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영심 | WTTC(세계여행관광협의회) 대사
“세상에 혼자서 존재하는 것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어요.”
UN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 하나로 남북한의 UN 동시 가입을 이뤄내고 UN 지속가능개발목표 위원까지 지낸 도영심 이사장의 말이다. 그는 국제 연합의회의 한국 대표단의 일원이었고 외교 및 통일 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1988 년부터 1992 년까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 후 한국 방문의 해 조직위원회 위원장과 문화 협력 대사를 역임한 후 관광 및 스포츠 대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미래 세대에게 꿈을 가지라고 강조하며, 꿈에는 도전이 따르지만 포기하지 않고 좇다 보면 도전이 먼저 지쳐 사라질 것이라고 격려한다.

도영심 이사장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앞으로 한국을 이끌어갈 여성들에게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결단의 시간들(Resolved)’를 추천한다. 이 책은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10년간의 재임기록을 직접 담은 저서이다. 도 이사장에 따르면 그는 그 세대의 어떤 남성보다도 성 평등(Gender Equality)의 중요성을 잘 알았던 인물이다. 또한, 기후 변화와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해 노력한 최고의 ESG 리더였다. 도 이사장은 그를 UN 사무총장으로 만난 것이 큰 행운이었다고 전했다.
오지윤 | 대한체육회 스포츠마케팅사업단 단장
“주어지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최선을 다해 잡기를 바랍니다.
꿈을 이루려면 힘든 역경 속에서도 끝까지 버텨야 합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마케팅사업단의 오지윤 단장은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스포츠의 힘에 대한 확신과 열정으로 2008년 대한체육회에 입사했다. 그 이후 런던올림픽 등 굵직한 올림픽을 경험하고 2018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평창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기여한 공신 중 하나다. 6년 간 평창 동계 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도전이 있었지만, 결국 90여 개 후원사를 유치하고 흑자 올림픽을 만들어 내는데 기여했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그가 늘 스스로 다짐했던 말은 끝까지 견디는 자가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었다.

오지윤 단장은 스포츠 마케터로서 ‘왜 파타고니아는 맥주를 팔까’ 라는 책을 추천한다. ESG가 거부할 수 없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소비자도 기업의 ESG 경영에 관심을 가지는 시대다. 이 흐름 속에서 지속가능한 브랜드로 살아남으려면 기업이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길라잡이 같은 책이다. 오 단장은 ESG 시대의 마케팅은 하나의 산업에 갇혀 있지 않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어떻게 ESG를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한 그의 치열한 고민도 계속될 예정이다.
류지연 | IFC 한국 사무소 대표
“오늘이 남은 생에 가장 어린 자신입니다.
용기를 잃지 말고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이세요.”
류지연 IFC 한국 사무소 대표는 국제적으로 공동의 이익에 기여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로 2007년 세계은행에 첫 발을 내딛은 후, 현재는 세계은행 그룹의 일원인 IFC 한국 사무소를 이끌며 한국 기업 및 금융기관들의 개발도상국 진출을 돕고 있다. IFC의 지원을 받던 국가인 한국이 이제는 지원을 제공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 그러나 세계경제포럼(WEF)의 성별임금격차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세계 성별격차지수 순위에서 146개국 중 99위다. 눈부신 경제 발전 수준에 걸맞는 사회 형평성을 이루려면 성 격차 해소 측면에서도 더 노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어린 자신에게, 또한 앞으로 많은 것을 이루어 나갈 한국의 여성들에게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자신의 마음이 시키는 것을 따라 행동하라는 말을 남겼다.

류지연 대표의 추천 도서는 세계적인 경제학자 니콜라스 스턴의 ‘Why Are We Waiting?’이다. 저자는 기후변화 경제학의 교과서로 불리는 ‘스턴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책은 기후변화에 대한 포괄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경제학적 측면뿐 아니라 정치, 과학, 도덕의 측면에서 기후변화를 바라보는 시각을 제공한다. 류 대표는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부흥과 민간 투자 촉발을 위해 힘쓰는 장본인으로서, 이 책을 통해 기후변화를 둘러싼 국제 정세와 선진국, 개발도상국을 둘러싼 역학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Michelle Winthrop | 주한 아일랜드 대사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 정도는 기후 인식에 대한 중요한 척도입니다.
한국은 마치 플라스틱의 바다에 잠긴 것 같은 상황이에요.”
Michelle Winthrop 주한 아일랜드 대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4)에서 EU 대표로 협상 테이블에서 활약하고, 영국 정부와 NGO 등 다양한 조직에서 기후변화를 위해 앞장서 온 기후변화 전문가다. 그는 한국 사회의 ESG 진전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는 똑똑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환경적 측면의 관심부터 기업 이사회와 정치, 미디어 분야에서 여성 쿼터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인식까지 그의 관심 범위는 깊고 방대하다. 특히 비즈니스, 정치와 관련된 미디어에서 여성의 등장이 현저히 낮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는 한국에서 여성들의 voice를 키우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국의 여성들에게 ‘우리는 변화의 대리인’이라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믿고 본능에 따라 행동하라고 조언한다. 그에 의하면 본능이란 여성들의 superpower다.

Winthrop 대사는 아일랜드 최초의 여성 대통령 Mary Robinson의 ‘기후정의(Climate Justice)’를 추천한다. 그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도 ‘사람’ 차원의 고려가 가장 우선순위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서다. 매 순간 우리의 의사결정이 탄소 배출과 기후 변화에 연결되며, 우리는 자연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즉, 다른 모든 문제가 그러하듯 기후 문제의 해결책도 사람으로부터 출발하여 사람을 중심으로 계획되고 이뤄져야 한다.
Lucinda Walker | 주한영국상공회의소 소장
“도움을 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묻고, 지원을 요청하고,
도움을 제공하면서 진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게 힘입니다.”
주한영국상공회의소 소장인 Lucinda Walker는 한국에 큰 애정을 갖고 있다. 젊은 시절부터 한국에서 일하며 살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는 2007년 이후 벌써 15여년간 한국에서 일하고 있다. 한국에서 오랜 시간 동안 여성 리더이자,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로 살아온 그는 한국에서 육아와 커리어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는 여성들이 삶과 업무 중 하나를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더 많은 롤모델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응원하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남성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여성들에게 도움을 구하는 것을 자신의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진짜 네트워크를 형성하라고 조언한다.

Walker 소장의 추천 도서는 영국의 기자이자 작가인 Clare Balding이 영국을 직접 탐험하며 겪은 일들을 상세하고 담담하게 엮어낸 ‘Walking Home’이다. 직접 발로 걷는 여정에서 자신의 나라를 가까이 들여다본 작가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이 아름다운 나라와 자연을 지켜내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된다. Walker 소장은 기후 변화로 시시각각 영향을 받고 있는 우리의 환경을 지켜내야만 하는 현재에 이 책이 깊은 울림을 준다고 말한다. 최근 자연에 관한 문제는 기업의 이사회 레벨에서도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 주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있다면, 다음 링크를 참조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Chairperson’s Guide to Valuing Nature (deloitte.com)
이혜영 | 아쇼카 한국 지부 대표
“앞으로 ESG는 ESG에 Longevity(장수)를 더해 ESGL이 되어야 합니다.”
글로벌 비영리 단체 아쇼카 한국 지부의 이혜영 대표는 10년 전 아쇼카가 처음 한국에 지부를 설립할 때부터 10년 째 조직을 이끌고 있다. 아쇼카는 사회 혁신가(Social Entrepreneur)를 지원하여 이들이 보다 혁신적인 방법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더 큰 글로벌 임팩트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국제기구다. 특히 동아시아와 한국의 사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그는 한국이 동아시아에서는 상당히 개방성이 높고 발전이 빠른 사회라고 하면서도 인구 고령화와 노인 빈곤, 높은 자살율, 빈부격차, 여성의 일과 육아 병행의 어려움 등 복합적인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고 지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회 혁신의 기능이 중요하며, 사회가 이러한 혁신의 자산을 공유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이혜영 대표의 추천 도서는 Mark E. Williams의 저서 ‘늙어감의 기술’이다. 이 대표는 100세 인생을 논하는 시대에 긴 호흡으로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함을 스스로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한다. 그는 ESG가 특히 환경(E), 기후 변화를 중심으로 크게 조명 받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서는 ‘잘 늙어가는 것’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ESG에 Longevity(장수)를 더해 ESGL이 되어야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장수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노인 인구가 급격히 늘어날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모든 연령의 사람들이 보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룰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다. 이 대표는 이 책에서 노년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잘 늙어가는 것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일독을 권했다.
Rosie Hawes | Control Risk Business Intelligence, 중국/북아시아 파트너
“용감해지세요. 끊임없이 도전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당신은 중요한 자리에 참여할 자격이 있고, 당신의 경험은 공유할 가치가 충분하니까요.”
Rosie Hawes는 국제적인 리스크 관리 컨설팅사인 Control Risks에서 중국 지역과 북아시아를 총괄하는 파트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웠던 러시아 지역에 대한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 컨설팅으로 경력을 시작하여,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거대한 중국과 북아시아 지역까지 전문 영역을 넓혀온 리스크 관리 전문가다. 그는 오랫동안 컨설팅업에 종사하며, 여성 후배들이 빠르게 배우고 성장하여 클라이언트와 대등하게 소통하고 전문성을 발휘하는 모습을 볼 때 리더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 그는 한국 여성들에게 늘 스스로가 발언할 자격이 있으며, 자신의 생각이 가치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Rosie Hawes 파트너의 추천 도서는 Naomi Klein의 ‘This Changes Everything’이다. 이 책은 기후 변화를 둘러싼 자본주의와 환경의 지지자 간에 대결구도를 보여주는 책이다. 책의 전반부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을 주로 다뤄 비관적으로 느껴지지만, 후반부에서는 사람들이 자연을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며 긍정적인 부분이 환기된다. Rose Hawes 파트너에 따르면 이 책은 사람들에게 기후 변화를 저지하기 위해 그저 바라보기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남긴다.
임소현 | 한국 딜로이트 그룹 매니저
“ESG 환경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환경과 사회문제를 같이 해결하면서 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임소현 매니저는 한국 딜로이트 그룹 ESG 센터에서 기업들의 ESG 경영을 전략적으로 내재화 시키고 도입하는 일을 맡고 있다. 그는 기업의 가치창출전략에서 소비자 또는 투자자를 넘어 이해관계자를 모두 어우르는 전략발전을 연구한 이력을 바탕으로, ESG를 선도하는 유럽에서 먼저 이를 접했다. 스위스 헤지펀드 운용에 ESG를 접목하여 Sustainable Deep Technology에 투자하고 이해관계자의 공유가치를 가장 많이 창출하는 기업들을 기반으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운용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한국을 둘러싼 ESG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직장 후배들에게 열정, 도전 그리고 끊임없는 호기심을 가지고 환경과 사회를 고려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소현 매니저의 추천 도서는 한국 딜로이트 그룹과 코트라가 공동 출판할 ‘글로벌 공급망, 이젠 ESG도 챙겨야 한다.’이다. 이 책은 ESG의 방대한 범위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는 중소중견 기업이 무조건 챙겨야 하는 5가지 Action Point를 소개한다. 이 다섯 가지는 탄소배출량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폐기물/폐수 처리를 통한 순환경제, 책임 있는 소싱, 그리고 건강과 안전이다. 이 책에서는 이 다섯 가지의 상세한 전략에서부터 준비 절차, 평가기관 대응까지 모두 다루고 있어, 기업 경영자와 ESG 실무 담당자에게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