사업단 단장

One.
본인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대한체육회 스포츠마케팅사업단의 단장을 맡고 있다. 2008년 대한체육회에 입사하여 대한체육회 마케팅을 담당해왔고, 2012년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회로 파견되어 현재 평창동계올림픽 마케팅을 주도했다.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유치는 지금까지도 가장 보람되게 생각하는 성과 중 하나다. 수많은 이해관계자와의 조율, 대규모의 복잡한 계약들, 행사 준비까지 6년여의 대장정을 마치고 평창 올림픽의 폐막식을 맞이하던 순간의 벅참이 아직도 생생하다.
Two.
무엇이 이 커리어에 종사하게 만들었는지요?
대한체육회에서 일한다고 하면 보통은 처음부터 체육계에 종사했거나, 체육학을 공부했다고 생각할 텐데 전혀 아니다.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 금융권에 입사하여 4년 동안 근무한 경력이 있다.
4년간 금융권에 종사하면서도 더 새롭고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계속 남아있었다. 그 열망은 사실 2002년 월드컵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는 대학교 4학년이었는데, 사람들이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되는 모습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스포츠를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그 열기 속에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나를 스포츠에 매료되게 만들었고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직장을 그만 두고 연세대학교 스포츠레저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이후 이 분야를 공부할수록 내가 잘하는 일이 이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개최한 공모전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연달아 2년 동안 수상하기도 했다. 내 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대학원 졸업과 함께 대한체육회에 입사하게 된 것이 이 여정의 시작이었다.
Three.
리더로서 가장 어려웠던 일과 보람되었던 일은 무엇인지요?
리더가 아닌 실무자의 레벨에 있을 때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이들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가장 도전적인 과제 중 하나였다. 올림픽 개최에는 체육계를 비롯해서 중앙공무원, 지방공무원,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게 된다. 이들이 모두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라는 공통적인 결과를 바라지만, 각자 생각하는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생각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하지만 이 과정이 곧 가장 보람되었던 순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후원 기업들과의 계약 건수만 해도 90여 건이 되었던 평창 올림픽은 1조 8천억의 흑자를 남긴 대표적인 흑자 올림픽 중 하나다. 서로 다른 목표의식을 조율하는 과정을 나의 강점인 추진력과 의지로 다 견뎌냈다. 이 과정에서 늘 나 자신에게 다짐하듯 했던 말이 버티는 자가 이긴다는 것이다. 끝까지 견디는 자가 이긴다.
Four.
과거의 어린 자신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20대 후반의 불안정했던 나 자신에게 걱정하지 말고 용기를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불안해하지 말고 더 경험하고 더 놀고 더 배우라고 말이다. 연세대학교 스포츠레저학 석사를 시작으로 총 석사학위를 세 개, 박사학위를 한 개 얻었지만 아직도 더배웠어도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도 하고 싶다. 이 말은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 중의 하나다.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에 늘 감사하고, 특히 여성들이 변화하는 환경에 편승하려 하지 말고 주어지는 기회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기 바란다.
Five.
ESG 관련하여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지요?
‘왜 파타고니아는 맥주를 팔까’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다. 대 ESG 시대에 살아남는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책이다. 특히 마케팅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각 기업들이 마케터로서 어떻게 ESG를 적용했는지 관심을 갖고 본 책이다. 기업들이 자신이 속한 산업의 경계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여 ESG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었다. 스포츠 마케팅에 어떻게 ESG를 접목시켜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는 내가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다. 체육계에도 ESG 열풍이 뜨겁다. 작년에는 종이팩으로 만든 물병을 사용해서 관중석에서 나오는 페트병을 줄이는 캠페인을 하기도 했고, 앞으로도 스포츠 시설의 운영과 대회 준비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고민에 하나의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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