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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세계경제 6대 불확실성

글로벌 No. 1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의 최신 세계 경제 뉴스와 트렌드 분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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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인사이트는 글로벌 경제 및 산업 구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이슈에 대한 인사이트를 소개하고 최신 경제산업 데이터와 그 함의를 분석한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매주 금요일에 발행합니다.

딜로이트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박사를 비롯한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GEN)가 매주 배포하는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를 통해 중요한 세계 경제 동향을 간편하게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국내 유력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외부 배포되고 있으며, 딜로이트의 풍부최한 경제·산업 인사이트를 전달하는 플랫폼의 기초 콘텐츠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많은 관심 및 활용을 부탁드립니다.

2023년 1월 2주차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다음의 주요 이슈에 주목했습니다.

1. 2023년 세계경제 6대 불확실성
  • ‘제로코로나’ 탈피한 중국 경제
  •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
  • 유럽 경제 전망
  • 미국 의회 부채한도 협상
  •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
  • 체질 바뀐 고용시장
2. 미국 일자리 증가세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견조한 양상
3. 연준 FOMC 긴축 의지, 예상보다 강경
4. 유로존 인플레 완화에도 ECB 긴축 행보 계속 

1. 2023년 세계경제 6대 불확실성

2023년 첫 딜로이트 주간 글로벌 경제 리뷰는 2022년 우리가 겪어 왔던 위기를 되돌아보고, 2023년 세계경제가 어떠한 회복의 여정을 보일지 조망했다. 이번에는 올해 세계경제의 6대 불확실성을 짚어본다. 예측하기 힘든 이들 불확실성이 세계경제와 글로벌 기업경영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제로코로나’ 탈피한 중국 경제

중국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을 사실상 끝낸 현재, 중국에서는 코로나19(COVID-19) 재유행이 무섭게 확산되고 있어, 향후 수 개월간 사망자 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인구 이동이 제한되면서 쇼핑과 산업생산도 큰 제약을 받아 단기적으로는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은 파상 형태로 발생하므로, 이번 유행이 끝나면 중국 경제가 급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심각한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대적인 조치에 나섰다.

그렇다면 중국 경제 반등이 세계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인가? 경제 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중국 경제활동 재개를 2023년 가장 중대한 경제 이벤트로 꼽았다. 이런 예상처럼 가장 중대한 이벤트가 아닐 수는 있겠지만, 중국 경제는 국제 무역과 원자재 상품 가격, 인플레이션, 주요국 경제 성장에 분명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만약 중국 경제가 2023년에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한다면, 국제유가가 급등해 다수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긴축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당길 수 있다. 반면 중국 경제가 이륙에 실패하면, 여타 국가의 대중 수출이 위축돼 세계경제 회복 속도가 느려지는 한편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어들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이 외교정책 전문가 1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033년까지 러시아가 국가로서 실패하거나 결국 해체할 것이라는 응답자가 거의 절반(46%)에 달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전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그 여파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2023년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러시아는 전쟁 야욕을 꺾지 않을 것이고 평화협정이 도출될 가능성도 적다. 이 가운데 미국 의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원조를 승인했고,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는 군병력과 첨단무기 부족으로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궁지에 몰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민간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시작해, 우크라이나 전력생산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의 교훈을 되살려 보면, 영국, 독일, 일본에서 민간 타깃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이 감행됐지만 전쟁의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또한 에너지를 무기화하려는 러시아의 시도도 유럽의 결의와 단결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유럽과 세계경제가 휘청거리기는 했지만, 유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정책을 바꾸지 않았다. 그렇다면 앞으로 러시아는 어떻게 나올 것인가? 에너지 및 여타 상품 시장을 한층 교란시키거나,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수도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서방에 더 거센 공격을 가한다면, 이미 붕괴 직전인 자국 경제도 한층 나락으로 빠지게 될 것이다.

유럽 경제 전망

유럽 경제는 예상보다 양호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첫째 이유는 러시아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조치에도 불구하고 세계경제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에너지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적지 않은 유럽국 정부가 높은 에너지 물가에 고통받는 가계와 기업에 대규모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재정적 경기부양책은 인플레이션을 완화해 소비지출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 번째로,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러시아를 신뢰하기 힘들어지자 유럽은 대체 에너지원을 찾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긴축 통화정책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견조한 양상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침체가 짧고 가볍게 지나가리라는 재계 심리 때문이다.

앞으로도 유럽 경제는 심각하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겨울 날씨가 온화해 당초 우려했던 심각한 에너지 부족난이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2022년 초만 해도 혹독한 겨울 추위가 닥쳐오면 가스 수요가 급증해 결국 유럽 전역이 배급제를 도입하고 공장은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는 공포감이 팽배했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 덕분에 에너지 수요가 치솟지 않았다. 향후 수 개월간 유럽 경제의 향방을 결정짓는 요인은 이번 겨울 날씨가 될 것이다.

미국 의회 부채한도 협상

미국 의회는 올해 안으로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상향 또는 유예하는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미국 재무부는 기존 부채의 만기를 연장할 수 있을 뿐 부채를 추가로 발생시킬 수 없어, 사회보장기금 등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게 되고 특히 기존 부채의 이자를 지불하지 못해 디폴트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공화당 위원들은 재정 정직성(fiscal probity)을 교지처럼 떠받들기 때문에, 연방정부가 모종의 재정적 긴축정책을 내놓지 않는 한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일이다. 반면 민주당 위원들은 이미 의회를 거친 지출안의 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절차일 뿐이므로 부채한도 상향에 조건을 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러한 생각과 입장의 차이 때문에 과거 양당이 부채한도를 둘러싸고 팽팽히 대립하며 막판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했던 바 있다.
올해도 양당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현재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기는 하지만 민주당과의 의석 차이가 매우 근소해 민주당의 정책 동력이 강하게 살아 남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 의원 20명이 거의 반란을 일으키며 공화당 내분이 표면화됐다. 공화당 내 자중지란은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케빈 매카시(Kevin McCarthy) 공화당 원내대표가15차례의 투표 끝에 하원의장으로 선출되기는 했으나, 규정 및 위원회 배치 등과 관련해 강경 보수파 반란자들의 요구를 대부분 들어줘야만 했다. 이렇게 선출된 매카시 하원의장은 올해 민주당과 부채한도 협상 시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 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됐다 하더라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반란군이 반대하는 협상을 타결하면 이들은 손쉽게 그를 하원의장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있다. 하지만 협상에 실패하면 연방정부는 디폴트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그렇다면 미국 연방정부의 디폴트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당장은 사회보장기금과 연방정부 직원 월급 등을 지급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일부 채권 이자의 지불 불능 사태가 발생한다. 물론 연방정부가 끝까지 부채를 상환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로 인해 심화되는 불확실성이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불확실성이 확산되면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등을 돌리고 안전자산으로 도망간다. 이렇게 되면 금융시장이 작동을 멈추게 되고 결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개입해 유동성을 투입해야 한다. 한창 인플레이션과 싸우며 유동성을 철회하고 있는 현재 행보와 정반대의 조치에 어거지로 나서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연방정부 디폴트 사태가 발생하면, 금융시장은 국채 수익률 급등, 국채 스프레드(수익률 격차) 확대, 주가지수 하락 등의 즉각적 반응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국채 수익률은 이내 급반락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금융시장이 그야말로 혼란의 도가니에 빠지는 것이다. 부채한도 협상이 어떠한 양상으로 펼쳐질 지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연방정부 디폴트를 피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

각국 중앙은행들이 속속 긴축으로 선회하자 이내 반등하기는 했지만,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에 국채 수익률이 대거 마이너스로 떨어졌던 적이 있다. 금리가 역대 최저인 시기에는 레버리지를 발생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이 때문에 현재 선진국과 신흥국을 막론하고, 또 정부, 기업, 가계를 막론하고 부채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이다.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위험으로 작용한다. 카르멘 라인하트(Carmen Reinhardt) 전 세계은행(W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부채가 늘면, 금융 불안정 우려가 심화된다 하더라도 중앙은행이 긴축 정책으로 실질 금리를 끌어올리기가 어려워진다”며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수준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결국 중앙은행의 물가 통제 능력이 제한된다는 의미다. 라인하트는 “공공 및 민간 부채가 초래하는 취약성과 위험 때문에 중앙은행이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이는 사실상 독립성과 물가 통제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라며 “매우 심각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체질 바뀐 고용시장

팬데믹으로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난 것은 고용시장이다. 상당수 국가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경제활동 참가율이 급격히 떨어져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적 여파로 아직까지 업무에 복귀하지 않은 인력이 상당하다. 게다가 팬데믹 기간 동안 도입된 국경간 이민 제한 조치가 아직 완전히 철회되지 않아 노동력 부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경제활동을 그만 둔 사람들이 노동 인구로 복귀할 것인지, 각국 정부가 이민 제한을 완화할 것인지, 임금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지, 근로자들이 원격 근무를 포기하고 사무실로 복귀할 것인지 등 고용시장에는 여러가지 중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 요인들이 어떠한 양상을 보이느냐에 따라 앞으로 기업들이 마주하게 될 인적자원 여건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결과적으로, 채용 방식, 보상 제도, 생산성 증대를 위한 투자, 원격 기술 또는 사무 공간에 대한 투자 등도 큰 변화를 거치게 될 전망이다.

2. 미국 일자리 증가세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견조한 양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12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일자리 증가세는 여전히 견조했으나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성장 속도가 느려졌음을 의미한다. 또 임금상승세는 크게 둔화돼, 고용시장 경색이 완화되면서 임금상승세도 완화돼, 인플레이션 압력도 줄었음을 나타냈다. 고용 보고서 발표 후 미국 주가지수들은 상승한 반면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1 고용시장의 이러한 변화로 인해 연준이 긴축 통화정책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투자자들의 기대 때문이다. 고용 보고서의 세부내용을 살펴보자.

미국 고용 보고서2는 민간 기업과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관 조사(establishment survey)와 가구 조사(household survey) 등 두 가지 조사 결과에 기반해 작성된다. 우선 기관 조사에 따르면, 12월 신규 민간 일자리 수는 23만3000개로,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신규 일자리 수가 2020년 2월 이후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시작 직전 월에 비해 고작 0.8% 증가한 수준으로, 팬데믹의 영향이 분명 아직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는 경제활동 참가율이 낮아지고 이민이 줄면서 노동력 자체가 급격히 감소한 탓이다. 이 때문에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됐음에도 실업률은 3.5% 수준에 머물렀다. 다시 말해 노동 인구가 증가하지 않는 한 일자리도 크게 늘기 어렵다는 뜻이다.

산업별로는 건설(특히 비거주) 부문, 내구재 제조, 의료, 레저 및 숙박 부문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반면 비내구재 제조, 정보,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임시 서비스 포함), 공공 부문의 일자리 수는 줄어, 상당 부문 고용시장이 약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12월 평균 시급은 전년 동월 대비 4.6% 올라, 2021년 8월 이후 최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월비로는 0.3% 올랐다. 2022년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비 상승률인 7.1%와 여전히 격차가 심해,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임금은 여전히 하락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는 가계에는 나쁜 소식이지만, 연준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임금상승이 물가상승을 부추길 위험이 낮기 때문이다.

한편 가구 조사에 따르면, 경제활동 참가율이 12월 들어 소폭 상승해, 실제 노동 인구가 노동 가능 연령 인구보다 빠르게 늘었다. 특히 취업 인구가 빠르게 늘어 실업률이 11월의 3.6%에서 12월 3.5%로 떨어졌다.

여타 지표들도 미국 노동시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12월 마지막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3는 10월 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2022년 기준으로도 가장 낮은 수준에 속했다. 따라서 주간 신규 실업자 수의 4주 이동평균은 장기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기업의 대량 해고 사태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상은 실업자가 늘어나기는커녕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력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 보고서(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 JOLTS)4에 따르면, 2022년 11월 구인 건수가 전월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됐다. 아직 채워지지 않은 일자리 공석을 나타내는 구인율은 6.4%로, 2022년 3월 7.3%로 고점을 기록한 후 계속 하락 중이다. 다만 팬데믹 이전의 4.4%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아, 여전히 노동력이 부족한 상태임을 반영했다. 산업별로 숙박 및 식품 서비스 부문의 구인율이 9.5%로 가장 높았고, 의료 부문이 8.5%, 전문 및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이 8.3%로 뒤를 따랐다.

고용시장 경색이 지속되면, 우선 경기침체, 특히 심각한 경기침체 위험은 줄지만,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위험은 커진다. 이는 분명 연준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또한 고용시장 경색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것은 팬데믹의 여파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팬데믹으로 경제활동 참가율이 떨어졌고, 장기간 병을 앓는 노동 인구가 늘었으며, 이민도 줄어, 결과적으로 노동력이 부족해졌다. 노동력 부족은 현재 경기하강기가 끝난 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앞으로 몇 년간 임금이 대폭 상승할 수 있다는 전조가 될 수 있다.

1 TRADING ECONOMICS | 20 million INDICATORS FROM 196 COUNTRIES
2 The Employment Situation - December 2022 (bls.gov)
3 Unemployment Insurance Weekly Claims (dol.gov)
4 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 November 2022 (bls.gov)

3. 연준 FOMC 긴축 의지, 예상보다 강경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정책위원들의 긴축 의지가 투자자들의 예상보다 강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1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이 2023년까지 지속되고, 고용시장이 견조한 양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꺾이기는 했으나 일부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들은 여전히 높은 물가를 가리키고 있고,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보이는 재화와 서비스 품목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연준 정책위원들은 통화정책 방향 수정을 신호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 의사록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2023년에 연방기금금리(FFR) 유도목표 범위를 하향 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는 정책위원은 단 한 명도 없다.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서더라도, 이는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FOMC의 결의가 약해졌다거나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하방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다수의 정책위원들이 강조했다. 통화정책은 무엇보다도 금융시장을 통해 작동하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부적절한 이유로, 특히 FOMC에 대한 대중의 오해 때문에 완화된다면, FOMC의 물가 안정 회복 과정이 한층 복잡해질 것이다.”

또 정책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물러나고 있다는 강력한 근거가 더 많이 나타나야 정책 선회에 동의할 것이라는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인플레이션율이 안정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지표 기반의 확신이 생길 때까지는 제약적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그러면서 안정 목표치 달성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는 FFR 범위가 올해 5~5.25%까지 올랐다가 2024년에 내려가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정책위원들은 미국 경제가 약화되면서 실업률이 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지에 대해서는 전망을 제시하지 않았다. 연준이 국내총생산(GDP)보다도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는 2023년에 전년 대비 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FOMC 의사록과 미국 고용 보고서 발표 후, 미국 주가지수들은 하락했고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으며, 미달러는 평가절상됐다. 연준의 추가 긴축 행보가 불가피하며, 이로 인해 경제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 탓이다.

1 Minutes of the 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December 14-15, 2021 (federalreserve.gov)

4. 유로존 인플레 완화에도 ECB 긴축 행보 계속

에너지 가격이 급락하며 유로존 20개국 인플레이션1이 12월 들어 급격히 완화됐다. 가계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줄여주려는 각국 정부의 보조금이 에너지 가격을 끌어내린 일부 원인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가속화됐다. 결국 유럽중앙은행(ECB)이 긴축 행보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미다.

유로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비 상승률은 9.2%로 10월 10.6%에서 11월 10.1%로 떨어진 후 또 하락했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전월비로는 0.3% 하락했다. 에너지 물가 전년비 상승률이 11월의 34.9%에서 12월 25.7%로 크게 떨어졌다. 전월비로는 6.5% 하락했다. 반면 식품 물가 상승률은 11월 13.6%에서 12월 13.8%로 계속 가속화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전년비 상승률은 5.2%로 11월의 5%에서 오히려 올랐다. 전월비 상승률은 0.6%를 기록했다. 결국 근원 인플레이션은 완화되지 않은 것이다.

국가별로 대부분 회원국에서 정부 보조금에 의한 에너지 물가 하락의 효과가 나타났다. 예를 들어, 정부가 대부분 가계의 가스 비용을 지원해 준 독일2의 12월 CPI 전월비 상승률은 1.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대부분 국가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은 고개를 꺾지 않았다. 근원 CPI 전월비 상승률은 독일 9.6%, 프랑스 6.7%, 이탈리아 12.3%, 네덜란드 11%, 벨기에 10.2% 등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근원 CPI 상승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에스토니아(17.5%), 가장 낮은 국가는 스페인(5.6%)으로 집계됐다.

유로존 물가 지표 발표 후, ECB가 긴축의 고삐를 늦출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유럽 국채 수익률은 급락했고 유로존 주가지수는 급등했다.3 하지만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ECB는 물가 통제에 진심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더욱 서둘러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결국 ECB의 이런 행보가 인플레이션은 억제하겠지만, 2023년 유로존을 얼마나 깊은 경기침체에 빠뜨릴 것이냐가 관건이다.


1 Euro area annual inflation down to 9.2% (europa.eu)
2 Why is falling inflation unlikely to deter the ECB from more rate rises? | Financial Times (ft.com)
3 TRADING ECONOMICS | 20 million INDICATORS FROM 196 COUNTRIES

저자: 아이라 칼리시(Ira Kalish)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DTTL)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배서칼리지 경제학 학사, 존스홉킨스대 국제경제학 박사전 세계 경제·인구·사회가 글로벌 기업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 연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

딜로이트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네트워크(Deloitte Global Economist Network, DGEN)는 다양한 이력과 전문성을 지닌 이코노미스트들이 모여 시의성 있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생산하는 그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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